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5화 원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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ふりだし
「바보예요!? 여자 한 명을 두고 벽옥한테 싸움을 걸다니 무능 이전에 목숨이 아깝지 않으신 건가!? 그야 저는 올리씨가 대장을 선택해 줬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대장이 비스크씨한테 시비 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악수잖아요!?」
마르스의 진심을 담은 설교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하란은 비스크가 시킨 아이들의 교육 계획을 짜고 있었다.
하이드키아 가문에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하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이유로 마르스가 추궁했기에 점심 식사 후가 되어서야 「비스크랑 싸웠다」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이유를 추궁당했기에, 귀찮아서 전부 토로했더니 완전히 절규 상태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아는데, 괜한 걱정이야. 사업이 갑자기 없어진다던가 귀족 거래처가 전부 없어진다던가, 그런 음해한 보복을 할 녀석은 아니야」
「그런 건 모르는 거잖아요! 저 알고 있어요, 비스크씨가 올리씨를 돌려받기 위해서 무슨 짓을 했는지!」
「그건 비스크가 "올리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고, 이번과는 상황이 달라」
비스크는 자신이 올리에게 매달리면 올리가 자신을 용서해 준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까 올리가 비스크를 버린 게 아니다.
비스크가 올리를 포기한 것이다.
「애초에 비스크가 진심으로 "자신의 것으로 하겠다"고 생각했으면 진작에 그 누구도 올리한테 손 못 댔어. 그렇게 하지 않은 시점에 비스크는 권력으로 연애 게임에서 이길 생각이 없었다는 건 알 수 있잖아?」
즉, 어느 쪽이냐고 하면――비겁한 것은 하란이다.
비스크와 올리의 비밀스럽고 사악한 게임을 용서할 수 없었다.
자신들만이 특별하다는 듯한, 성과 없는 서로를 상처 입히는 행위에 열중하는 일그러진 사랑이 부러웠다.
하란이 여자 놀음에 열중해도, 올리는 절대로 그런 얼굴을 하지 않는다.
어째서? 아니, 알고 있다. 입장이 다르다.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
비스크는 올리 말고는 닿을 수 없다.
올리 말고는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여자든 남자든 셀 수 없을 정도로 안아왔다. 일을 위해서라면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파스토르는 올리에게 닮은 여자를 대동하고 있고, 그로우도 여자를 잔뜩 안아왔다.
그러니까 올리는, 다른 여자를 본 것만으로 질투한다.
분명 그대로 방치하면 올리는 옆방에 뛰어들어 비스크를 그 소녀한테서 빼앗았을 것이다.
그런 눈을 하고 있었다. 「비스크는 내 남자」라고 선언하고 비스크를 기쁘게 했을 것이다.
용서할까 보냐. 구역질이 난다.
「……애초에 그 바보가 나를 수에 넣지 않으니까……」
「하? 뭐라고요?」
「마르스. 너 내가 네 연인한테 집적거리면 어쩔 거야?」
「저 딱히 연인 없는데요」
「만약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진심인 여자가 생기면」
「그런 사람을 대장이랑 만나게 할 리가 없잖아요. 절대 빼앗길 거야」
안 뺏어, 라고 내뱉으면서 하지만 「그게 평범한 반응이지」라고 생각한다.
하란은 자신의 매력을 이해하고 있다.
망가져 있을 때조차도 자신의 매력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스크는 하란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때라도 그랬다.
올리가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포기했을 때, 비스크가 하란을 멀리한 것은 "올리를 빼앗기니까"가 아니라 "이 이상 올리를 인생의 족쇄로 삼지 말라"라는 이유였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니,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자는 만나게 해줘! 터무니없을 정도로 위험한 여자면 어쩔 건데!」
「올리씨보다 위험한 여자가 이 세상에 있습니까?」
「그런 위험함이 아니라, 너를 수상한 종교에 끌어들이려고 하거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하려고 하거나, 너를 이용해서 내 약점을 잡고 팔려고 하거나, 그런 여자 말이야!」
「그 정도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요~」
그런 마르스를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하란이었다.
남자라는 건 정말이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미칠 수 있다.
비스크도 마찬가지다.
