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7화 질서도 무질서한 감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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秩序だって無秩序な感情
파스토르는 완전히 동요하고 있었다.
새파랗게 질려 벌벌 떨고, 무서운 괴물에게 당한 듯한 표정으로 레그너스씨를 노려보고 있다.
당연하다. 깨어날 리가 없는 레그너스씨가 예고도 없이 깨어나면 누구라도 경계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 정도로 잠들기 전의 레그너스씨는 안하무인한 괴물이었다.
반대로 레그너스씨는 멍하니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주무르거나 목을 돌려보거나, 얼굴을 만져보기도 하고 있다.
우리들이 도착하기 전에 파스토르가 레그너스씨가 깨어나는 것을 눈치 채지 않도록――이라고 빌면서 달려왔지만,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파스토르, 진정해……. 괜찮으니까 메스를 놓자」
나는 상냥한 목소리로 파스토르를 달랜다.
파스토르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내 부탁을 거절한다.
그리고,
「내 탓이야……!」
라는 의미 모를 말을 내뱉는다.
「나 때문에……! 내가, 꿈에서, 그 녀석에게, 내가……!」
「무, 무슨 의미야? 파스토르의 탓이 아니야. 그야――」
「내 탓이야! 내가 레그너스의 꿈에 들어가서……!」
나는 당황하여 눈을 크게 뜬다.
무슨 그런 위험한 짓을…….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나도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레그너스씨가 깨어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파스토르의 행동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라면――그것의 안은 올빼미씨가 아닐 지도 모른다.
나도 경계 태세를 취하고 물끄러미 레그너스씨를 바라본다.
그러자 레그너스씨는 고개를 돌려 나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그리고,
「거절인가?」
라고 말한다.
나는 그로우를 올려다본다.
그로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파스토르의 손목을 잡아 메스를 내린다.
「어이, 무슨 짓이야……!」
「진정해, 파스토르. 저건 레그너스가 아니야」
「뇌 다음에는 눈까지 망가진 건가? 미안하지만 너를 치료할 상황이 아니야」
「망가진 건 내 안에 있는 상식이다. 방금 전까지 올리의 꿈속에서 마른 계곡의 마물과 대면하고 있었다」
「……올리의?」
「그리고… 단지 추측이지만, 마른 계곡의 마물이 깨어났다. 레그너스의 몸으로 말이지」
파스토르는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으로 그로우를 바라보고, 도움을 바라듯이 나를 보다 조심스럽게 레그너스씨 쪽으로 돌아선다.
레그너스씨는 혼수의 영향으로 무척 말라있었고, 혈색도 나쁘고, 피부도 거칠어져 있었다.
침대에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것은――어쩌면, 일어서는 방법을 몰라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레그너스씨에게 살짝 다가간다.
「올빼미씨?」
「무거워…… 말하기 어렵고…… 괴로워…… 악몽이다……」
「괜찮아? 다시 한 번 잠드는 게 나을까?」
「……아니」
레그너스씨가 고개를 든다.
나를 보는, 금색 눈동자――올빼미씨의 눈.
「연결을 원해」
힘겹게 팔을 든 레그너스씨가 내 뺨을 쓰다듬는다.
하지만 실이 뚝하고 끊긴 듯이, 레그너스씨는 침대에 쓰러졌다.
+++
불안과 혼란으로 흔들리고 있던 파스토르에게 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자, 금새 기분이 언짢아진 듯 보였다.
그로우가 내 꿈에 초대받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고, 마른 계곡의 마물을 깨운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올빼미씨의 정체가 레그너스씨라는 것도, 그걸 처음 들은 게 그로우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를 꿈에 초대해주겠다고 했으면서, 왜 그로우가 먼저……」
파스토르는 진심으로 짜증나는 듯한 모습으로 손가락 관절을 우득우득 씹는다.
너무 세게 물어서 피가 날 것만 같았다.
「레그너스의 몸도 내가 맡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올빼미의 정체가 레그너스라면 나한테 상담하는 게 먼저 아니야? 망상벽 있는 뇌근육 바보 말고 나한테 먼저……!」
「파스토르, 그렇게 부르면 못 써. 그로우는……」
「그로우 편 들지 마! 올리는 그런 말 하지 않아!」
「편 들기 보다는……」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파스토르는 호통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와 내 바로 뒤에 서있는 그로우를 번갈아보며, 바짝 미간을 찌푸린다.
그리고,
「이제 됐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멋대로 하지 그래. 올리는 나 따위 필요 없는 것 같으니까」
「파스토르……」
「응석 부리듯이 말하지 마, 짜증난다고! 이만 돌아가 줘. 나는 레그너스를 저택으로 데리고 갈 테니까」
우와아, 곤란하네…… 완전 삐졌다.
