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00화 악몽의 처방전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00화 악몽의 처방전

네츠* 2023. 9. 9. 13:47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05/

 

 

悪夢処方箋

 

 

 올리가 떠난 후의 방은 공허하고, 춥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다.

 비스크는 소파에 어렴풋이 남은 올리의 기척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더듬는다.

 그 뺨에, 입술에, 분명 이 손가락이 닿았었다.

 비스크는 자신의 손가락 끝에 입을 맞춘다.

 이 집착――애처로워서 웃을 수도 없고, 부패해서 원래의 형태조차 잃은 집착을, 올리는 버리라고 웃는 얼굴로 말한다.

 그러는 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지당하신 말씀이지만요……」

 

 비스크는 쓴 웃음을 짓는다.

 올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본인도 우리들을 버리지 못하는 주제에

 

+++

 

역시 내가 레그너스의 저택에 살까? 이 녀석을 위해서 일부러 올리가 하란의 상관에 얼굴을 비추러 가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약속의 아침, 내가 병원에 가자 파스토르가 마치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비스크도 몇 번이고 말했거든.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그 녀석 내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올리가 정한 일이라면서……」

그렇네. 내가 정한 일이니까

 

 파스토르는 내 말에 울컥하여 일순 입을 다문다.

 

「……협정 위반이잖아, 그거

? 뭐가?

올리가 스스로 일부러 하란을 만나러 갈 이유를 만들다니…… 치사해

 

 파스토르가 너무 솔직하게 치사해라고 하는 걸 듣고, 나는 무심코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그게 더더욱 파스토르를 짜증나게 하는 걸 알고 있지만, 너무 유치하지 않은가.

 

하란은 꿈을 꾸지 못하잖아?

그러니까?

하란만이 꿈속에서 나를 만나러 오지 못해. 그로우나 비스크나 파스토르와 달리 내 일이랑 관계도 없어

하지만 엮이기는 하잖아. 식사하러 가고 있고

그게 더 나아?

「……?

지금 나는 하란이 준비해준 식사를 먹고 싶어서하란의 상관에 가고 있는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 레그너스씨의 상태를 보러 가는 김에 식사를 한다라는 쪽이 파스토르도 납득가지 않아?

 

 파스토르는 무언가 반론하려 했지만, 금방 단념한 듯이 입을 다물었다.

 납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론할 여지가 없다.

 그런 원망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부탁이야 파스토르. 나 하란의 꿈을 고쳐주고 싶어. 그리고 아마도 올빼미씨가 옆에 있는 쪽이 나으니까

꿈을 낫게 해준다니, 어떻게? 나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야?

모르지. 하지만 망가진 것을 보기만 할 수는 없어

내가 부쉈어

그렇네

그래서 나를 멀리하고 하란을 우대하는 건가?

파스토르

뭐야! 그치만 그런――」

 

 거 아니냐, 라고 고함치려던 파스토르의 입술 끝에, 까치발을 들고 키스를 한다.

 , 하고 파스토르의 목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침묵 뒤에는 미안이라는 사죄가 흘러나왔다.

 

또 곤란하게 했다…… 미안……」

으응. 괜찮아. 갈까

 

 파스토르를 달래고 올빼미씨를 마차에 태워 우리들은 하란의 상관으로 향했다.

 하란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올빼미씨의 방, 올빼미씨의 옷, 올빼미씨 전용 심부름꾼――즉 마르스씨――등등, 상인이 대귀족을 빈객으로 초대한 것에 걸맞는 대접이다.

 하란이 뭐 하나라도 삐끗하면 역시 내가 맡겠어라고 주장하려 했던 파스토르가 어쩔 수도 없을 정도로 기분이 나빠진 채로 돌아갈 정도이니 나 이외의 시선으로 봐도 완벽했던 거겠지.

 

하란은 정말 뭐든 요령있게 해내지

금 더 자존감이 올라갈 찬사를 듣고 싶네

하란 굉장하네! 대견해! 멋져! 대상인!

