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21화 만찬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26/
晩餐
꿈을 꾸고 있다.
꿈을 꾸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미수 속에서 누군가가 손을 잡아 눈을 떴다.
잠에서 깨어났었다.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을 꿨나? 올리」
「……모르겠어」
레그너스씨의 울퉁불퉁한 긴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다정한 눈빛, 다정한 손길.
나를 지켜주는 사람.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
「잘 됐어」
「그런데, 또 괴롭게 하고 말았어」
「또 다른 꿈을 꾸면 돼」
레그너스씨의 손가락이 이 볼을 쓰다듬고, 마른 입술로 이마에 입을 맞춘다.
「일본의 꿈을 꾸는 건 어때?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다시 시작하자. 나처럼. 네가 상처받지 않도록, 내가 이끌어주마」
「꽃집에서 일할 수 있어?」
「물론이고말고.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꽃집으로. 모든 사람이 너를 사랑하지만, 아무도 너에게 집착하지 않아. 너는 자유롭고 행복한 매일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어」
「꿈 같은 이야기네」
「그게 네 현실이 되는 거다」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깨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꿈이 현실이 될 정도로 행복한 꿈을.
조금의 아픔도 없는 꿈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내, 아이들은――」
「필요 없어」
나는 희미하게 눈을 뜬다.
보라색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절망이 너를 이곳으로 인도했다. 엉겅퀴 밭에서 깨어나도록, 꿈과 현실의 틈새를 넘어. 그럼에도 너는 아이들을 원했다. 하지만 결국은 그것도 악몽이다.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어」
레그너스씨의 목소리가 물밀 듯이 나를 체념의 호수에 가라앉힌다.
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내가 없는 게 낫다.
작별 인사를 해야지. 이번에야말로, 정말.
「당신은――」
호흡이 조금씩 옅어지고, 들숨도 날숨도 느려진다.
내가 녹아 없어지는 감각은 꿈의 못과 비슷하다.
「나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대답 대신 내 입술에 입술이 겹쳐진다.
차가운 혀를 받아들이고, 나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떠, 올리.
목소리가.
――전부 네가.
―――――――――――――――――――
꿈의 끝은 언제나 흐지부지하다.
손안에 있었다.
모든 것이.
하지만 잃어버리고 만다.
예고도 없이.
레그너스는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금색 눈을 한 올빼미와.
레그너스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올빼미도 똑같이 고개를 기울인다――왼쪽으로.
거울에 비추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같지는 않다.
「너는 어디든 갈 수 있겠지」
「어디로도 갈 수 없어」
「되돌릴 필요가 있나? 따라가면 돼」
「어디로도 갈 수 없어」
올빼미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꿈뿐이다」
「깨어나면 현실이지」
「깨어날 수 없어」
「나는 깨어날 수 있어. 좋아하는 꿈에서」
「꿈에 먹혔다」
위화감이 느껴진다.
이 묘한 압박감――반걸음 물러서서, 그 이유를 알아차린다. 같은 신장일 터인 올빼미가 레그너스보다 머리 두 개 정도 컸다.
무의식적으로 도망갈 길을 찾았다.
어딘가의 꿈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꿈이라도 좋아. 어디라도 좋아.
――차라리, 깨어나면.
하지만, 깨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레그너스는 가슴을 누른다. 통증이 느껴진다. 공포――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사람들은 시체를 매단 숲 속에서 이걸 느끼는 걸까.
달려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에게 등을 보일 수 없다.
아아――.
「이게 악몽인가」
크게 벌어진, 올빼미의 턱.
그것은 이미 레그너스를 손쉽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
눈을 뜨자, 나는 어둠 속에 혼자 있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레그너스씨?」
대답이 없다.
「――파스토르?」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호로로, 호로로.
어딘가에서 올빼미의 울음소리가 들려 몸을 일으킨다.
「올빼미씨? 어디 있어?」
두려울 정도의 고독함에, 굉장한 공포를 느낀다.
연결을 느낄 수가 없어서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올빼미 소리에 의지해 어둠 속을 달렸다.
