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23화 나의 이름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28/
私の名前
나는 평소와 같은 침실에서 눈을 떴다.
하란이 고르고 비스크가 사준 집.
그리고 내 계좌에는 그로우가 저축해준 돈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룻밤조차 머물 곳도 없기 때문에 빈집에 숨어들어 하룻밤을 지낸 부랑자다. ……아마,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게다가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네」
거울 앞에 서서 7살 정도의 자신을 찬찬히 바라본다.
「뭐 꿈이니까 이런 것도 가능한……건가?」
깨어나기 직전에 아이의 모습이었으니 그게 그대로 유지된 걸까…….
하지만 난감해졌다.
설마 어린 모습으로 깨어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갑자기 「자립」하는 것이 꽤 하드 모드가 되어버렸다.
「올빼미씨한테 다시 해달라고 하면 안 되나」
힐끔 침대를 보고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모처럼 「혼자서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식으로 올빼미씨를 의지하면 안 된다.
어린아이라도 구두닦이나 심부름 같은 일로 하루 벌고 하루 사는 것은 가능하니, 어쨌든 나도 그렇게 살아보자.
결의를 담아 창문을 열자 올빼미가 날아와 내 어깨에 앉았다.
금색 눈이었다.
「……올빼미씨?」
호로로, 호로로로. 올빼미는 말하지 않는다.
손가락을 내밀자 부리를 들이댄다. 귀여워.
「뭐, 이쪽이 꿈이랑 현실이 뒤죽바죽 되지 않아서 다행인가」
아마 꿈이다. 그냥 꿈.
하지만 이쪽을 고른다면 이쪽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으ー응…… 뭐, 어린애고, 일단 고아원에 가는 게 가장 빠르겠지」
「어이 꼬맹이!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우악!!」
등 뒤에서 노성이 날아와, 비명을 지르며 뛰어오른다.
올빼미씨도 놀라 날아가 버리고, 혼자 남겨지는 나는 주저하며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하란이 서 있었다.
멍하니 서 있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위협적으로 내려다본다.
「……저기」
「부모는?」
「에, 저기……」
「없다는 대답은 안 된다. 그 차림새로 고아일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모르겠어, 요」
짜증 나는 듯이 혀를 찬다.
얼굴의 반에 피부를 벗긴 자국이 있으니 꿈이라고는 해도 아마 내가 아는 하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상처」
「뭐?」
「아파……?」
묻고 싶었던 질문은 이것이었을까.
하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이 질문으로, 하란은 얼굴의 상처를 쓸며 「아아」라고 했다.
「오래된 상처니까 아프지 않아. 그것보다 부모는? 어디서 길을 잃은 거야?」
「으음, 눈을 뜨니 이곳이어서……」
「눈을 뜨니?」
하란의 표정이 바뀌었다.
험악했던 표정이 누그러지고, 곤란한 듯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대신 무릎을 꿇고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본다.
「그럼 잠들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어?」
「내 방 침대……라고 생각해」
「누가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아,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아하니 고아의 복장은 아니지만, 빈집에서 깨어나 부모가 있는 곳을 모르는 아이라면 자는 사이에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라는 것이 된다.
지금 하란이 하고 있는 사업은 고아원 사업이다.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면 강제로 연행된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아무것도 아니야.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해요.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런가. 그럼 집까지 안내해줘. 네 부모에게 너 대신 내 부지에 숨어든 벌을 줘야지」
「에……!? 하지만 여기에서 엄청 먼 곳이라서」
「그럼 왜 이런 곳에 혼자 있는 건데?」
「가, 가출해서……?」
「가출? 왜?」
「집이 싫었으니까……?」
「너 왜 아까부터 전부 다 의문형인 건데」
무심코 내뱉은 하란의 말에, 나도 무심코 웃고 말았다.
웃었더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이런 곳에서 하란이랑 놀 때가 아니다. 밤까지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빵 하나 정도 사지 않으면 굶을 거다.
「저기, 그럼 저는 이만」
하란이 허둥지둥 떠나려는 내 앞에 불쑥 팔을 뻗어 가로막았다.
몸을 숙여 밑으로 통과하려 해도, 우회하려고 해도, 하란은 보내주지 않는다.
「저기…… 보내주……세요」
「넌 나쁜 짓을 했잖아? 알겠어?」
불법 침입을 말하는 건가.
하지만, 애초에 여기는 내 집이었고…… 아니, 안 돼. 지금의 나는 그저 부랑자에 지나지 않는다. 집 없는 아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부모가 대신 사죄하지 못한다면 나는 너를 경찰에 데리고 가야 해. 가출 중인 거라면 경찰서로 가는 건 곤란하지?」
마찬가지로 끄덕였다.
