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1화 네가 보여주는 세계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1화 네가 보여주는 세계

네츠* 2022. 9. 24. 14:50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94/

 

 

君の見せる世界

 


「담당의와 합석 하다니, 영광스럽기 그지없군」
「이젠 네 담당의가 아니야」
「그랬지. 지금은 레그너스 전담인가」

 그로우는 갑작스럽게 같은 테이블에 앉은 파스토르에게 이렇다 할 불평도 하지 않고 점원을 불러 날 위한 차를 주문해준다.
 마침 식후에 마실 차가 필요했기에 평범하게 기쁘다.
 
「소문은 익히 들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레그너스를 병원에 맡겨 치료를 시도해보고 있다고 했던가」
「에!? 레그너스씨를!?」

 들은 적 없다. 나는 그런 소문에 대해서 조금도 들은 적 없다.
 내가 동요하며 파스토르를 보자, 파스토르는 싫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말했잖아…… 더러워진다고」
「그게 그런 의미였어……!?」

 어질러져 있다던가, 내가 더러워진다던가…… 즉, 내가 잠들어 있는 레그너스씨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했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요전에 레그너스씨를 회수하러 간다고 말했었지. 어, 어떻게 할 거야? 그대로 파스토르가 돌보는 거야?」
「돌본다고 할까…… 관찰은 계속 할 거다. 실험도. 하지만 올리의 눈에 닿지 않게 하고 싶으니까 집을 조금 개조할 거야. 레그너스의 치료비라는 명목이라면 비용도 나올 테니 말이야.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간다만」

 그 때, 파스토르 앞에 팬케이크가 놓여졌다.
 파스토르는 조용히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조심스럽게 팬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뭐, 파스토르는 음식을 입 안 가득히 넣는 타입은 아니니까 말이지.
 파스토르는 부지런히 팬케이크를 자르며 말을 이었다.

「그로우. 너, 마른 계곡의 마물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어디까지…… 라는 건?」
「그 녀석이 지금 올리의 꿈에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나?」

 그 순간, 그로우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내가 그로우의 양녀였을 때, 그로우와 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가끔 엉겅퀴 밭의 꿈을 꾼다는 거나, 그곳에 마른 계곡의 마물이 나타나 알 수 없는 말을 한다는 것.
 하지만 「마른 계곡의 마물이 내 꿈에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도 그럴게 그 때는 나도 아직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으니까.
 내가 그로우의 양녀로서 지내던 도중에는 단 한 번도 엉겅퀴 밭의 꿈을 꾸지 않았다.
 내가 오랜만에 엉겅퀴 밭의 꿈을 꿨던 건 파스토르가 나를 빼앗으러 왔던 날로, 그 날 이후로 여러 꿈에 대해,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살고 있다고 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엉겅퀴 밭의 꿈을 꾸면 반드시 있으니까 내 꿈의 일부가 된 느낌이려나」
「그건…… 몰랐던 사실이군」
「뭐, 말 한 적 없으니까」
「내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피했으니까?」
「그것도 이유 중 하나일지도. 그로우는 내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 싫어하는 것 같았으니까」

 그로우는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눈구석을 살짝 눌렀다.

「그렇군…… 부정은 못 해. 당신이 꿈을 그리는 것을 두려워했다」
「뭐, 나도 그 때는 꿈이라던가 마른 계곡의 마물이라던가 잘 몰랐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꽤 많은 정보를 알게 돼서」
「호오――예를 들면?」
「나는 올리의 꿈에 들어갔을 때 마른 계곡의 마물에게 쫓겨났다. 틀림 없이 그 녀석은 올리에게 집착하고 있어」

 그로우는 파스토르의 말에 눈썹을 찡그린다.
 
「즉 녀석이 나한테 접촉한 것도 애초에 올리를 깨우기 위해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올리를 깨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 절망하고, 자살하고, 죽지 못한 네가 만난 게 “마른 계곡의 마물”이다. 그게 지금 올리의 꿈 속에 있어. 네 꿈 속이 아니라.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마른 계곡의 마물은 나와 만나기 전부터 올리를 알고 있었던 것이 되는군」
「아, 응, 뭔가 그런 것 같아」

