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6화 올빼미의 귀환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6화 올빼미의 귀환

네츠* 2023. 1. 8. 20:29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00/

 

 

フクロウの帰還

 


「올빼미씨!」

 내가 말을 걸자 올빼미씨는 엉겅퀴 밭을 경쾌하게 밟으며 다가왔다.
 맨발이지만, 상처는 없다.
 처음으로 올빼미씨와 만났을 때는 상처투성이였지만, 그건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기에”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커 보였다가, 작아 보였다가.
 상처가 있다가, 없다가.
 올빼미씨였다가, 레그너스씨였다가.
 이래저래 모습을 바꾸지만, 바뀌고 있는 건 올빼미씨가 아니라 내가 놓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올빼미씨가 레그너스씨의 모습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아마도, 올빼미씨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올리. 내 뒤로」

 그로우가 일어나 내 앞으로 나선다.
 하지만 나는 그로우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고 「괜찮아」라고 웃으며 옆에 선다.
 올빼미씨는 내 앞에 우뚝 멈춰 선다.
 서로에게 손을 뻗어도 아슬아슬하게 손가락 끝이 닿지 않을 거리다.

「또 만나서 기뻐. 요전에는 갑자기 사라져서 걱정했어」
「거절의 의사를 느꼈다」
「아무래도 놀라기야 하지」
「지금도 느껴져」
「긴장은 하고 있어. 조금은」

 한 걸음 내딛는다.
 그러자, 같은 거리만큼 올빼미씨가 물러난다.

「왜 피하는 거야?」
「그렇게 보이나」
「그도 그럴게 나는 다가가려고 하고 있는데」
「다가갈 수 없어」
「어째서?」
「거절이다」

 나는 그로우를 올려다본다.

「올빼미씨는 그로우의 꿈에서도 이런 느낌이었어?」
「나는 한 번밖에 만난 적 없고,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지시였으니까 말이지……」

 그로우는 어깨를 으쓱이곤 몇 걸음 내딛는다.
 올빼미씨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로우는 그대로 올빼미씨의 등 뒤로 돌아가,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집어넣어 붙잡는다.

「이걸로 다가올 수 있는 거 아닌가?」
「힘으로 해결하는 건가」

 기가 막힌 채, 나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하지만 다리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미안…… 안 될지도. 정말 다가갈 수가 없어」
「거절이다」

 올빼미씨는 그로우에게 붙잡힌 채 툭 중얼거린다.
 그리고 순식간에 작아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인형 사이즈가 되어, 그로우는 곤란한 듯이 인형 사이즈의 올빼미씨를 겨드랑이에 낀다.
 그대로 내 쪽으로 돌아오려고 다리를 내딛고――멈춘다.

「……과연, 움직일 수 없군」
「내가 올빼미씨에게 느끼고 있는 마음의 거리가 이 정도라는 건가 에에ー? 전혀 자각 없는데 말이지……」
「이것의 실체가 레그너스라는 것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라면 그를 대하는 마음이 바뀌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만……」
「하지만 그로우는 다가갈 수 있었네」
「나는 레그너스를 단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으니까 말이지」

 올빼미씨는 그로우의 팔 안에서 꿈틀거리다 바닥에 떨어진다.
 그대로 몸이 위를 향하도록 구른다.

「이 정도로 됐어」
「그 정도로 된 거야? 올빼미씨라면 억지로 다가오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 않아?」
「할 수 있어」
「할 수 있구나」
「안 해」
「안 하는구나」

 훗, 하고 무심코 웃어버린다.
 그러자 절대로 움직이지 않던 내 다리가 조금 앞으로 움직인다.
 과연, 정말 나의 거절하고 있는 마음이 물리적인 거리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스스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레그너스씨를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럼 잠시 장소만 바꿀까」

 나는 눈을 감고, 뜬다.
 기다란 테이블의 양쪽 끝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와 커다래진 올빼미씨가 앉아있다.
 그로우는 내 뒤에 서서 기다리는 기사 포지션이다.
 테이블에는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잔뜩.

「……만찬회」

 올빼미씨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스푼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올빼미씨의 가면을 쓴 채로는 스프를 제대로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스푼을 쥔 순간, 접시에 담겨져 있던 스프가 사라져있다.
 맛있어, 맛있어, 라고 반복하며 식사를 즐기는 올빼미씨는 확실히 레그너스씨와 비슷하다.

「“지금은” 아니야」
「정말이지ー! 꿈속은 머릿속 생각이 새는 걸 막을 수는 없는 거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하고 있어」
「그, 그러고보니 올빼미씨가 생각하고 있는 건 안 들려……!」

 그로우가 어깨를 툭툭 쳐, 나는 그로우를 돌아본다.

「내가 잠깐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응? 아아…… 그러고 보니 마른 계곡의 마물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에 말했었지. 나는 상관없지만……」

 올빼미씨가 싫어하지 않으려나――싶어서. 나는 전에 그로우에게 이 제안을 받았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올빼미씨는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테이블 위의 접시를 비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서 이쪽에는 아무런 흥미도 없는 것 같았다.