갑자기 의욕이 생겼다! 지금 바로 레그너스경의 입에 맞을 법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하란의 기분이 좋아졌다.

 올빼미씨에 대한 우호 포인트가 1 올랐다.

 그러는 김에 내 배로 행복해질 것 같다.

   잘 됐군, 잘 됐어.

 

올빼미씨는 며칠이나 잠들어 있었으니까 그다지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걸 먹어야 한다고 파스토르가 말했으니까……」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알아. 파스토르가 굶겼던 경험도 있고 말이지

 

 너무나 평온하게, 마치 농담처럼.

 하란은 히죽 웃으며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나한테 드러내었다.

 마치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듯이.

 

 하지만 하란은 지금도 열쇠로 잠기는 방을 무서워한다.

 내가 죽는 꿈을 꾼다.

 나한테 죽임 당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잊는다.

 

미안. 지금 농담은 웃을 만한 농담이 아니네

, 으응. 나야말로 미안. 깔끔한 대답이 떠오르질 않아서 아무 말도 못했어

당분간 식사는 부드럽게 익힌 야채나 스프를 중심으로 조금씩 식감이 있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갈 예정이야. 마마한테 상담했더니 새로운 관점의 레시피네요라면서 기합 들어갔으니까 맛도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해

그렇대, 기대되네 올빼미씨

 

 내가 웃자 올빼미씨는 이라고 중얼거리고, 식사?라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고보니 나는 올빼미씨가 눈을 뜬 뒤부터 무언가를 입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파스토르랑 같이 있을 때는 뭐 먹었어?

마셨다

, 스프 같은 거?

물이랑, 설탕에, 무언가를 섞은 액체

우와아……」

내가 돌본다고 하길 잘했네……」

 

 파스토르한테 한마디 하고 싶어졌지만, 영양면에서는 그게 최선이다이라고 말하면 강하게 화낼 수도 없다.

 그 뿐 아니라, 파스토르도 이게 효과적이니까라고 말하며 같은 것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네…… , 아마 악의는 전혀 없다.

 

 파스토르 병원의 식사는 전부 맛있었는데 말이지…….

 그건 파스토르의 경영 방침이었던 건가?

 아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파스토르는 이스쿰의 그 병원에서 원장을 하고 있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주변에는 파스토르를 돌봐주는 올리씨가 잔뜩 있고, 파스토르를 연모하는 직원이 있고, 파스토르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고……명확하게 파스토르의 있을 곳이었다.

 지금은 작은 진료소에서 나를 만나는 것만을 기대하며 무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구해준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있지만, 파스토르는 그 아이들이 내 애정을 빼앗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고 있다.

 

올리. 올리?

?

생각이 너무 길어. 간단한 식사 준비 다 끝났어

 

 퍼뜩 고개를 들자, 하란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히죽 웃었다.

 

우와 진짜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눈앞에 놓인 스프 컵을 손에 들고, 스푼으로 섞으며 한 입 마신다.

 

맛있어!

 

 어린애처럼 감상을 입 밖으로 내며, 올빼미씨의 반응을 본다.

 올빼미씨는 스프를 한 번 핥고, 컵에서 입을 떼지 않고 그대로 한 번에 쭉 들이킨다.

 . 이건 이것대로 어린애 같은 마시는 방법이네…….

 텅 빈 컵을 입에서 떼고, 입 주변에 묻은 스프를 핥아,

 

맛이다

 

 라고 말한다.

 하란과 마르스씨는 그런 올빼미씨를 신기한 짐승을 보는 듯한 눈으로 바라본다.

 

꿈속에서는 그다지 맛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라고 내가 거들자, 마르스씨가 그렇구나라고 손뼉을 친다.

