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1화 꿈과 이상과 현실과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16/
夢と理想と現実と
“하이드키아 가문의 감사관”으로서 로글레아 가문의 직원과 미팅하는 것이라면, 내가 입어야 하는 옷은 “가장 엄격한 감사관으로 보이는 옷“이다.
힐이 있는 검은 부츠와, 몸의 라인이 보이는 극히 남성적인 바지, 섬세한 금색 자수가 놓인 목닫이 블라우스에 조금 화려한 크라바트.
하얀 장갑과 회색 조끼. 반짝반짝하게 닦은 은색 버튼과 금색 사슬이 달린 회중시계.
하이드키아의 문장이 그려진 망토를 걸치고 지팡이 대신 파라솔을 들자 레이나씨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여걸보다도 거스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세요 아가씨!」라고 칭찬해 주었다.
「이 뒤에 허리에 검을 차고 있는 주인님이 노려보고 있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감사를 신청한 녀석들은 울면서 클로젯 안으로 도망칠 거예요」
「레이나씨의 집에도 한 번 감사 갈까?」
「어머. 그럼 남동생도 지금까지의 모든 장난과 비밀을 자백하고 좋은 아이로 변모할 것 같네요」
그런 유쾌한 잡담을 하는 사이, 순식간에 로글레아 가문에 도착했다.
넓디넓은 로글레아 가문의 앞뜰에 마차를 대자, 그곳은 반 정도 야전 병원이 되어있었다.
100명은 족히 넘는 수의 아이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모여, 나란히 서서 몸을 씻고 새로운 옷으로 몸을 감싸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진두지휘를 하는 것은 하란으로, 그 뒤에는 올빼미씨ーー즉 레그너스・로글레아가 「전부 이 남자가 하는 대로 하자」라는 듯 늘어져서 책을 읽고 있었다.
「으음…… 우선 하란한테 인사를……하면 되나……?」
「하이드키아의 당주로부터 그런 지시가 내려졌다면 그러는 것이 도리겠지」
나는 가능한 한 위엄을 잃지 않도록 가슴을 펴고, 그로우와 레이나씨를 대동하여 사람들의 사이를 헤쳐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하란에게 다가갔다.
「올리! 빨리 왔네!」
하란이 먼저 눈치채준 덕분에, 화사한 미소가 나를 맞이해줘서 안심했다.
하란은 대기열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잠깐 기다려」라고 한 뒤 나에게 다가온다.
「비스크가 하란한테 가서 지시를 내리라고 하길래」
「응, 봐줬으면 해서」
「보라니?」
「고아원으로서 부족한 게 뭔지. 지금 굶주린 아이들에게 음식을 주고, 몸을 씻기고, 같은 옷을 입히고, 각자의 방으로 안내해 주는 중이야. 건강 상태가 나쁜 아이들은 의무실에서 요양 받고 있어」
「부족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시스템으로서는 그렇지. 하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해」
「ㅁ, 뭐가?」
「“최저한”이지 “최고”가 아니야. 맞지?」
「그건…… 뭐……」
「하지만 아마 올리는 최고가 뭔지 알고 있어」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 아마도 나는 "알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살았다.
그 사이에 "가장 축복받은 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 세계보다 훨씬 높은 기준으로 알고 있다.
나는 5살 때 이 세계에 온 뒤로 이미 「축복 받은 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아동서라면 5살일 때 이미 몇 권이고 읽었다. 나 자신 이외의 여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를 기본적인 지식으로서 알고 있다.
하지만――.
「힘든데?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준은」
「맞아. 그런 충족하기 힘든 기준이 필요해. 그도 그럴게 올리가 "알고 있다"는 건 그걸 "하고 있는" 세계가 있다는 거잖아?」
「요약하자면 "목표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해. 아이들은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고, 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자란다――그런 세상을 목표로 했어」
「예를 들어서?」
「아이들에게는 전원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읽고 쓰기, 산수, 음악, 체육, 예술에 도덕――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의 의무야」
하란은 휘파람을 불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진심이야」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는?」
「어른은 아이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뭐든 하게 되지. 다니게 하는 것이 의무니까」
「본인이 다니기 싫어하는데?」
「으ー응…… 그런 아이를 위한 가정교사나 통신 학습 같은 게 있지. 어쨌든 모든 수단을 써서 어떻게든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그건 고아원도 마찬가지야?」
「살인귀의 아이라도 마찬가지야」
하란은 턱을 쓸었다.
확실히 어제 하란은 「적성이 있는 아이들은 일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학습을 거친 뒤 일하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 말하자면, 아이들은 「아직」 일하지 않는다. 즉 비스크가 말하는 이상론에 가까워진다.
