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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어린이날 소설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어린이날 소설

네츠* 2023. 5. 13. 13:13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02/

 

 

【こどもの日掌編】


꿈이야, 꿈. 전부 꿈

 

――――――――――

 

 눈을 뜨자 어렸을 때로 돌아가 있었다.
 즉, 잠에서 깨려고 했지만 꿈을 꾸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비스크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둘러본다.

 2인용 방이다.

 같은 방에서 지내던 소년은 지난 달 15살이 되어 고아원을 나갔다.
 이스쿰 사제원에서는 14살이 되면 2인용 방으로 옮길 수 있게 된다.
 고아원을 나간 뒤에 대한 예행연습으로, 생활의 전반을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 고아원의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다.

「……같은 방을 썼던 애가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네……」

 침대에서 빠져나와 옷을 갈아입는다.
 공용 샤워실에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머리를 손질한 후 어린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간다.
 아이들의 아침 준비를 도와줘야지――올리랑 같이.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와아아아아!」

 라는 비명과 함께 하란이 방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비스크를 보자마자,

「우와 거짓말이지 꼬맹이잖아!」

 라고 소리친다.
 비스크는 얼굴을 구겼다.

「……너 몇 살이야?」
「그거 현시점의 이야기?」

 그렇게 되물어져 그 아름다운 소년의 안쪽이 일그러져 망가져버린 35살의 중년이라고 이해한다.

「과연, 그냥 꿈은 아닌 것 같네」
「나랑 비스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거?」
「우리들뿐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
「올리도 마찬가지라는 거야?」
「내가 뭐?」

 목소리가 들려와 뒤를 돈다.
 풍성한 녹색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상냥해 보이는 소녀가 서있었다.

 ――놀랄 정도로, 키가 크다.

 아니, 아직 비스크의 키가 작은 거다.
 자신과 신장이 비슷한 올리를 보고 동요한 비스크는 입을 다물고 만다.
 그 옆을 하란이 지나쳐 가 올리의 허리를 안는다.

「올리! 큰 올리다! 와아아! 꽉 안아줘, 꽉!」

 우와 이 녀석 35살인 주제에 당당하게 「꽉 안아줘」같은 말이나 하고 있네.
 깬다.
 진심으로 깬다.
 그리고 파스토르가 하란을 싫어하는 기분을 이해한다.
 비스크가 짜증내고 있는 동안에도 올리는 하란이 말하는 대로 그 작은 손을 꽉 안아주고 있다.
 비스크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그걸 물끄러미 보고 있자 올리의 시선이 비스크를 향한다.
 그리고,

「비스크는 괜찮아?」

 라고 묻는다.

「……안 해요. 다 큰 어른이 꼴 사나워」
「14살은 애야, 비스크」
「여긴 당신의 꿈속?」

 올리는 곤란한 듯이 웃으며 행복해 보이는 하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마음이 울렁거린다.
 비스크는 올리에게 등을 돌린다.

「파스토르를 찾아오겠습니다. 지금 쯤 동요하고 있을 테니까」
「파스토르라면 이미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있어. 아까 이야기하고 왔어」
「……이런 아침부터? 벌써 조식 시간이다」
「비스크는 꿈속에서도 규칙을 지키는구나」
「규칙을 어겨도 된다면 하란을 때려도 되나요?」
「에!? 왜 날!?」

 하란은 갑자기 공격의 화살이 자기에게 날아와 움찔한다.
 부랴부랴 올리의 등 뒤로 돌아가 「지켜줘 지켜줘」라고 하는 게 즐거워 보인다.
 진짜 피떡이 될 때까지 때려눕힐 거다 이 꼬맹이.
 뭣하면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이 하란의 상관에 가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올리는 그런 비스크의 초조함을 꿰뚫어본 듯이 방긋 웃으며 양 팔을 벌려 비스크의 목에 달려든다.

「네, 꼬옥ー!」
「잠…… 잠깐, 올리!」

 자신과 같은 신장의 여성에게 안기는 느낌 같은 거, 벌써 몇 10년이나 전의 일이다.
 몸 둘 바를 몰라 떼어내려고 해도 어디에 닿으면 될지 모르겠어서, 비스크는 그저 허둥지둥 당하는 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해주세요……! 이제 그만, 놓아줘요, 착한 아이니까……!」
「지금은 비스크가 어린 아이야. 네, 옳지 옳지~」
「올리!」