 

알 것 같아요 그거 왠지 모르게. 꿈이라는 건 엄청 맛있는 걸 먹고 있을 텐데, 뭔가 맛있다는 인상만 있고 무슨 맛인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죠

맞아 그런 느낌. 본 적 없는 맛있는 음식이 나와서 먹어보면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맛은 전혀 모르겠다는 느낌

아니 나는 전혀 모르겠는데……」

 

 나와 마르스씨가 의기투합하자, 하란이 상처 받은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마르스씨는 순간 표정을 지우곤,

 

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라며 갑자기 하란의 편이 되었다.

 물론 이제 와서는 늦었기에, 하란한테 속보이는 말 하지 마라라며 혼났다.

 

하란은 꾼 꿈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니까 애초에

, 뭐어…… 그렇다기 보다는 나 아마 무언가를 먹는 꿈 자체를 꾼 적이 없을지도

? 그런가요? 36년간 한 번도?

아마도…… 없지 않을까……」

그럼 보통은 어떤 꿈을 꾸는데요?

그러니까 기억 못한다고

하지만 한 개 정도는 기억하는 꿈이 있지 않나요? 저도 있어요. 어렸을 적 꾼 적 있는 엄청무서운 악몽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걸요

악몽……」

 

 하란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며 반 정도 남은 스프 컵을 응시한다.

 뭔가 그다지 좋지 않은 화제 같다.

 하지만 추구하고 싶은 화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악몽은 싫네

싫은가

 

 하란이 무심코 중얼거린 순간, 올빼미씨가 대답했다.

 올빼미씨를 보자 그 금색 눈동자가 하란을 비추고 있다.

 

그야 악몽을 꾸고 싶은 녀석은 없을 거 아냐

하지만 꾸고 있다

그러니까 좋아서 꾸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

꿈은 바라서 꾸는 것이다. 바라지 않는 꿈은 꿀 수 없어

?

왜 바라는가. 악몽을

아니, 말이 안 통하네. 왜 내가 바라서 악몽을 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이유가 무엇이냐. 원하는 게 무엇이냐. 악몽 속에 있는 게 무엇이냐

 

 하란은 난감하다는 듯이 나를 본다.

 하란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좋아서 꾸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건, “꾸고 있다는 거?

 

 내 질문에 하란은 ?라고 반문한다.

 마르스씨도 , 그런가라고 소리를 올리낟.

 

꾸고 있지 않다면 그러니까 안 꾸고 있다니까라고 말하죠 보통

아아…… 그렇…………」

하지만 바라서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르겠는데요

, 나 조금 알 것 같아 그거

 

 나도 꿈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 해봤다.

 그 생각이 맞았는지는 별개로, 가설 하나 정도는 있다.

 

악몽이라는 건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의 시뮬레이션 같은 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 예전에 있었던 괴로운 일을 반복해서 꿈꾸는 건 어떻게 하면 대처할 수 있었을까라는 복습 같은 게 아닐까

과연? 확실히, “위험해! 매입가 한 자릿수 잘못 썼다!”같은 악몽을 꾸기 시작한 건 이 일을 시작한 뒤니까

, 악몽을 꾼다는 건 도망치고 싶은 미래라던가, 회피하고 싶었던 과거가 있다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그래서 올빼미씨가 악몽 속에 있는 게 무엇이냐라고 물은 거라고 생각해

올리씨 통역이 없었다면 평생 못 알아먹겠어요 그거

나도 처음에는 고생했어…… 올빼미씨 구문……」

 

 지금도 딱히 완벽하게 통역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 대장이 꾸고 있는 악몽의 내용을 알게 되면 대장이 무얼 바라는지를 알수 있게 된다는 겁니까?

…… , 그럴지도?

! 그럼 떠올려보죠 대장!

싫어

 

 거절은 짧고, 명확했다.

 하란은 표정을 지우고, 양손의 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마주 잡고 있었다.

 

하란, 괜찮――」

우왓!

 

 내가 살짝 그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그 순간 하란은 작게 비명을 지르며 내 손을 뿌리친다.

 그리고는 창백한 낯으로 일어서서, 도망치듯이 방에서 나가고 말았다.

 

, ? 대장!?

미안 마르스씨. 올빼미씨를 부탁해

!? 올리씨!?

