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8화 행복의 저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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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の呪い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나?」
「에!? 아니 별로 아무것도!?」
「너 잘도 상인으로 일하네……」
그로우한테 「올리가 깨어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은 다음 날 오후.
완성된 아이들의 교육 계획 초안을 들고 비스크에게 가 일 이야기를 마치고 서둘러 떠나려 하자 곧장 비스크에게 간파당했다.
물론, 거짓말은 잘하는 편이다.
하란은 완전히 비스크를 속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입 다물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라는 망설이는 마음이 너무 컸다.
「……뭐, 있어. 숨기는 건. 엄청 큰일」
「내가 아는 게 나은 거라면, 지금 이야기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을지도 몰라」
「솔직히……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해. 하지만 비스크는 알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해」
흐응, 이라며 흥미 없다는 듯한 소리를 낸 비스크는 안경을 벗는다.
눈시울을 가볍게 주무르며 「어차피 올리 이야기잖아」라며 탄식한다.
「사과해야 한다고?」
「에? 아아 어제 일? 아니 사과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
「그 정도로 화가 나셨나」
하란은 사랑스럽다는 듯이 웃는 그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정신 차리라고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아니, 이제 됐나. 그렇게 해야 하나.
「너도 말이지…… 올리가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는 거 알고 있지」
「물론이다」
「비록 올리가 얼마나 화났다고 해도, 얼마나 비스크를 싫어해도」
「일과 사적인 감정은 분리한다. 올리가 나한테 화내는 것으로 상처받아서 사업을 그만둘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럼…… 말하겠지만」
「간결하게」
무슨 말을 해도 동요하지 않겠다는 어필이라도 하는 듯, 비스크는 우아하게 조금 전 레이나가 가져다준 포트로 차를 따른다.
하란은 책상에서 중요 서류를 조용히 회수하고,
「올리가 깨어나지 않아」
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포트의 뚜껑이 기세 좋게 떨어지고, 모든 내용물이 책상 위로 쏟아진다.
「앗 뜨거!」
비스크는 봐, 역시, 라는 듯 반쯤 눈을 뜨고 바라보는 하란의 앞에 서서 차로 젖은 책상과 하란의 얼굴을 분주하게 번갈아 바라본다.
「어, 언제부터?」
「"그날 밤"부터래, 그로우가」
「그로우가!? 그……그걸 나한테 숨기는 건 이상하잖아!?」
「뭐……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란은 책상에 손을 뻗어 벨을 울린다.
그러자 레이나가 곧장 날아와 뜨거운 차가 쏟아진 책상을 보고 「어머 큰일이네」라며 행주를 가지러 달려간다.
「그래서, 지금 파스토르가」
「파스토르도 알고 있는 건가!?」
「잠시만 조용히 하고 끝까지 들어줄래?」
하란은 당장이라도 과호흡으로 실신할 것 같은 상태의 비스크한테 상황을 요약하여 설명한다.
우선, 올리가 잠든 채로 깨어나지 않는 것을 그로우가 알아차린 것.
그 사실을 안 올빼미가 뒤를 쫓듯이 다시 잠든 것.
그로 인해 올빼미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파스토르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파스토르도 잠들어 오늘까지 깨어나지 않은 것.
「그래서 지금은 그로우가 파스토르의 몸 상태를 살피고 있어」
「너 그걸 나한테 전혀 설명하지 않고 상황을 종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뭐, "비스크한테 상처받은 올리가 울면서 마을을 나갔습니다"라고 말하면 믿을 거라고 생각했어」
「올리가 그 정도의 일로 우리를 버릴 리가 없어」
「뭔가 파르토르도 그런 말을 했다고 그로우한테 들어서, 이제 와서지만 우리 꽤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
물론 하란도 내뱉은 대사다.
새삼스럽게 비스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도 올리는 우리를 버릴 리가 없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좋을 텐데, 라는 바람이 아니다.
단지, 그렇게 믿을 수 있다.
꿈속의 쇠사슬은 끊어졌다. 하지만――연결되어 있다고 확실히 느껴진다.
「올리가 이야기한 꿈 같은 세상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설령 올리가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아도 그런 거 관계없이 달려야지 올리에게 버림받지 않을 수 있어」
「아가씨가 누굴 버린다고요?」
새로운 차와 행주를 가지고 돌아온 레이나가 의아한 듯 하란을 본다.
「또 두 분이서 아가씨를 슬프게 하신 겁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그치만 그치만"이라며 마을을 떠나지 않은 아가씨가 누군가를 버릴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좀 더 제대로 아가씨를 소중하게 여겨주시라고요!」
레이나는 콧김을 내뿜으며 비스크의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두 사람 몫의 뜨거운 차를 잔에 따라준다.
