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07화 죽이고 싶어. 가 아니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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殺したい。のではなくて
「아버지에게 검을 받았거든. 시험 삼아 베어보게 해줘」
무슨 의미인가요, 형님.
그런 말을 내뱉기도 전에 잡힌 손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 볼품없는 비명을 질렀다.
언제의 일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4세인가, 5세인가――어쨌든 어렸던 것 같다.
자아는 고통과 함께 싹텄다.
그로우의 최초의 기억은, 형에게 장난삼아 베였을 때였다.
이어지는 기억은, 어머니에 의한 징계다.
어린 그로우의 손에서 상처를 발견한 어머니는 형의 옷을 전부 벗겨 피가 날 정도로 채찍으로 때렸다.
채찍으로 맞을 때마다 볼품없는 비명을 지르는 형의 목소리와, 그것을 바라보는 그로우를 노려보는 증오의 눈.
사람을 상처입히지 말라고 하면서 형을 상처입힌 어머니의 엄격한 말과, 상기되고 땀이 맺힌 얼굴.
사람을 상처입히는 것은 쾌락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하지만 상처 입은 자에게는 고통이 동반된다.
그건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냥 대상을 잘못 고르면, 자신이 쾌락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형들 사이에서 그로우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고통으로 느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로우는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
세 명의 형이 과오를 저지르고, 징계받는 것을 보며 자랐기에 어떤 행동을 하면 혼나는지 학습한 것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양육에 지친 양친이었다.
양친과 제대로 눈을 마주친 기억도 거의 없다.
언제나 혼자 있는 그로우를 가엽게 여긴 사용인은 그로우에게 달콤한 과자를 주며 달래곤 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다른 아이들보다 체격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돼지」라고 놀림당했을 때,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폭력을 휘둘렀다.
귀청을 찢는 울음소리와, 겁에 질린 눈,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그게 재미있어서, 정신 차리고 보니 소리를 내어 웃고 있었다.
뭐야 그 소리는, 뭐야 그 눈은, 뭘 당황하고 있는 거야, 뭘 떠들고 있는 거야.
무례한 말을 한 녀석에게 벌을 줬을 뿐이다.
교사는 그렇게 대답한 그로우를 이해했다.
그로우가 때린 상대는 베스클리프 가문에서 일을 받는 보석상의 차남이었다.
그리고, 그로우의 폭력은 용인되었다.
그로우는 폐쇄적인 학교라는 사회에서 폭력을 충분히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에서는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였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그로우에게는 윤리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유일하게, 올리를 제외하고.
「왜 사람을 상처입히고 웃는 거야? 달리 할 일 없어? 네가 사는 세계는 그렇게 재미없고 별로야?」
만남은, 그로우가 12세였을 때였다.
14세였던 올리는 마른 체형에 키가 크고, 아이치고는 체격이 컸던 그로우와 시선이 맞을 정도였다.
무서울 정도로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소녀였다.
그로우의 옷에 진흙을 튀긴 고아원의 꼬마를 몇 명이 둘러싸서 괴롭히고 있었을 때였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당연하다. 귀족의 아들이 부하들을 모아 고아를 괴롭히고 있는 건 괴롭힘 중에서도 귀여운 축이다.
올리는 서슴없이 그 사이에 들어와 겁에 질려 움츠러든 아이를 끌어안고 앞서 말한 대사를 내뱉은 것이다.
당연히 바보 취급당한 소년들이 그것을 용서할 리가 없다.
누군가가 올리를 향해 썩은 야채를 던졌다. 그건 그녀의 녹색 머리카락을 더럽히고, 하얀 블라우스를 더럽히고, 소년들이 조소를 띄우게 했다.
하지만 올리는 서늘한 표정이었다.
「그 녀석은 그로우의 옷을 더럽혔다고. 그러니까 너희들의 곰팡이 핀 더러운 옷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더럽혀도 되는 거야!」
「누구한테 그렇게 배웠어? 적어도 광장의 빵집이랑 우유 가게 아주머니는 누군가 옷을 더럽혔다고 해서 일일이 썩은 야채를 던지거나 하지 않으니 부모님께 배운 것 같지는 않은데」
놀란 소년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별안간 거동이 이상해진다.
자신이 어느 집의 아이인지 파악되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집단에 자신의 악행이 전해지는 것을 상상하고 마음이 불편해진 듯 뒷걸음질 친다.
「베스클리프 가문의 도련님도 있네. 언제나 고아원에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부모님께 전해주련?」
「네가 뭐 하는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너와 만나는 일은 없을 거다」
「그럼 네 부모님은 "어째서 고아원에 기부하고 있는 거야"?」
「가지지 못한 자에게 베푸는 것은 귀족의 의무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옷에 진흙을 튀겼다고 때리는 거야?」
「죄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이 내려진다」
「그럼 죄의 크기에 상응하는 벌을 정해야지. 같이 사제원에 갈까?」
「큰일로 만들어서 곤란한 건 그쪽 아닌가?」
「너 부모님이랑 제대로 대화 나눠본 적 없구나」
명확한 조소였다.
그로우는 열 받은 나머지 올리의 뺨을 때렸다.
놀란 것은, 그 다음 순간 올리가 똑같이 그로우를 때렸기 때문이다.