 

 방에서 뛰쳐나가 빠른 발걸음으로 복도의 모퉁이를 돌자 하란이 보여, 나는 그 등을 쫓았다.

 숨을 죽인 채 모퉁이를 돌자, 누군가의 등에 충돌했다.

 

아팟……!

 

 신음하며 휘청거리자, 누군가가 팔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나는 고개를 들고 미소를 보인다.

 

고마워, 하란

 

 하란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다음에 내가 무슨 말도 하기 전에, 나를 끌어안고 억지로 입을 맞춘다.

 달콤함의 단편도 없는, 조급하고 안달이 난 듯한 입맞춤에 답하며 하란의 등을 몇 번이고 때린다.

 

 퍽퍽, 퍽퍽.

 때릴 때마다 하란의 입맞춤은 격렬함을 잃고, 약하게 맞추어 간다.

 겨우 입술을 뗀 하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내 뺨을 적신다.

 

왜 울고 있어?

몰라……」

꿈 이야기, 그렇게 싫었어?

미안, 모르겠어…… , 모르겠어서……」

 

 양친의 교통사고로 일한 죽음으로부터도, 배에서의 능욕으로부터도, 파스토르의 고문으로부터도, 단 하나로부터도 회복하지 못한 하란은 지금, 조각난 조각을 모아 고쳐서, 어떻게든 사람으로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를 떠올리는 것도, 악몽을 떠올리는 것도, 그 대처법을 모르기에 무서워 기억의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있다.

 

 하지만 묻어두고 있으니 평생 회복할 수 없다.

 쇠사슬로 칭칭 얽어매어 잠근 상자 속에 어떤 괴물이 숨어있는 지 모른 채, 두려워서 떨며 울고 있을 뿐.

 

 하지만, 나는 그 공포를 없애줄 자신이 있다.

 그도 그럴게 하란이 꾸고 있는 악몽은 파스토르에게 고문 당하는 꿈이 아니라, 내가 죽거나 나한테 상처 받는 꿈이다.

 

그럼 알아볼까

「……?

하란이 뭐가 무서워서 울고 있는 건지

 

 하란이 눈을 크게 뜨자, 푸른 눈동자가 바다처럼 펼쳐져, 눈물로 물기가 띄어 아름답게 보인다.

 

「……싫어. 무서워, 올리. , 정말 무서워서……」

괜찮아. 내가 같이 있을게. 천둥도, 옷장의 괴물도, 하란을 괴롭히던 그로우도, 내가 있으면 하란은 괜찮았잖아

하지만……」

알고 있어. 하란이 더 이상 믿지 않는다는 거. 나는 하란을 지키지 못했고, 하란을 비스크한테 맡기고 도망쳤어. 그러니까 하란은 나한테 화내고 있는 거지?

 

 하란은 울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아니며, 그렇지 않아, 라고 반복하는 목소리는 약하고 볼품없다.

 

하란은 또 내가 하란을 버릴 거라고 생각해?

「……그건…… 그치만, 나는…… 이런 꼴이고……」

생각하는 거야?

 

 하란은 꾹 입술을 깨물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하란을 싫어한다고 생각해?

모르, 지만……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 하란을 좋아해

하지만……」

하란을 집에 부르고, 함께 밥 먹고, 기분 좋은 거 잔뜩 했지

……지만……」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그런 거 하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치만…… , 잖아……? 불쌍하면……」

 

 하란은 어색하게 웃는다.

 

바보네, 하란

 

 나는 하란의 뺨을 양손으로 감싼다.

 내가 그대로 무릎을 꿇자, 하란도 무릎을 꿇는다.

 나란히 복도에 앉아, 나는 하란의 양 눈에 입맞춤을 떨군다.

 눈을 감은 하란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고, 나도 살짝 눈을 감는다.

 

알게 해줄게. 내가 얼마나 하란을 좋아하는지. 절대로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눈을 뜬 순간, 나와 하란은 엉겅퀴 밭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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