「있지, 15세 이하는 일할 수 없게 되어있어. 18세까지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고 그 뒤는 공부하거나 놀거나.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는 건 20세를 넘긴 뒤야」
「그 사이엔 계속 부모가 먹여 살리는 거야!? 그런 귀족 같은……!」
「아, 그렇지. 이상은 그걸지도. "모든 아이들이 귀족 자제처럼 자라는 것". 물론 본인이 바란다면 일찌감치 장인의 도제에 들어가는 것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힘들면 돌아올 수 있는 장소로 있었으면 해」
예상대로 굳어지는 하란을 보고 나는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조금씩, 조금씩 하자. 아마 지금 당장 착수해도 100년은 걸릴 테니까」
「아, 아니 곤란한 건 아니야. 단지…… 응ー……아니, 이거 그로우가 더 잘 설명할 거라고 생각해」
「그로우가?」
내가 뒤를 돌아보자, 그로우가 어깨를 으쓱인다.
「고아원 아이들에게 귀족과 동등한 교육을 받게 한다고 해서 쓸만하게 될 것 같지는 않군」
「아ー…… 비스크랑 하란은?」
「비스크는 귀족의 혈통이다. 하란은 상인의 혈통이고 애초에 고아원에 있던 것도 일시적인 녀석이지. 쓰레기장에서 태어난 쓰레기와는 근본이 달라」
「그럼 파스토르」
「이상치를 예로 들어서 전체를 논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군」
「나는?」
「당신은……」
그로우가 입을 다문다.
길고 긴 침묵.
「나 전문 분야는 그리 배우지 않았지만 넓고 얕은 지식이라면 그로우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 수학도 미적분 정도는 할 수 있고, 화학반응식도 알고, 물리학도 알고」
에!? 라며 놀란 것은 하란이었다.
「공부라는 게 그런 레벨!?」
「6세부터 18세까지 계속 학교에 다니면 모든 아이들이 일단 그 정도는 공부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5세부터 17세까지가 공백이고,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녔기에 진짜 고생했지만. 10년 동안 어떻게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레벨의 기초 학력을 다졌지만, 그렇기에 이 세계의 17세와 일본의 17세의 기초 학력을 깨닫게 된다.
나는 사제원에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책도 잔뜩 읽었다. "17세의 평민으로서는 학식이 있는 편이고, 장래에는 이 아이가 고아원을 잇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일본에 돌아가니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쌍한 아이」 취급을 받았기에 꿈속과의 낙차에 꽤 절망했다.
「……즉, 당신은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니다」
그로우가 변명거리를 찾은 것에 조금 안심한 듯 나를 본다.
「응」
「그러니 역시 이상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던 세계에서도 역사라는 게 있어, 그로우. 귀족과 평민은 다른 생물이고, 귀족의 피는 평민과 달리 붉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야」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만……」
「평민의 수가 많아지고, 무기를 쥐게 되자 평민들이 더 강해졌어. 귀족은 참수당하고, 평민이 자기 일을 다 함께 정하는 정치가 시작됐어」
이 세계는 평화롭다고 생각한다.
혁명이나, 폭동이나, 그런 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귀족은 막연히 우대받고 있고, 그것이 당연하고, 그래야 마땅하다.
이 세계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 "위험한 사상가"라는 입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즉, 나 같은 인간이 평민을 선동하여 「귀족도 평민도 같은 인간이다」라는 폭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로우는 평민이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 것이 싫어?」
「싫지는 않아. 나도 어차피 "남옥"이기 때문에 귀족으로서의 특권 따위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거, 네가 귀족이니까 그렇게 느끼는 것뿐이지만」
내가 보기엔 특권밖에 없다고, 라며 하란이 그로우를 힐끔 노려본다.
뭐, 마르스씨의 목을 베었는데도 체포되지 않았으니…….
「저, 아가씨」
이야기의 맥이 끊긴 타이밍을 틈타 레이나씨가 내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왜 그래?」
「그, 학교나 공부에 대한 겁니다만…… 그러면 역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까?」
「에, 응.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기본적으로는?」
「공부는 전혀 안 해도 재능으로 세상을 누비는 사람도 잔뜩 있으니까」
「예를 들어, 저 같은 건 요리를 잘하게 되면 그만큼 좋은 저택에 고용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네」
「하지만 읽고 쓸 수 있게 되면 반대로 비밀 장부의 내용을 알게 되니…… 주인님도 사실은 말을 못 하는 메이드를 고용하고 싶었는데 아가씨를 위해 저를 고용하신 거잖아요? 공부는 너무 잘해도 반대로 건방져서 안 된다고 생각되거나 하진 않나요?」
「본인이 고용주보다 머리가 좋으면 자기가 장사를 하면 되니까」
그치? 라는 의미로 하란을 본다.