 비스크는 견디지 못하고 올리의 어깨를 잡고 떼어놓는다.
 얼굴이 뜨겁다.
 분명 귀까지 붉어졌을 거다.
 하란이 올리의 뒤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그런 비스크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어떻게 고아원 시절에 너를 싫어하지 않고 있을 수 있었을까……」
「나를 애로 밖에 보지 않아서잖아?」

 그럴 지도 모른다.
 하란을 같은 남자로 의식하고 있는 지금, 하란의 이 행동은 도저히 참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올리, 이건 무슨 장난인가요?」
「장난이라고 할까, 오늘 어린이 날이니까」
「어린이 날?」
「일본의 풍습. 5월 5일은 어린이 날으로, 어린이의 성장을 기원하거나 축하하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저희들을 아이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아저씨 상대로는 할 수 없잖아?」

 올리는 하란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목적지는 도서실이다.
 올리가 말한 대로 파스토르가 도서실 한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다.
 파스토르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책을 덮고 일어선다.

「그 녀석들, 놀랐나?」
「으ー응. 파스토르 보단 놀랐을지도?」

 비스크는 의아하게 여기며 파스토르를 본다.

「너,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건가?」
「오히려 안심했다. 올리에게 이게 꿈이라고 들어서 실망했지만 말이지. 지금까지의 일이 전부 꿈이라면 최고였을 텐데」

 과연, 그렇게 생각한 건가.

「너는 올리가 “누나”로 있어주기만 하면 만족이니까 말이지」

 하란이 깔보듯이 말한다.

「나는 어른인 나로 돌아가는 게 훨씬 좋아. 이렇게 작으면 여러모로 곤란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하란이 바지의 고무줄을 당겨 그 안을 보는 것을 보고, 비스크는 주먹을 쥐고 쥐어박았다.
 아파아, 하고 하란이 호들갑을 떨며 「올리이!」라며 반쯤 울며 호소한다.
 올리는 키득키득 웃으며 파스토르와 하란의 손을 끌어당겨 사제원을 뒤로 한다.
 한참을 걷다 도착한 곳은 만개한 꽃이 펼쳐진 큰 나무의 숲이었다.
 그곳에 피크닉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로우가 있다.
 기억 속의 그로우보다 훨씬 더 둥글다.

「우와, 이 자식 진짜 뚱뚱했네……」

 비스크의 속마음을 대변하듯이 하란이 말한다.
 그로우는 불만이 많은 듯한 표정으로 돗자리 한 가운데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뭔가 유난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네요……?」
「뭐, 그로우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싫어하니까」
「아아~」

 비스크 일행은 무심코 동시에 납득하고 만다.
 비스크도 하란도 파스토르도, 어른의 시선으로 각자의 어린 시절을 보면 「이 녀석 이렇게 미소년이었나」라고 놀랄 정도다.
 그에 비해서 그로우의 어린 시절은 어떤가.
 뚱뚱한 건 차치하고도 미소년과는 거리가 멀다.
 전체적으로, 뭐라고 할까, 뼈가 굵다.
 비스크는 안경을 밀어 올리려 했지만 손가락이 닿은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직 안경을 쓰지 않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다.

「나도 5년 정도 뒤에는 다소는 봐줄 수 있는 용모가 되는데 말이지」

 돗자리에 다가가자 개구벽두에 「너희들의 대화 전부 들렸다고」라고 하는 듯한 견제를 받는다.
 올리는 그런 그로우의 옆에 털썩 주저앉아 무릎에 파스토르를 앉힌다.

 8살 파스토르는 영양불량이 원인으로 5살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작기에 올리가 안고 있는 게 안정감이 느껴진다――뭐, 그 안은 30대 남자지만, 어른이 된 지금조차 정신 연령이 낮기에 그다지 짜증나지 않는 비스크였다.

「이런 얼굴들 사이에 나를 집어넣는 건 조금 잔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우리 공주」
「그 토실토실한 얼굴로 “우리 공주”라고 하지 마 웃기니까」

 하란이 가시 돋친 목소리로 욕설을 뱉자 그로우가 슬쩍 주먹을 쥔다.
 그 주먹을 올리가 잡고,

「나는 말랑말랑한 시절의 그로우 전혀 싫어하지 않았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격이 나빠서 엄청 싫어했지만」

 라며 약 주고 병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로우는 둥근 얼굴을 불만스럽다는 듯이 더욱 부풀리며,

「그렇다면 내가 신사적으로 굴었다면 “그거”를 고르지 않고 나를 골라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

 그거, 라는 건 비스크다. 

「당연하지」

 올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에!? 있었던 거야!?」

 비스크는 놀라서 되묻는다.
 신체 연령 탓인지 무심코 어린 아이 같은 말투가 나와 당황하며 입을 다문다.