목소리에 섞여 쇠사슬 소리가 들렸다.
「올빼미씨!」
소리친 순간, 발밑에서 굉음이 들렸다.
마루다. 돌로 된 마루가 있다.
좌우에는 초록의 산울타리. 하늘을 보자 달이 있었다.
「……정원?」
본 적 있다.
아마도, 이건.
「레그너스씨의 꿈……?」
그렇다는 것은 올빼미씨가 잔뜩 있고, 나에게 덤벼드는 걸까?
하지만 오늘 꿈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슬프고, 훨씬 공허한 느낌이 든다.
그때와 달리 꿈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레그너스씨의 꿈속이니까?
나는 산울타리에 오른손을 얹은 채 미로를 나아간다.
어쨌든 누군가의 꿈에 들어온 것이 기뻤다.
그리고 얼른 그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
「레그너스씨. 레그너스씨!」
큰 소리를 내자 눈앞에 문이 나타난다.
나는 주저 없이 길 중간에 나타난 그 문을 열었다.
조금 탁 트인 광장으로 보이는 그 장소는 아마 정원의 중심부인 것 같았다.
그곳에 올빼미씨가 서 있었다.
――올빼미의 머리와, 금색 눈동자.
「……그럼 이건, "올빼미씨"의 꿈?」
「개념」
「올빼미씨는 꿈 그 자체지」
호로로, 하고 울리는 소리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거야?」
「헤맸다」
「레그너스씨는?」
「악몽이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같이 있었는데」
「"조금 전"이 "언제"지?」
「내가 여기에 오기 전」
「꿈을 꾸고 싶은가」
나는 처음으로 그 물음과 진지하게 마주했다.
일본에서의 생활을 떠올렸다――버리고, 포기한 그 꿈을.
하지만 레그너스씨는 나에게 새로운 꿈을 주겠다고 했다.
그곳에서 깨어나면 된다고.
나는 꿈을 꾸고 싶은 걸까.
깨어나고 싶은 걸까.
나는 분명 꿈이라고 자각한 꿈을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번 그리했듯이,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거겠지.
그리고――그런 나는 아이들에 의해 이 세계로 돌아오게 되었다.
어째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터인데.
내가 없는 쪽이 그들은.
그럼에도 나를 원했다.
나는 그게 무서워서――.
「……여기에 있는 거야?」
문득 불안해졌다.
나는 꿈속에서 하란과 만났다. 비스크와도, 파스토르와도.
그건 단지 꿈이 아니라, 확실하게 내 안에 남아있다.
그리고 올빼미씨가 이곳에 있다.
「모두 나를 쫓아온 거야……!?」
현실을 버리고, 꿈속에.
「그건 안 돼!」
「어째서지」
「그도 그럴게 깨어나지 않으면 모두 엉망이 되어버려……!」
「――너한테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나?」
갑자기, 대화가 성립했다.
커다랗고 날카로운 금색 눈동자의 올빼미씨가 책망하듯이 나를 바라본다.
겁에 질려 한 걸음 물러서자, 그 등을 누군가가 끌어안는다.
퍼뜩 돌아보니 그로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로우까지……」
「당신을 깨우는 건 내 역할이잖아?」
「나는, 하지만……」
「당신이 어디에서 깨어나든, 어디를 현실이라고 정하든, 나는 아무래도 좋아. 나는 당신을 깨운다. 내 옆에서. 내 곁에서.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나는 답답함을 느껴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레그너스씨는 어딨어?」
「잔혹한 우리 공주. 나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곳을 묻는 건가?」
피 냄새가 강하게 풍겨온다.
그로우의 눈동자에, 겁에 질린 내 얼굴이 일그러지게 비추어진다.
그로우는 아무 말 없이 팔을 뻗었다. 우아하게 뻗은 손끝이 가리키는 것은 금색 눈을 한 올빼미씨.
뚝, 뚝, 그 부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꿈에 잠식당했다」
「꿈에 먹혔다」
「꿈에 흡수되었다」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모를 목소리가 흘러들어온다.
나는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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