「내가 비스크 입장이라면 진작에 "함락"시켰을 텐데……」
「그야 "벽옥"한테 함락당하지 않는 여자는 없죠」
「그런 게 아니라. 25년 동안 곁에서 지켰습니다. 다른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런 설정만으로 말이지. 보통은 이렇게……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야 뭐…… 하지만 그건 대장이 휘젓고 다녀서 그런 거 아닙니까?」
「나?」
「그날 평범하게 고아원으로 보내줬으면 됐을 텐데」
「그래도 비스크는 이겼을 거야」
나를 선택해달라고 울며 매달리면 좋았을 것을.
선량한 어른의 얼굴을 하고,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속삭였으면 좋았을 것을.
그럴 수 없는 별 볼 일 없는 자존심에 지배당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즉 나는 나쁘지 않아」
「나ー왔다 나왔다. 대장의 그런 점이라고요. 올리씨가 싫어하는 게」
「미움받는 거 아니거든!」
「어떨까요ー오? "내일 일할 때 보자"라는 말 들었잖아요? 하지만 전혀 안 오잖아요. 벌써 오후인데」
「파스토르한테 갔을지도 모르고, 비스크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냈을지도 모르고, 그로우가 난동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제가 상황 살피고 올까요?」
「……아니 됐어」
「너무 겁 많은 거 아니에요!? 아니, 비스크씨한테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네. 진짜 올리씨 공략할 생각 있는 겁니까!?」
「시끄럽네, 복잡하다고 여러모로!」
소리 지름과 동시에 문이 거칠게 열렸다.
흠칫 놀라 고개를 들자 그로우가 서 있었다.
그렇다는 건, 올리도 와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안심한 하란이었지만, 그로우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왜 그래? 올리한테 뭔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뭐?」
「네놈, 올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불과 두 걸음 만에 책상까지 거리를 좁힌 그로우가 팔을 뻗어 하란의 멱살을 잡는다.
소리를 내기도 전에 몸이 먼저 공중에 뜨면서, 등부터 바닥에 떨어진다.
「대장!? 잠깐, 위병! 어이!」
마르스가 소리치는 사이에도 그로우는 하란을 굴려 그 위에 올라타 멱살을 잡아 올린다.
「진정해 그로우! 뭐야? 올리한테 나를 때리고 오라는 말이라도 들었어?」
「일어나지 않는다」
「……뭐?」
「잠든 채로 깨지 않는다고! 어제 네놈을 따라 하이드키아 가문에 갈 때까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네놈들이 무슨 짓을 한 거지!」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
거짓말이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아니야, 아니야아니야그렇지않아. 이게아니야. 이런게아니야.
이렇게 되길 바란 게 아니야.
내 탓이 아니야. 내 탓이다. 내 탓? 아니면 비스크의?
「……무슨 짓을 한 거야?」
하란의 표정을 보고 그로우의 표정이 분노에서 공포로 바뀌었다.
「나, 는…… 단지……」
「돌려줘」
그로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란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리고, 빌듯이 하란의 팔에 고개를 묻는다.
「부탁이야…… 돌려줘……! 그녀가 없으면, 나는……!」
위병이 우르르 몰려와 하란에게서 그로우를 떼어놓는다.
그로우는 조금의 저항도 하지 않고 쓰러져, 몇 명의 사람에게 둘러싸여 린치를 당한다.
「아, 그……그만해, 이만 됐어……! 이제 됐어! 약간의 싸움이야!」
하란은 소리치며 위병을 쫓아낸다.
심장이 경종을 치는 것 같았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일어설 수가 없었다.
「……비스크한테는?」
그로우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그럼 파스토르도 아직 모르는 건가…… 어쨌든, 전원에게 알려야지. 파스토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모르는 건가?」
「뭐가……」
「그녀는 깨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아. 연결이 끊어졌다」
「……그럴 리가 없어」
「어째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냐!」
「올리가 우리를 버릴 리가 없어!」
하란은 그렇게 소리치며 일어선다.
소란을 듣고 불쑥 레그너스가――올빼미가 문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 이 녀석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올빼미. 올리를 깨우고 싶어」
올빼미는 고개를 기울인다.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깨어나지 않는 것 같아. 올리의 꿈에 들어갈 수 있지? 비스크의 꿈에 들어갔던 것처럼」
올빼미는 고개를 기울인 채 생각을 하듯이 시선만 올려 천장을 바라본다.
그리고, 쉰 목소리로 비웃는다.
「악몽이다」
그리고, 실이 끊긴 인형처럼 쓰러진다.
흠칫 놀란 하란이 일어서자, 그곳은 텅 빈 엉겅퀴 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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