「저는 아가씨가! 절대로 누구보다도! 행복해졌으면 하니까요! 지위도 명예도 권력도 있는 나이 찬 남자분들 여럿이서 대체 뭘 꾸물거리는 건지」
그리고 불평을 하며 떠나간다.
「너, 너무 지당하신 말씀이라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녀의 존재에는 자주 도움 받는다. 분명 올리도 그랬을 거야」
소중한 사람의 행복을, 단지 정직하게 바라고 있다.
「……내가 없어도, 전부 돌아갈 수 있게 해야지」
「뭐야 갑자기」
「실제로 내가 암살당하는 것만으로 수포로 돌아가는 사업이면 안 되잖아?」
「그건, 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적어도 일주일」
「왜?」
「큰 나무의 숲으로 간다」
「왜!?」
「왜냐니…… 당연하잖아」
비스크는 힘없이 웃는다.
「공주를 잠에서 깨우는 왕자 역을 그로우가 빼앗은 것만으로도 짜증 나는데 파스토르한테만 맡겨놓고 기다리라니, 내가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 일이……! 올리가 일어났을 때 엉망이 되어있으면 슬퍼할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거잖아. 너랑, 내가」
「그건……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큰 나무의 숲에 가서 어쩔 건데?」
「글쎄…… 아무것도 못 할 지도 모르지. 하지만 하고 싶어. 나는 25년 동안, 그저 기다리기만 했다. 그걸 계속 후회하고 있어」
비스크가 「그렇게 할 거다」라고 정해버린 뒤, 사업의 대부분을 적임자에게 배분하는 데에는 이틀도 걸리지 않았다.
비스크는 올리 외에는 믿지 않는다.
그렇기에 믿을 수 있는 인간이 사라진 순간, 그럼에도 문제없이 모든 것이 막힘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짓궂은 상호 감시 구조를 만들어놓았다.
하란도 그걸 도와 불평불만을 내뱉는 마르스에게 모든 것을 밀어붙이고, 싫은 표정을 짓는 비스크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큰 나무의 숲으로 가기로 했다.
「나 큰 나무의 숲에 오는 거 26년 만이야」
「뭐, 일부러 오고 싶은 장소는 아니니까」
왕도 오피아노츠에서 배를 타고 꼬박 하루――아침에 타면 다음만 아침에 도착하는 항구도시에서, 마차로 반나절을 더 달린다.
1년 만에 오는 이스쿰은 꽤 작은 마을로 느껴진다.
이스쿰 사제원에 인사를 하고 짐을 보관한 뒤, 그대로 큰 나무의 숲으로 들어갔다.
이스쿰 사제원에서 큰 나무까지는 기껏해야 걸어서 10분 정도다.
17세였던 올리가 영원한 잠에 빠진 이 장소는 1년 내내 잎이 떨어지지 않는 큰 나무가 가지를 뻗고, 그 잎 사이로 비치는 해에 다가서듯, 가끔 본 적 없는 꽃이 피어난다.
「이렇게 보니…… 올리의 꿈이랑 똑같네」
「아아. 5살 때 올리는 여기서 사제원의 보호를 받았어. "아빠랑 엄마가 근처에 있을 거야"라고 했지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고아 처리되었다고 들었다」
숲속의 뻥 뚫린 장소에 우뚝 솟은 거목――비스크는 나무에 다가가 그 줄기를 만진다.
하란도 마찬가지로 나무의 줄기에 귀를 댄다.
나무의 호흡이 들린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조금씩 잠이 온다.
「……만날 수 있으려나. 올리랑, 다시 한번」
「글쎄다」
「있지, 비스크」
대답이 없어, 하란은 나무의 줄기에서 귀를 떼고 비스크를 본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애초에, 그곳에 누가 있었던가.
「음…… 혼자서 왔지, 나」
그랬을 터이다.
하지만 어째서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긴 꿈에서 깨어나, 그 꿈을 떠올리지 못하는 듯한――그런 감각이었다.
「……뭐, 됐나. 올리한테 부탁받은 꽃 꺾어서 돌아가야지」
하란은 꽃밭에 쭈그려 앉아 꽃을 꺾어 바구니에 담는다.
오늘밤은 하란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줄 차례다.
기대로 입가가 느슨해진다.
정말 좋아하는 올리. ――피를 나눈 형제처럼 자란 그녀만이, 하란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가족이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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