경찰…… 특별히 곤란해지진 않지만.
부모를 찾기 위해 이래저래 캐물으면 귀찮아진다.
아, 그치만.
「경찰서에 가면 밥 먹을 수 있으려나……」
꼬르륵, 하고 배가 울린다.
그와 동시에 하란이 웃음을 터뜨린다.
「몸은 엄청 작은데 배에서 나는 소리는 엄청 크네!」
「그, 그렇게 크지 않아……!」
「밥이라면 경찰서가 아니라도, 내 집에서 먹여줄게. 대신 약간의 잡일만 해주면 돼. 지금은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바빠서」
그러고 보니 하란은 예전부터 친척 없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었던가. 이스쿰에서 하란과 재회했을 때, 예쁜 언니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대로 하란을 따라가면 그것도 뭔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장! 쥐잡기 언제까지 하는 거예요!――아니, 우와, 귀여운 쥐였네!」
마르스씨가 창문 너머로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이 사람은 정말 언제나 하란 곁에 있구나.
「장난삼아 몰래 들어올 만한 아이로는 안 보이는데, 엄마랑 헤어졌어? 그것보다 왜 남자애 옷을 입고 있어? 여자애지?」
아, 그러고 보니 어린이인 상태일 때도 항상 바지 차림이었다.
머리카락은 단발 정도이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남자애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르스씨한테는 제대로 여자아이로 보이는 것 같다. 하란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역시 여자아이로 보였던 건가?
「가출이란다」
「에ー! 좋네! 자유로운 게 최고지. 주먹 내밀어 봐. 이렇게」
마르스씨가 말한 대로 창문 쪽으로 주먹을 내민다.
그 주먹에 주먹을 맞댄 마르스씨는 「이예이, 동료의 증거」라며 웃었다.
「미아가 아니라 가출이라면 우리가 돌보는 거죠? 제가 돌볼게요 할래 할래 하고 싶어! 건방진 꼬맹이보다 똑똑한 여자애를 가르치는 게 더 보람 있고」
「우선 밥. 어떻게 할 건가는 밥 먹은 뒤에 생각할게――그걸로 괜찮지? 아가씨」
「저기……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서…… 저 경찰서 갈게요」
「에!? 하지만 그럼 집으로 되돌려지는데~? 이제 가출 그만두는 거야?」
「되돌려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이제 집이라는 건 없으니까……」
뭔가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을 해버렸다.
내 배경에 남다른 무게가 있는 것처럼 들린 것인지, 아니면 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걸 불쌍하게 여긴 건지, 어쨌든 두 사람의 사이에서 조금 진지한 공기가 흐른다.
「으음ー 그러니까…… 그럼, 갈게요.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이번에는 달아나려 한 내 몸이 갑자기 공중으로 떠올랐다.
하란이 안아 든 것이다.
등 뒤에서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시선 높이까지 들어 올린 뒤 창문 너머의 마르스씨에게 넘긴다.
「자, 마르스. 이거 상관까지 가지고 가」
「알겠습니다, 대장. 그럼 가자, 아가씨」
「에? 에? 싫어 싫어 곤란해진다고! 나 경찰서 갈 거야!」
「가도 제대로 된 밥 안 나온다고. 분명 상관에서 먹는 밥이 더 맛있으니까」
난동부리는 나를 어깨에 멘 마르스씨가 걷기 시작한다.
알아! 하란의 상관에서 나오는 밥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맛있다는 거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더더욱 가면 안 된다고!
하지만 날뛰면 떨어지겠지.
마르스씨가 다칠지도.
얌전히 있는 게 낫겠지.
으ー음,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하란의 상관에 도착하고 말았다.
도착하고 보니, 나는 상관에 사는 하녀들에게 둘러싸여 옷을 갈아입혀 지고, "식사의 준비"까지 갖추어진다.
심플하지만 만듦새가 좋은 회색 원피스는 움직이지 쉽고 "어린아이를 위한 옷"이라는 느낌.
하늘하늘한 소매는 팔꿈치까지, 팔꿈치부터 끝은 드레스와 이어진 블라우스가 마치 피부처럼 손목까지 몸을 감싸고 있다.
하녀들에게 이끌려 식당으로 향하자 이미 식사 준비는 마쳐져 있어, 먼저 식사를 시작한 하란의 뒤에 마르스씨가 새침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다.
내 식사는 긴 식탁의, 하란의 근처에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 매너는?」
「으음…… 조금 정도는」
안다고 생각한다. 레그너스씨의 만찬회도 어떻게든 참여했고.