여기서 「그럼 돌아갈게」라면서 돌아가면 안 되겠지.
그건 그렇고, 레그너스씨를 저택에 데리고 간다는 무슨 말이지?
레그너스씨의 몸에 들어간 올빼미씨를 레그너스씨로서 추방하겠다는 건가?
으ー응, 그건 조금…… 아니 꽤…….
「그로우. 잠시 비스크한테 가줄 수 있을까?」
「나도 그걸 제안하려던 참이었다. 레그너스를 저택에 돌려보내는 것보단,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호하는 게 나아」
「웃기지 마! 이 녀석의 주치의는 나라고!」
쨍그랑.
파스토르가 짜증을 내며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바닥으로 내던진다.
깨질 만한 것이 일절 책상 위에 없는 것은 파스토르가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내린 지시일까……? 혹은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깨질 만한 것이 없어진 건가?
하얀 피부를 붉게 불들이고, 눈물까지 보이며 나와 그로우를 노려보는 파스토르는 이지적인 의사 선생님이 아니라 완전히 떼쟁이다.
이렇게 떼를 쓰는 걸 보는 건 오랜만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떼쟁이다.
그리고 그로우는, 그런 떼쟁이를 괴롭히는 게 취미다.
「파스토르. 스스로를 주치의라고 칭할 거라면, 환자에게 있어서 최선을 선택해라. 그 남자는 지금 레그너스이지만 레그너스가 아니야」
「그건……」
「나는 의사로서의 네놈은 신뢰하고 있었다만…… 생각해보면, 기분에 따라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건 한 두 번 있는 일이 아니군」
「그로우!」
잔혹하게 웃으며 파스토르를 업신여기는 그로우를 크게 꾸짖는다.
그로우는 움찔하며 입을 다문다.
「파스토르를 괴롭히면서 즐기지 마. 기분 나빠」
「엄하군……」
「파스토르. 나는 올빼미씨가 깨어난 게, “레그너스씨가 깨어난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어. 게다가 만약 내가 레그너스씨를 재운 탓에 그 몸이 죽었다면 내 악몽이 한 개 더 늘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경계하듯이 나를 노려보고 있던 파스토르의 표정이 조금 풀어진다.
「올빼미씨를 도와주고 싶어. ――파스토르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해?」
파스토르는 침묵한다.
기분 나쁘다는 듯이 그로우를 노려보고,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다.
그 페이지를 찢어 그로우에게 건넨다.
「비스크한테 가지고 가」
「어떻게 할까? 우리 공주」
「파스토르 말대로 해, 그로우」
「본부대로」
그로우는 과장되게 예를 표하고 자리를 뜬다.
남겨진 건 나와, 파스토르와, 잠든 올빼미씨.
그로우가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확인하자 파스토르의 어깨에서 힘이 빠진다.
소파에 앉아있는 내 곁으로 걸어와, 털썩 무릎을 꿇는다.
그대로 내 무릎에 살짝 머리를 기대왔기에, 나는 상냥하게 파스토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미안. 짜증난다고 한 건 거짓말이야」
「응, 엄청 상처 받았어」
「미, 미안……! 하지만 그로우가……!」
파스토르는 고개를 들고 용서를 구하듯이 나를 본다.
「그로우가, 뭐?」
「……올리의 곁에 있어」
「내 호위니까 당연하지」
「자, 자기가 올리한테 가장 신뢰 받고 있다는 표정이나 하고……! 올리의 특별한 존재가 되려고 하고 있어……! 올리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는데!」
「되지 않아, 누구의 것도」
「하지만, 그로우와 함께 있어」
「내 호위니까 당연하지?」
같은 말을 되풀이하자 파스토르는 「그런 게 아니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냥 호위가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올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런 식으로 넘기려고 하지 말아줘……!」
「그냥 넘기려고 한 게 아니야, 파스토르. 파스토르야말로 알고 있잖아? 단 1년뿐이라도 그로우는 나와 같은 상태였고, 마른 계곡의 마물과 만났어. 그러니까――」
「나도 레그너스와 아는 사이야! 꿈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알고 있어! 올리의 꿈에 자력으로 도착한 건 나뿐이야! 올리는 나를 의지했어야 했어!」
오, 오늘의 파스토르는 물러나지 않네…….
아마도 파스토르의 안에서 이건 “정당한 분노”인 것이다.
자신이 더 도움이 된다, 자신이 더 의지가 되는 상황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특별 취급이고, 협정 위반이다.
파스토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니……으ー응, 뭐어, 확실히 그렇게 보일지도.
