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3화 올빼미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97/
フクロウ
「다섯 번째 쇠사슬은 어디에 연결되어 있었던 거야?」
엉겅퀴 밭에, 하얀 테이블과 하얀 의자.
티세트와 맞은편 자리에는 올빼미씨.
나는 아무런 맥락도 없이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올빼미씨는 고개를 갸웃거리곤,
「다섯 번째는 뭐냐」
라고 반문한다.
「음ー 그러니까, 비스크도 하란도 파스토르도 그로우도 아닌 쇠사슬이 있었잖아? 그 쇠사슬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 건가 하고」
올빼미씨는 손을 테이블 밑으로 내리고, 다시 올린다.
그 손에는, 역시 다섯 개의 쇠사슬이 있다.
「연결하는 쇠사슬」
「음ー 그렇다는 건…… 즉……?」
나는 생각한다.
올빼미씨가 「다섯 번째는 뭐냐」라고 물었다는 건 이 쇠사슬은 4명의 아이들의 것이 출현한 뒤에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쇠사슬의 끝으로 가면 어디에 도착해?」
호로로, 하고 올빼미씨가 목을 울리고, 하나의 쇠사슬만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다른 쇠사슬은 사라져 있다.
나는 그 쇠사슬을 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잡아당기면 한 없이 늘어나고, 마침내 쇠사슬의 끝이 대롱대롱 흔들리며 내 앞에 나타난다.
「……어디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아」
꼬이고 부서진 쇠사슬의 끝은 썩어서 너덜너덜해져 있다.
나는 올빼미씨를 본다.
「이거…… 내 쇠사슬?」
「연결되어 있지 않아」
나를 이 세계에 연결하는 4개의 쇠사슬――내 아이들의 쇠사슬.
그들은 나를 선택하고, 나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어디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나…… 이 쇠사슬, 레그너스씨한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그건 연결되지 않아」
「그래?」
「꿈에 먹혔다」
「……응?」
올빼미씨의 손이 슬쩍 내 손목을 잡는다.
내가 가지고 놀던 쇠사슬을 빼앗아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긴다.
「레그너스씨는 지금, 레그너스씨가 꾸고 싶었던 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올빼미씨는 고개를 기울인다.
「“지금”은 “언제”냐」
「또 개념의 이야기?」
「시간의」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이야기가 맞물리지 않네」
조금 곤란해져, 티컵을 기울인다.
꿈속에서만 마실 수 있는, 붉고 신 로즈힙 티.
「“지금”이라는 건 여기에서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인가 하고. 과거로도 돌아갈 수 없고, 미래로도 갈 수 없는, 지금 이 곳」
「언제라도 갈 수 있어」
「누군가가 예전에 꿨던 꿈을 볼 수 있다는 의미잖아?」
「너는 그렇다」
「올빼미씨는 미래로도 갈 수 있다는 건가?」
「꿈은 꿈이다」
「으ー응, 어렵네」
하지만, 이라고 운을 떼며 말을 잇는다.
「올빼미씨가 “언제 꿈이라도 볼 수 있다”고 해도, 그건 “누군가에게 있어서”의 과거나 미래로, 올빼미씨에게 있어서는 나와 만나고 있는 이 시간이 “지금”인 거 아니야?」
올빼미씨는 망가진 쇠사슬을 가지고 놀며 호로로, 하고 목을 울린다.
그게 긍정의 의미인지 부정의 의미인지는 모른다.
「“그것”이 “지금”이라면」
「응?」
「지금, 너랑 있어」
「응, 그렇네」
「좋은 꿈이다」
올빼미씨는 소중하다는 듯이 쇠사슬의 끝부분을 움켜쥔다.
연결되지 않아, 연결되지 않아, 라고 중얼거리면서.
그것보다 우리들 지금 무슨 얘기 하고 있었더라?
「……아까 레그너스씨가 꿈에 먹혔다고 했어?」
「했다」
「그건 올빼미씨랑 같은 존재가 됐다는 것?」
「같다」
「즉 여러 사람의, 여러 시기의 꿈에 들어갈 수 있어?」
「언젠가는」
「에, 조금 무서워졌어」
「무서운가」
올빼미씨는 휙 고개를 들고, 내 눈을 쳐다본다.
섬뜩해지는――이 눈.
나는 일어선다.
호로로, 호로로.
올빼미가 우는 소리.
엉겅퀴 숲의 사방에서.
「조심해」
「……뭘?」
「널 원하고 있어」
엉겅퀴가 시들어간다.
하늘이 흐려지고, 티세트에 금이 가고, 의자와 테이블에 녹이 슨다.
이건 내가 거절하는 마음이 표현된 거다.
올빼미씨만이, 조용히 그곳에 앉아있다.
처음부터 내 꿈에 살고 있었던, 마른 계곡의 마물.
그로우에게 나를 깨우는 방법을 알려준 존재.
꿈을 바라고, 꿈에 먹혀서, 꿈이 되어버린 사람.
「……레그너스씨?」
「“지금”은 아니야」
바람이 불어, 눈을 감는다.
눈을 뜨자 올빼미의 가면이 떨어져 있다.
레그너스씨가, 멍한 눈으로 그곳에 앉아있다.
「아아……」
레그너스씨는 질린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얼굴을 만져본다.
그리고, 나를 본다.
「그렇게 보이나」
「어떻게 된 거야? 잠깐만…… 그치만, 나……」
툭. 하고 레그너스씨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게 너무나 예상 외여서, 나는 말을 삼킨다.
「보지 마」
「에, 아」
「그 눈은 싫어」
날개가 날리고, 올빼미씨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나는 황폐해진 엉겅퀴 밭에서 혼자가 되어 그저 멍하니 서있다.
그리고, 눈을 뜬다.
자면서 울고 있었던 건지, 내 뺨은 눈물로 젖어있다.
휘청거리며 일어나 경종을 치는 심장을 억누른다.
「……그 꿈. 그 때의, 올빼미」
전에 레그너스씨의 꿈에 들어갔던 적이 있다.
미로와 그림과, 장난감의 꿈.
그곳에 있던, 나를 덮친 대량의 올빼미씨.
올빼미씨는 그걸 개념이라고 했다.
올빼미씨의, 레그너스씨의――나를 원하는 개념.
「하지만…… 올빼미씨는 상냥했는데……」
거절하고 말았다.
나는.
내 꿈에서 올빼미씨를 쫓아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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