내가 시키는 대로 의자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자, 값을 매기는 듯한 시선이 느껴져 뭔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마마가 만들어준 음식은 여전히 맛있다. 배가 고픈 상태였으니 더욱 맛있다.
「흐ー응. 상류층 아가씨의 매너네」
「노력했으니까……」
「공부를? 장하네, 장해」
휘적휘적.
하란이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먹기 힘드니까 그만 해줬으면 좋겠다.
「대장한테 전혀 흥미 없다는 표정인데. 게다가 전혀 무서워하지 않네요」
「그치ー. 보통은 내 얼굴 보면 겁먹는데, 이 녀석 "그 상처 아파?"가 먼저였어」
「엄청 기특한 아이네! 있지, 이름 뭘로 할래?」
이상한 질문이다. 「이름이 뭐야?」가 아니라?
내가 멀뚱히 마르스씨를 바라보자, 장난스러운 미소가 돌아온다.
「가출한 거잖아? 그럼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되고 싶은 자신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어떤 이름이 좋을까. 한나 같은 머리 좋아 보이는 울림이 좋지」
「뭐야? 떠들썩하다고 생각했더니 손님인가」
우와 비스크까지 왔다.
원래라면 상관에 밥을 먹으러 올 일은 거의 없을 텐데 당연하다는 듯이 오는 것에 놀라고 만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비스크를 보자, 비스크는 내가 아는 표정 중 가장 "격식 차린 원장 선생님"의 표정으로 나를 본다.
「좋은 저녁이네요.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저도 식사에 동석해도 괜찮습니까?」
「어음…… 그러세요」
그렇게 비스크는 내 정면에 앉는다.
「하란. 소개해줘. 어느 집안 아가씨를 초대한 거야?」
「응ー. 내 별채에서 "눈을 뜬 가출 소녀"래」
「그렇군……」
안쓰럽다는 듯한 시선.
아마 「가출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버려진 소녀」라는 취급인 거겠지…….
「그래서 지금 이름은 어떻게 할까 정하고 있던 참이었어」
「너무 앞서 가잖아. 그녀의 의견은 물은 건가? 아가씨,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은?」
「경찰서」
비스크가 물어봐 주었기에, 나는 겨우 내 의견을 말했다.
경찰서? 라고 비스크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인다.
「누군가 찾고 싶은 사람이라도?」
「그런 게 아니라…… 일을 찾고 싶어서. 경찰서에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그치? 각오 단단히 하고 가출한 것 같지?」
어째서인지 자랑스러운 듯한 태도의 하란을 보고 비스크는 안쓰럽다는 듯한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으ー응, 이 시선. 불편하네.
「들어주세요, 비스크씨. 이 아이 똑똑하다구요. 저희가 "밥 먹여줄게"라고 하니까 모르는 사람은 위험하니까 경찰서에 간다고. 그걸 억지로 데리고 왔는데」
「말이 되나?」
「아니, 다르잖아요! 그도 그럴게 저희는 딱히 그런 나쁜 녀석들도 아니고!」
「경찰서에 가면 어차피 문전박대당한다니까. 그러니까 그런 아이들을 보고 나쁜 어른들이 몰려와. 처음부터 우리가 데리고 오는 게 안전해――그렇잖아?」
으음ー, 그건 그럴지도.
하지만 이대로라면 모처럼 올빼미씨가 보여준 꿈속에서까지 나는 아이들에게 신세를 지게 되어버린다.
……아니. 딱히 그렇지도 않은가.
하란이랑 비스크는 온 나라의 고아를 어떻게든 할 작정인 거고, 나는 잠시 신세를 지고 그 뒤는 방치되는 건가……? 그런 거겠지?
그렇다고 한다면, 섣불리 도망쳐서 마음고생을 하는 것보다는 얌전히 신세를 진 뒤 평범한 아이 중 한 명이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럼 이 뒤에는 로글레아 저택으로 데리고 가는 건가?」
「으음ー. 아니. 여기서 쓸래」
나는 태연하게 대답하는 하란에게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어, 어째서!? 나 로글레아 저택이 좋아!」
하란은 웃는다.
「헤ー? 알고 있구나. 로글레아 저택이 뭔지」
「그건…… 벽보가 많으니까」
「즉 글을 읽을 수 있다」
「읽, 읽을 수는 있지만…… 잘 읽는 건 아니고……」
실제로 내 읽고 쓰기 능력은 전문서를 읽을 정도의 레벨은 아니다.
아동서라면 문제없이 읽을 수 있고, 추리 소설도 뭐 조금 어렵네, 라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지만, 아니 그건 7살이라면 꽤 공부벌레인 취급 받겠구나.