「네 이놈……!」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빠랑 엄마한테 고자질해 보렴. 고아원의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더니 올리라는 여자가 방해하러 왔다. 썩은 야채를 던지고 뺨을 때렸더니 이번에는 내가 맞았다고. 그러니까 고아원에 그만 기부하라고」
올리의 말이 맞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허울 뿐,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로우가 그렇게 호소한들 부모님은 「쓸데없어」라며 일축할 것이라는 것만큼은 예상이 갔다.
평민은 귀족에게 반격 따위 하지 않는다. 당했다는 것은 "당한 귀족의 도량이 낮다"는 것이다.
「올리라니 이스쿰 사제원의!? 원장이 마음에 들어 하는!?」
「위험해 그로우. 어른은 절대로 이 녀석이 하는 말 믿으니까……!」
그로우는 절망의 목소리를 내는 추종자들이 지긋지긋해 혀를 찬다.
「과연, 우등생이신 것 같군, 레이디」
「평범하게 살고 있을 뿐. 가능한 한 그 누구도 상처입히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그렇다면 내 폭력에 폭력으로 되돌려 준 것은 네가 믿는 올바름인가?」
「너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건 불쌍한 것 같아서. 이제 그만 가도 될까? 사람이 몰려와서 "큰일로 번지면 곤란한" 것은 너라고 생각하는데」
그로우가 떠나갈 틈도 없이 추종자들이 도망친다.
그로우는 새침하게 등을 돌리는 올리를 쫓아갈 수 없다.
맞은 뺨은 계속 저릿거렸는데, 올리를 때린 손바닥의 감각은 단숨에 사라져 그날 밤에 몽정한 후 무척 당황했던 것을 기억한다.
꿈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그로우가 처음으로 의식한 이성이었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올리는 청렴결백한 우등생이었다.
어렸을 적에 숲에서 주워져 사제원에서 자랐다고 하는 올리는 사제원의 어린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직원도 잘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을에서 미아를 발견하면 경찰에 데려다주고,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면 사제원에 데리고 온다.
모두가 올리에게 호의적이었다.
올리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던 빵집의 아들은 「옛날에 미아가 돼서 울고 있었을 때 올리한테 도움받았던 적이 있다고 어머니가」라며 거북한 듯이 말했다.
우유 가게의 아들은 「누나가 글을 배우기 위해 사제원에 갔을 때 가끔 따라간 내 얼굴을 기억한 것 같다」며 얼굴을 찡그린다.
이스쿰의 고아원은 사제원 관할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마을에서 관혼상제를 주관하는 사제원과 상관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고작 14세인 소녀가, 그곳에서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로우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고 피해자인데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받는 인간을 골라 희롱하는 방법을 싫을 정도로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폭력 이외로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올리는 마을에서 볼 때마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말을 걸어볼까? 뭐라고 하면서?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사죄를 해볼까? 농담이라도 하기 싫다. 죄를 인정하면 벌을 받는다.
아무 조건 없이 올리가 말을 걸어주는 고아원 아이들이 미웠다.
어느 날 학교에 전입해 온 하란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작고, 가녀리고, 미소로 치장하여 사랑하는 방법도 사랑받는 방법도 알고 있다.
조금만 괴롭혀도 울고, 다음 날 올리가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으로 나타났을 때는 살의마저 느꼈다.
「너처럼 체격 있는 남자애가 고작 9살짜리 애를 들이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엄살이 심하네. 길을 막는 게 방해돼서 비켜달라고 했을 뿐이야」
「"길 막지 마"라는 말로 의사를 전했으면 되잖아?」
「내가 말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알아? 하란이 그렇게 말했나? 그리고 너는 그 말만을 믿는구나. 평등하기도 하지」
「말로 전해지지 않으면 폭력을 휘둘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태형이 있는 이상, 그런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
「너한테 벌을 줄 권한은 없잖아?」
「있고말고. 나에게는 말이지. 아니면 교사가 당장이라도 문제 삼아 나를 채찍질했을 거야」
「혼나지 않는 입장에 있는 게 네 자랑거리야?」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다니 놀랍군. 그렇다면 그에 더하여 알려주지. 나와 네놈은 입장이 달라. 내가 지나갈 때는 미리 길을 열어두라고 하란에게 잘 전해두도록 해」
「……그래. 알겠어」
이쪽을 올곧게 바라보던 올리의 눈이 나에게서 떨어져 움찔한다.
「너에게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할게. 그러니까 너도 하란한테 접근하지 마」
올리가 등을 돌리자, 갈가리 찢기는 기분이었다.
그날부터 하란은 그로우의 표적이 되었다.
올리의 눈으로 보기엔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하란은 영리한 아이였다.
결코 혼자서는 행동하지 않았고, 언제나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교사가 보기에도 눈에 띄었기에 상처가 생기면 그로우가 혼나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올리는 하란을 지켰다.
어머니가 아무런 힘도 없는 가여운 아이를 지키는 듯했다.
「괜찮아 올리. 오늘은 괴롭힘당하지 않았어」
가끔 올리가 하란을 데리러 학교에 왔다.
올리는 어리광 부리며 무릎에 앉아 행복한 듯이 웃는 하란을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그리고 그로우를 발견하면 보란 듯이 겁에 질린 척을 한다.
올리는 하란을 등에 업고 조용히 그로우를 노려본다.
그, 눈이다.
깔보는 듯한, 엄격한, 자신의 정의를 의심하지 않는 지배자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된다.
하란에게 자애에 가득 찬 시선을 보내던 그 눈으로, 어째서 이렇게나 차갑게――.
그건 마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목이 잘려 나가도 정의를 논하는, 장엄한 여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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