「뭐, 물어보지 그래……?」
「――레그너스. 내 목소리가 들리나?」
「지금은 아니야」
「그렇다면 마른 계곡의 마물이라고 부를까」
「마른 계곡에 있지 않아」
「……올빼미?」
「그게 좋아」

 그로우는 진심으로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쉰다.
 뭣하면 때리고 싶은 기분인 듯하다.
 그로우는 언제나 소량의 폭력성을 참으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우선 확인하겠다만, 너는 어째서 내가 올리를 깨우게 했지?」
「깨우고 싶어 했다」
「네가 어떤 꿈에도 들어갈 수 있다면 올리가 원래 살던 세계에도 갈 수 있는 거 아닌가?」
「꿈을 꿈이라고 생각한다면」
「때리면 제대로 이야기할지 시험해보고 싶어지는군」
「진정해 그로우…… 아마 꿈속이라면 이길 수 없을 테니까……」

 올빼미씨가 호로로, 호로로하고 목을 울린다.
 마치 그로우를 도발하는 것 같은데…… 아니겠지?

「예상에 불과하지만…… 올빼미씨는 “꿈”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곳에만 존재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도 그럴게 “현실”을 보면서 “꿈”을 꿀 수는 없잖아?」
「나는 더 이상 뭐가 꿈이고 뭐가 현실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만……」
「잠들면 꿈, 깨어나면 현실, 알기 쉽다」
「하지만 올리는 25년 동안이나 우리들에게 있어서 꿈의 세계인 곳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갔잖아」
「잠들면 꿈, 깨어나면 현실이다」

 그로우가 마침내 주먹을 쥐었기에, 나는 어떻게든 그를 달랜다.
 하지만 다행이다. 올빼미씨와의 대화가 어려운 게 나뿐만이 아니라서.

「어쨌든 올빼미씨는 우리들이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존재할 수 없는 거잖아? 내가 일본에서 지낸 25년 동안도 올빼미씨와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그게 꿈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고, “꿈이라는 개념” 안에 살아있는 존재라는 건가……? 드디어 철학적인 이야기가 되었군」

 하지만 그로우는 말을 잇는다.

「그렇다면 더더욱 일부러 나에게 올리를 깨우게 한 이유를 모르겠군. 일본이라는 세계를 현실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는 올리의 꿈에 나타났으면 됐을 것을」
「찾을 수가 없다」
「……뭐?」
「연결이 필요하다」
「아, 그런 거야?」
「올리…… 나는 무엇 하나 이해할 수 없다만……」
「아, 그랬지. 음ー 그러니까…… 조금, 뭐라고 할까 나도 “어렴풋이”이긴 한데」

 정말 감으로만 알고 있는 거고, 잘 설명할 자신이 없지만…….

「그로우랑 나는 연결되어 있다고 했잖아?」
「아아, 그랬지」
「그래서 그로우는 레그너스씨랑 조금 사이 좋았잖아」
「사이가……?」
「아마도 레그너스씨는 그렇게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그로우의 꿈에만 들어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로우에게 나를 깨우게 하고, 그로우를 경유로 레그너스씨와 나와의 연결을 강하게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전에 올빼미씨가 “입구가 멀어, 가까워”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걸 숲의 큰나무를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만――레그너스씨의 곁에 있을 때도 올빼미씨는 커다랬다.

 나에게 있어서 꿈의 상징인 큰나무와, 올빼미씨의 “근원”인 레그너스씨는 올빼미씨에게 있어서 내 꿈에 들어올 수 있는 입구였을지도 모른다.

「이 설명이 맞을까? 올빼미씨」

 호로로, 호로로, 올빼미씨는 애매하게 목을 울린다.
 부정은 아니니 긍정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두자.
 
「뭐, 전부 완전히는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우리들도 꿈에 먹혀 꿈의 일부가 된다면 알 수도 있겠지만」
「올빼미와 동류가 된다는 건가?」
「나와 그로우만이 눈을 뜨지 않게 된다면 모두 엄청 화낼 것 같아」
「내 몸은 파스토르의 실험대가 되겠지」
「레그너스씨처럼?」
「더 험하게 다루어지겠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갑자기, 올빼미씨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무슨 의미인지 순간 망설이다 「레그너스씨?」라고 되묻자 올빼미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말하지 않았던가? 잠들고 싶어 했으니까, 재워줬다고. 라기 보다는 올빼미씨는 레그너스씨인 거니까 잠들어 있는 걸 알고 있는 건가 했는데……」
「……아아」

 올빼미씨가 일어선다.
 
「잇는다」

 바람처럼.
 올빼미씨가 사라졌다.
 남겨진 나와 그로우는 얼이 빠져 동시에 「설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난다.

「……저기 그로우. 나, 잠깐 파스토르의 병원에……」
「아아, 가도록 하지」

 그리고 예상대로, 나와 그로우가 파스토르의 병원에 급히 향하자 눈을 뜬 레그너스씨를 앞에 둔 파스토르가 살의를 드러낸 채 메스를 움켜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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