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0화 톱니바퀴의 긍지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0화 톱니바퀴의 긍지

네츠* 2024. 5. 20. 16:51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15/

 

 

歯車の矜持

 


「우와, 멍들었어」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자 목에 선명하게 남은 그로우의 이상 성욕의 자국.
 목덜미에 살짝 남은 키스 마크 같은 레벨이 아니라 거의 귀밑 근처까지 검붉게 변색하여 있었다.

「하이넥으로 가려지려나……?」
「스카프를 두르지」

 내가 거울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자 등 뒤에서 모든 악의 근원이 나를 끌어안고 자신이 남긴 멍에 사랑스러운 듯 입을 맞춘다.
 내가 그로우에게 남긴 뺨의 상처는 단 하룻밤 만에 피도 멈추어, 딱지도 앉지 않은 채 벌써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더 깊게 박을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그로우가 기쁜 듯이 눈을 빛낸다.
 나는 한숨을 쉬고 거울에서 떨어져, 오늘의 옷을 정하지 위해 워드 로브를 열었다.

「조식은?」
「응, 먹을래」
「뭔가 만들지」
「우선 옷부터 입어, 아버님」
「당신은 내 전라를 좋아하는 건가 생각했다만」
「지금은 싫어」
「변덕쟁이 공주님이군」

 그로우는 전라인 상태로 정중하게 예를 표하곤, 자기 옷을 회수하기 위해 거실로 향한다.
 뭘까…… 사람의 목을 조르고 흡족한 표정을 짓는 인간이 이 사회에 존재해도 되는 걸까.
 조만간 엄청 하드한 SM 소설을 집필해서 또 귀족 사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 같다. 그리고 또 무의식적으로 모델을 나로 설정하겠지.
 벌써 비스크 애인 1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비스크의 방을 드나드는 무수히 많은 영애 중 한 명에, 남장을 하는 별종. 이전부터 비스크에게 구혼을 받은 연줄로 지금의 위치와 일을 얻었다――같은 느낌으로 정착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이는지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네」

 레이나씨에게는 혼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곳"을 지금, 아늑하다고 느끼고 있다.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가자 따뜻한 차와 신문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방에서 빵을 굽는 양아버지에게 마음속으로 감사를 표하며 테이블에 앉는다.
 대충 신경 쓰이는 표제를 읽어내린다.
 이러고 있으니 그로우에게 양육되었던 나날이 떠오르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놀랍네. 하란의 사업의 후원에 베스클리프 가문이 붙는다네, 벌써 신문에 실렸어」

 라고, 그로우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을 걸고 만다.

「일 처리가 빠르군」
「비스크가 신문사에 정보를 흘렸다는 거야?」
「권위를 휘두르는 수단 중에는 그게 최선이다」

 나 이외의 인간은 이미 전부 알고 있었던 사실인 것 같다.
 뭔가 재미가 없어져서, 신문을 두고 홍차를 한 입 마신다.

「하란의 사업의 감사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걸까」
「다른 고아원과 같아. 불시에 방문해서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면 된다」

 그로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운 빵과 오믈렛을 담은 접시를 테이블에 놓는다.
 나이프로 오믈렛을 가르자 버터와 치즈 향이 물씬 풍겼다.
 부랴부랴 입에 넣기면, 녹을 것 같은 행복.

「뭔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로우한테 요리를 잘 한다는 이미지가 붙질 않으니까 매번 맛있다는 사실에 놀라」
「그럼 잊을 때가 되면 다시 한번 피로하지」
「"매일 피로하지"라고 하진 않는 거야?」
「희소가치를 높여야지. 당신은 싫증을 잘 내고 변덕스러운 성격이니까」
「그럴지도. 오늘의 감사는 어떻게 할까? 하란의 사업도 있고,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초인종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나와 조식을 먹고 있으면 반드시 내객이 오는군」
「세계가 나와 그로우의 사이를 갈라놓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정열적인 문구다. 적어놓도록 하지」

 나는 남은 오믈렛을 전부 입에 밀어 넣고, 빵을 뜯으며 현관으로 향한다.
 버릇이 없다는 아버님의 질책이 들려온 것 같기도 하지만, 가볍게 무시한다.
 다시 한번 초인종이 울린다.

「네ー에! 누구세요ー?」

 대답하며 문에 달린 창문으로 밖을 확인한다.
 그러자 레이나씨와 눈이 마주친다.

「에!? 레이나씨!?」

 나는 서둘러 문을 연다.

「무, 무슨 일이야 이렇게 이른 시간에」
「비스크님의 심부름입니다. 아가씨에게 편지를」
「아, 아마도 그거 내가 엄청 받고 싶었던 편지일지도. 곧장 읽고 답장 쓰고 싶으니까 안에서 기다려줄래? ……그로우도 있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간밤에 묵으신 겁니까?」
「응, 아침밥 만들어줬어. 레이나씨의 몫도 만들어달라고 할까?」

 당치도 않다며 거절하는 레이나씨와 함께 그로우가 식사를 하고 있던 거실에 슬쩍 얼굴을 비친다.