나는 어째서 그로우를 꿈에 초대했지?
올빼미씨가 레그너스씨라는 걸 알아차리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 그로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로우가 있었던 건 “마침”이 아니라 나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호위”이기 때문이니까…….
「……아, 아니야. 잠깐, 아니야」
내가 곰곰이 사고를 돌리고 있자 파스토르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진다.
「아니야, 아니야 올리. 그런 게 아니야. 미안, 정말 아니야」
「응? 뭐가?」
「단지…… 나를 의지해줬으면 해서……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응, 알아. 무심코 그로우한테 상담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로우는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상담할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
「그…… 렇…… 긴 하지만…… 하지만……」
「그로우한테만 말할 게 아니라 모두를 모아서 상담했어야 했어. 일 때문에 항상 같이 있으니까 가볍게 상담했던 건 특별 취급이었을지도」
「올리, 아니야, 잠깐…… 그런 게 아니라……」
「미안해 파스토르. 다음에는 그러지 않도록 할 테니까――」
「올리!」
파스토르는 내 말을 어떻게든 가로막으려는 듯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꽈악 강하게 끌어안아져, 나는 겨우 입을 다문다.
파스토르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지만, 뭐가 파스토르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잘못한 점을 찾지 않아도 돼. 그런 식으로 올리를 탓하고 싶은 게 아니야. 올리는 나쁘지 않아」
「파스토르는 항상 엉망진창이네」
내가 키득키득 웃자 파스토르는 내 머리를 꼭 안고 마음을 바치듯이 정수리에 키스를 한다.
「올리는 단지, 불안했을 뿐이잖아……? 그러니까 마침 옆에 있던 그로우에게 상담했다…… 그것뿐이잖아?」
「뭐, 응…… 그렇지」
「그 정도 일은 누구라도 하는 당연한 일이야. 나 따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어. 나는 단지, 내 감정 때문에 화풀이 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올리는……」
파스토르는 나를 껴안는 팔의 힘을 풀고, 나와 살짝 시선을 맞춘다.
붉은 눈과, 다갈색 눈.
그 눈에 내 모습이 흐릿하게 비춰진다.
「나, 싫어지려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번에는 내가 파스토르의 머리를 끌어안아준다.
「안 싫어져, 괜찮아」
「하지만, 나…… 오늘도 최악이었어……」
「최악이라도 싫어하지 않아」
「그로우는 이런 식으로 폭발하지 않지? 그러니까 올리 곁에 있을 수 있는 거야?」
「그렇네, 그로우는 나한테는 굉장~히 신사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편이니까」
「……그러니까 비스크는, 그로우가 올리의 곁에 있는 걸 허가한 거구나」
「그렇지…… 확실히 그로우는 상태가 좋지 않고, 위험한 점도 많지만 내가 제대로 주인님 노릇을 하면 괜찮으니까」
「나 올리한테 어리광 부리기만 하네……」
「그로우한테 준 쪽지 무슨 내용이야?」
옳지 옳지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사이에 파스토르는 어느샌가 내 무릎에 눕는 태세를 취하고 있다.
고양이처럼 눈을 감고, 지금이라도 목에서 골골 소리가 날 것 같다.
「딱히…… “그로우를 믿어도 돼”라고 썼어」
「아아ー. 확실히. 그로우는 전령으로서는 그다지 신용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이번에는 이야기의 내용이 꿈에 대한 내용이다…… 비스크도 눈 앞의 광인이 진실을 말하는 게 맞는지 불안할 테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짝, 하고 파스토르의 이마를 때리자 파스토르는 불만스러운 듯이 눈을 뜬다.
시선이 얽힌다.
예쁘게 정돈된 얼굴.
나는 허리를 조금 숙여 파스토르의 입술에 입술을 맞춘다.
그렇게 몇 초.
입술을 떼자 파스토르는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뭐야. 그 표정」
「왜 키스해줬는지 모르겠어서」
「얼굴이 좋았으니까?」
「뭐야 그거」
파스토르는 토라진 듯한, 기쁜 듯한, 그런 표정으로 몸을 일으킨다.
「무릎베개, 이제 됐어?」
「잠들어 있는 인간을 옮기는 건 힘들거든. 곧 비스크가 마차를 보내올 테니까 그때까지 준비를 해야 해」
소파에서 일어나 나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척척 일을 정리하는 파스토르는, 귀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기에 얼굴이 붉어졌다는 걸 숨기지 못하고 있다.
내가 히죽히죽 웃으며 그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파스토르가 짜증난다는 듯이 나를 노려본다.
그리고,
「올리는 그런 표정 안 지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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