「나도 똑똑한 녀석이 있으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녀석을 고용하겠지만…… 물론, 배신당할 리스크도 있겠지만 바보여도 배신하는 녀석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레이나씨는 으으으으음, 이라며 어려운 듯 얼굴을 찡그린다.
「왜 그래? 레이나씨」
「……남동생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아아, 응」
「도서관의 책벌레거든요. 책 같은 건 몇 권을 읽어도 밥벌이도 안 되고, 이 아이의 장래는 어쩌면 좋지, 라는 게 가족들 사이에서도 고민거리라서. 체력도 없고, 말재주도 없고. 하지만 머리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공부를 해서 좋은 일을 얻을 수 있다면 남동생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아…… 그렇네. 하란은 예를 들어서 레이나씨의 남동생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면 상관에 고용할 거라고 생각해?」
「그야 기본적인 산수지. 상품의 지식이나…… 그러니까 책을 잔뜩 읽고 있는 건 가점이겠지? 그리고 또……이국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고용할 거야」
「그럼 이국 말을 가르쳐보는 건? 아이들한테 교사를 붙여서」
「그――」
그, 까지 말한 순간 하란은 허둥지둥 뒤에 있는 책상에 달려들었다.
펜으로 종이에 무언가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다 「아니 안 돼」라고 중얼거리곤 종이를 구겨 버린다.
「마르스! 어이 마르스!」
「네ー에 대장!」
하란에게 부름을 받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받아 적고 있던 마르스가 황급히 달려온다.
「무슨 일입니까? 저 엄청 바쁜데」
「여기 맡긴다. 나는 당분간 안 나온다」
「에!?」
「올리」
「응?」
하란은 양팔을 벌리고 나를 끌어안는다.
「역시 올리는 최고의 여자야. 사랑해」
「에!?」
자기가 할 말만 남긴 하란은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레이나씨는 하란이 버린 종이를 주워서 펼친 뒤 고개를 갸웃거린다.
「“가르친다→쓴다→퍼진다„……뭘까요? 이게」
마르스씨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란이 버린 메모를 읽고 「하하」라며 납득한다.
「뭔가, 아이들의 교육 방침으로 비스크씨랑 꽤 싸운 것 같아서」
「아아, 그렇구나…… 어떤 느낌이었는데?」
「대장은 "일을 가르친다"라는 입장이었는데 비스크씨는 "교양"같은 것도 가르치고 싶은 것 같아서. 대장도 꽤 단념한 채로 일을 시작했으니까 여러 부분에서 꽤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채로 어떻게든 달린 느낌이거든요」
「뭐어, 그렇지…… 이 속도감이라면」
「하지만 뭔가 비스크씨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침을 찾은 게 아닐까요? 저러는 걸 봐선」
「그렇구나…… 그런데 우리들은 앞으로 뭘 하면 돼?」
애초에 직원과 만나기 위해 온 것이다.
「여기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르스군이 있는데요?」
「냐ー옹」
내가 고양이 흉내를 내자 어째서인지 그로우가 아무 말 없이 마르스씨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잠깐 그로우!?」
「올리. 우활한 짓을 하지 마라. 방금 일은 하란이라도 때렸을 거다」
본인은 「멍」이라고 한 주제에.
어쨌든 이날은 마르스씨의 지시로 나도 그로우도 레이나씨도 하루 종일 로글레아 가문을 뛰어다니며, 게으름 부리고 있는 올빼미씨를 조금 못마땅하게 여기며 계속해서 일했다.
하란이 「됐다!」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뛰어 들어온 것은 낯선 환경에 술렁이는 아이들이 저녁을 양껏 먹고 깊은 잠에 들었을 무렵이었다.
빵과 과일로 적당히 저녁을 때우던 도중 하란이 종이 뭉치를 들고 뛰어 들어와, 그대로 우리들을 지나쳐 「하이드키아 가문에 다녀올게」라며 떠났다.
「너, 너무 바쁘네……」
「대장은 무언가를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저런 느낌이니까……」
「걱정되네. 아마 내가 이야기한 "꿈 같은 교육 수준"을 비스크한테 하러 간 것 같은데……」
나는 마지막 빵을 입에 쑤셔 넣고 일어선다.
「나도 다녀올게! 그로우도 레이나씨도 오늘은 돌아가도 좋으니까!」
부랴부랴 현관으로 나가자 마침 하란이 마차에 올라타고 있었다.
기다리고 외치며 나도 하란의 뒤에 올라탄다.
「무슨 일이야, 올리」
「나도 따라갈래. 하란의 이야기도 듣고 싶고」
「그럼 내 편 들어줄래?」
「으음ー. 내용에 따라서 다르지」
내가 히죽 웃자, 하란은 「나쁜 여자」라고 웃으며 나에게 계획을 이야기해 주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아닌, 어른과 아이의 관계가 아닌, 대등한 느낌이 드는 이 순간이 왠지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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