「그로우, 손님이 왔으니까 나중에 내 방까지 차 가지고 와줘」
「아가씨!? 싫어요, 무리입니다, 저를 스트레스로 죽이실 생각입니까!?」
「괜찮잖아. 그로우가 탄 차 꽤 맛있어」
「맛 같은 거 느낄 새도 없다구요 그런 건! 정말이지, 제가 할 테니까 아가씨는 먼저 가 계세요!」

 화가 난 레이나씨에게 등을 밀려, 나는 마지못해 혼자 방으로 간다.
 소파에 앉아 봉랍을 열고, 그 안에서 나온 봉투에 시선을 돌린다.

――――――――――

친애하는 나의 감사관

우선 독단으로 하란과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우선 사죄드립니다.

오늘 아침의 신문은 읽으셨습니까?

최종적으로는, 전국의 고아원과 하란의 사업이 상호 도울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상입니다만…… 기부금과 인신매매로 자신의 배를 불리는 녀석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당신이니 이미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하란이 움직임으로 인해 당신의 일의 내용도 조금 변했습니다.

생계 수단인 아이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시설이 아이를 감금하거나 조기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한 군데씩 감사에 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거리의 고아원에는 오늘 아침에 일제히 인원을 보내 자립을 희망하는 아이들을 로글레아의 저택으로 보낼 준비를 마쳐두었으니, 올리도 우선 로글레아 저택으로 향해주세요.

자세한 것은 현지에서 하란이.

PS 우선 레이나씨와 그로우도 데리고 가, 로글레아 가문의 직원과 얼굴을 익히도록 해주세요.

                  하이드키아 가문 당주 비스크・하이드키아

――――――――――

「에…… 에에~……?」

 편지를 다 읽고, 나는 멍청한 소리를 낸다.
 이런 건 어제 진작 말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니면 내가 돌아간 뒤에 정해진 거야? 그렇다곤 해도 어제 저녁 식사 때 하란이 알려줘도 됐었던 거 아닌가?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기분으로 편지를 쥔 채 방을 나선다.
 거실로 향하는 도중에 트레이에 티 세트를 올린 레이나씨와 마주쳤기에 함께 거실로 돌아가자, 그로우가 우아하게 신문을 들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비밀 편지는 아닌 모양이군」
「레이나씨와 그로우를 데리고 로글레아 가문으로 가래」
「저, 저도 말입니까?」
「뭔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여러 일이 엄청난 기세로 결정된 느낌」

 푸념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완전히 푸념 느낌이 되어버렸다.
 내가 의자에 앉자, 레이나씨는 나를 위해 컵에 차를 따라준다.

「불만이라면 호출에 응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도 조금……」
「어젯밤 당신도 말했잖아. 녀석들은 더 이상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아」
「뭐! 주인님도 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필요하지 않다면 비스크님이 저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하실 리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아가씨?」
「두 사람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필요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서…… 비스크, 이 편지 건네줄 때 무슨 말 했어?」
「아니요, 아무것도. 뭐랄까 정말로 정신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요」

 레이나씨는 머리 위에 양손을 올리고, 「와ー」라며 휙휙 흔들어 보인다.
 그로우는 어깨를 으쓱인다.

「하란의 고아원 사업은 이미 확장되고 있어. 그것을 "벽옥"이 지원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확장하는 것으로 "벽옥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는 녀석들을 아군으로 삼고 싶은 거겠지. 비스크가 전에는 고아원 원장이고, 아이들의 학대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사형을 가하는 호위를 데리고 다니는 감사관을 고용하여 아이들의 보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만 물러설 때"라고 깨달을 것이다」
「"사형을 가하는 호위를 데리고 다니는 감사관"」
「나도 당신도 화려하게 날뛰었다. 낙담할 일이 아니야, 우리 공주. 우리들은 충분히 포석으로서 도움이 되었다」
「……그렇구나」

 나와 그로우가 날뛴 덕에 비스크가 얼마나 진심인지는 이미 악덕 고아원 업계에 퍼져 있다.
 감사를 신청하여, 일정 기준을 충족한 고아원에는 기부금을――감사를 신청하지 않는 고아원은 「진심으로 무서운 감사」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알고 있기에 당분간은 아이들을 학대하지 않겠지.
 그러니까 감사 신청을 "하지 않은" 고아원을 비스크와 하란이 중점적으로 타진하면 된다.

 비스크의 말대로 일을 하면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형태라도 어딘가에서 아이들의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 일은 헛된 일이 아니다――비스크도 하란도, 분명 나를 "낭비"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스크도, 하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일이나 정보를 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시끄럽게 물으며 돌아다니고, 나 혼자서 전말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는 하룻밤 사이에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그걸 지금, 이해했다.

「뭐, 어쩔 수 없으니 가보실까요」

 부러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나는 차를 남김없이 마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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