게다가 고아인 설정이니까, 아차, 로글레아 저택에 모인 아이들과 전혀 레벨이 맞지 않는다.
비스크도 납득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즉 로글레아 저택 루트가 없어지고 말았다.
「하란의 일을 도울 정도는 아니야……」
「오, 벌써 내 이름을 외운 건가. 자기소개도 아직 안 했는데」
「그야 비스크가 불렀으니까」
「제 이름도 외운 겁니까?」
위험해. 7살의 모습으로 대화하니 무슨 말을 해도 「대단하네 똑똑하네」라는 말을 들어버린다.
그런 분위기가 거북해서 나는 식사에 집중하기로 한다.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배를 불린다.
「잘 먹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이봐 꼬맹이! 너는 어딜 가려는 거야!」
하란이 황급히 부랴부랴 일어나 떠나려던 내 몸을 안아 들어 다시 의자에 앉힌다.
여기서는 어린아이처럼 대응하자.
「싫어ーー! 싫어싫어 여기 싫어 여기 싫다고ーー! 경찰서 갈래! 간다고 했으니까 갈 거야ーーー!!」
「넌 왜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건데! 에? 뭐야? 얼굴!? 얼굴이 무서워서!?」
「얼굴은 무섭지 않아」
「오, 기쁜데」
「그치만 싫다고! 비스크랑 같이 갈래!」
나는 비스크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비스크는 에, 하고 가볍게 몸을 뒤로 젖히고, 하란도 「하아!?」하고 큰 소리를 낸다.
하이드키아 저택은 넓다. 하란의 상관보다 훨씬 넓고, 그건 일하는 사람의 수도 마찬가지다. 비스크는 언제나 일 때문에 바쁘니 나를 돌볼 틈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심부름 같은 것을 부탁받으면 그 김에 어딘가로 도망가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저와 함께……인가……」
비스크는 난색을 표한다.
알고 있다.
대귀족의 저택에 갑자기 7살 여자아이를 데리고 가면 숨겨둔 아이라는 의심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비스크가 어린아이의 필사적인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봐, 비스크도 곤란해하잖아. 이곳에서 지내는 게 낫다니까.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고, 맛있는 밥도 있다고~? 비스크를 따라가면 바닥 걸레질 같은 거나 해야 하고, 추워지기라도 하면 손도 엉망이 될걸~?」
「제가 아이들한테 그런 노동을 강요할 리가 없잖아요」
「그럼 양자로라도 삼을 거냐? 그만둬, 암살당하니까」
「바닥 청소라도 좋아. 손이 엉망이 되어도 좋아. 마구간 청소라던가――」
「――아니, 로글레아 저택으로 보내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비스크가 말했다.
하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에ー!? 왜!?」
「나이에 비해 눈치가 빨라. 경계심이 강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공동생활을 운영하는 데에 이런 아이가 있어준다면 도움이 되겠지. ――이스쿰 시절에도 있었잖아? 같은 고아인데 새로 온 아이들에게 굉장히 살갑게 대해주던 누나」
화들짝 놀란다.
내 기억은 없어졌을 터이다. 나를 향한 집착도.
하지만――이건 분명 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란은 「있긴 했는데」라고 묘한 표정을 짓는다.
「난 당사자도 꽤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본인도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떼쓰고 싶었을 텐데. 항상 누군가를 돌봐주고 있었고」
「……괜찮아, 나는」
괜찮았어, 나는.
의지해주는 것이 기쁘고, 도움이 되는 것이 기쁘고,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해주는 동안에는 버림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 많은 인연을 잃었던 나는, 어쨌든 필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연을 맺고 싶어서, 누군가의 집착을 받고 싶어서.
「정해졌군. ――그래서, 다. 아가씨, 이름은?」
으ー응. 곤란하네.
이름 어쩌지…… 새로 지어도 된다고 해도…….
「올리」
하란에게 이름이 불려, 나는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치자, 하란은 히죽 웃어 보인다.
「그 "잘 돌봐주는 누나"의 이름. 새로운 이름으로 딱이지 않아?」
「……그 사람 지금은 뭐 하고 있어?」
「글쎄」
하란은 어깨를 으쓱인다.
「어떻게 됐더라? 15살 때 고아원을 나갔었지?」
「기억 안 나. 싫은 기억도 많고, 당시에 대한 기억은 특히」
과연, 그렇게 된 건가.
그렇게 되어, 결국 나는 올리가 되었다.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22화 잠자는 공주의 선택 (0) | 2024.12.11 |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21화 만찬 (0) | 2024.12.06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20화 디기탈리스 (1) | 2024.10.05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9화 꿈에 얽매이다 (0) | 2024.07.21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8화 행복의 저주 (0) | 202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