「그도 그럴게 비스크는 역시 동생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이 시기에는 비스크보다 그로우가 컸으니까. 그로우는 왠지 모르게 “나이가 비슷한 남자 아이”로 보였어」
「그런 것치곤 연상처럼 굴면서 설교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만」
「그로우의 행동이 너무 유치했으니까」

 그로우는 음, 하고 신음하며 팔짱을 낀다.


「……뭐, 반론의 여지는 없다. 내가 유치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제가 당신과 같은 나이였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저를 선택했겠죠?」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비스크는 부정당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긍정을 기대하며 물었다.

「만약 비스크가 나랑 동갑이고 그로우가 신사적인 귀족이었다면……인가아」
「저기ー, 이 주제 그만 하자. 나 지루해」
「나도 열 받아. 바보가 짜증나서」

 동갑 담론에 끼어 들 수 없는 연소자들이 불평한다.
 파스토르는 하란한테 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 할 거면 나도 올리랑 동갑으로 해줘. 나랑 그로우랑 비스크라면 누굴 고를 거야? 라는 이야기라면 나도 듣고 싶어」
「정말이지ー! 귀찮으니까 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

 올리는 전부 던져버리고 돗자리에 등을 대고 뒹군다.
 에ー, 라고 하란이 불만스러운 듯이 입술을 삐죽이고, 그로우는 조금 안심한 듯 보인다.
 파스토르는 무표정인 채로 뒤로 넘어간 올리와 함께 드러누워 눈을 감고 있다.
 큰 나무가 잔뜩 피우고 있는 보라색 꽃이 바람에 흔들려 환상적으로 보인다.

「……본 적 없는 꽃이다」

 비스크가 중얼거리자,

「등나무」

 라고 올리가 짧게 대답한다.

 ――등나무.

「들어본 적 없어」
「내 세계의 꽃이니까」
「아. 꽃밭의 꽃도 전부 본 적 없는 꽃이다」

 하란이 그 사실을 눈치 채고 돗자리에서 뒹군다.

「네모필라」

 또 올리가 짧게 대답한다.

「그건 그렇고 계속 신경 쓰였다만, 이…… 뭐라고 할까, 하얀 건……?」

 그로우가 도시락 통에서 나뭇잎에 싸인 하얀 덩어리를 꺼낸다.

「먹어봐」
「나뭇잎까지 통째로?」
「먹을 수는 있지만 떼어내도 돼」

 그로우는 잠시 고민하다 나뭇잎까지 물어뜯는다.
 하얀 덩어리 안에서 검은 것이 나온다.
 그로우는 「우와」라고 일순 목소리를 내,

「무척이나 달군」

 라고 말하며 삼킨다.

「카시와모치라고 해. 재밌지? 모치도, 팥도, 이쪽 세계는 없으니까」
「올리의 세계의 음식……」

 비스크도 카시와모치에 손을 뻗는다.
 왠지 모르게 팽팽한 나뭇잎에 거부감이 생겨 떼어내고 먹어보자, 쫄깃한 식감과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진다.

「이건…… 뭐라고 할까, 거칠고…… 과일은 아니죠……?」
「팥은 달콤하게 조리한 콩이야」
「콩을…… 그럼 비슷한 거라면 저희 세계에서도 만들 수 있는 건가」
「아, 그런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그린피스로 만드는 건 할 수 있을지도」

 비스크에 이어 하란과 파스토르도 카시와모치를 물어뜯는다.

「나 이거 매일 먹을 수 있어. 쿠키보다 좋아」
「그럼 다음에 정말 만들 수 있을지 어떨지 한 번 해볼까」
「으ー응…… 마마한테 부탁하면 가능할지도. 이, 겉의 쫀득한 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시식회 같은 거 하고 싶네에. 나는 먹는 담당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가족 같은, 친구 같은――一한 사람의 여성을 빼앗고 빼앗기고, 상처 입힌 남자들의 거리감이 아니게 되었다.
 기분 좋고, 평화로운――올리가 잠들기 전에는 언제나 이런 나른한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던 것 같다.
 올리가 이 꿈을 보여준 의도는 모른다.
 하지만――.

「고마워, 올리. 이 꿈을 보여줘서」
「응? 이 꿈 마음에 들었어?」
「네에. 인간의 마음을 되찾은 기분입니다」

 비스크가 과장되게 말하자 올리는 소리를 내어 웃는다.
 오랜만에 악몽 이외의 꿈을 꾸었다.
 이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얼마나 기분 좋게 깰 수 있을까――그것도 조금 기대되는 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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