 나는 꿈에서 일어났던 일을 간추려서 두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 세계에서 헤매고 있을 때, 아마도 마른 계곡의 마물――즉 올빼미씨와 만났다.
 그 꿈이 전부 사실이라면 나는 올빼미씨에게 인도되어 이 세계에서 헤맨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째서 올빼미씨가 나를 보고 있었던 걸까,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나 말이야, 마른 계곡의 마물한테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은 적이 있어. 그랬더니 “개념”이라고 대답해서…… 뭔가 꿈 속에 마른 계곡의 마물이라는 게 잔뜩 있는 것 같아. 레그너스씨의 꿈 속에도 잔뜩 있었고」
「마른 계곡의 마물이 몇 명이나? 게다가 레그너스의 꿈 속에도?」

 그로우는 의아스러운 듯이 파스토르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군. 방치해둬도 괜찮은 존재라곤 생각되지 않아」
「같은 의견이다. 나는 올리의 꿈과 마른 계곡의 마물에 대해 조금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기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너와 같은 식탁에 앉는 것도 견딜 수 있어」

 파스토르는 잘게 썬 팬케이크를 입으로 옮긴다.
 내가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자 파스토르는 아무 말 없이 팬케이크를 잘라 나에게 건넨다.
 아, 주는구나.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자, 그로우가 조용히 파스토르가 쥐고 있던 포크를 뺏어든다.
 점원이 두고 간 앞 접시에 팬케이크를 조금 덜어서 내 앞에 놓아준다.
 그로우는 나에게 새 포크를 주고, 아직 팬케이크가 꽂혀 있는 포크를 파스토르에게 돌려준다.
 나는 파스토르와 슬쩍 시선을 교환하고, 그로우가 덜어준 팬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파스토르도 딱히 나한테 「자, 아ー앙」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팬케이크를 먹기 시작한 것에 만족하고 식사를 재개한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많지 않군…… 마른 계곡의 마물이 어디까지나 개념이고, 꿈속에서 복수로 존재하고 있다면 내가 만난 마른 계곡의 마물과 올리가 만난 마른 계곡의 마물이 동일한 존재인지도 모호하다」
「그치만 내 꿈속에 있는 마른 계곡의 마물은 너희에 대한 걸 알고 있는 것 같았어. 너희가 악몽을 꾸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너희 꿈에는 들어가기 싫어하고……」
「흐으응…… 뭐, 원래 동일 개체라면 기억이나 의식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네」

 파스토르는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메모장을 꺼내 무언가를 끄적끄적 적기 시작했다. 옆에서 슬쩍 들여다보자, 엄청난 기세로 가정이라든지 가설이라든지 써내려가고 있다.
 뭔가 머리 좋은 사람의 고민 그 한가운데라는 느낌이다…….
 
「올리. 당신은 꿈속에서 마른 계곡의 마물과 무슨 이야기를 하지?」
「으ー응…… 뭐라고 해야 하나. 이야기 한다고 할까…… 다른 사람이 꾸는 꿈을 보여주거나…… 회화는 하는데 회화가 그다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할까……」

 꿈에 먹혀, 꿈의 일부가 된 올빼미씨.
 나와의 연결을 원하는 올빼미씨.
 나와 아이들을 잇는 쇠사슬.

「――어라?」

 쇠사슬――.
 나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4개의 쇠사슬――딱 한 번, 올빼미씨는 5번째 쇠사슬을 보여줬었다.
 그건 누구 쇠사슬일까?
 정황 상 레그너스씨의 쇠사슬인 것 같긴 했지만…… 하지만, 그 때의 레그너스씨가 나에게 가지는 감정은 「컬렉션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테고…….

 애초에 나는 그 쇠사슬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잘 모른다.
 5번째 쇠사슬――다시 엉겅퀴 밭의 꿈을 꿨을 때 올빼미씨한테 누구와 이어져 있는 쇠사슬인지 물어봐야겠다.

「올리, 왜 그래?」

 그로우와 파스토르가 나에게 주목하는 걸 느끼곤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 으응.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랑 마른 계곡의 마물은 정말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안 했다 싶어서」
「나한테는 상당히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했지만 말이지」

 파스토르는 흥 하고 불만스러운 듯이 팔짱을 꼈다.
 
「올리. 당신은 이전에 내 꿈에 들어왔었잖아?」
「에? 응」

 그로우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뭐어, 그건 무심코 들어가버린 느낌이지만…….

「그럼 나를 꿈에 초대할 수도 있는 건가? 파스토르가 당신의 꿈을 방문했던 것처럼」
「응ー…… 아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레그너스씨도 그랬고」
「그렇다면, 만나러 가지. 당신의 꿈까지」
「마른 계곡의 마물을? 하지만…… 만나서 어쩌려고? 괴롭히면 안 돼. 여러모로 신세 지고 있으니까」
「그쪽은 꿈의 일부잖아? 파스토르가 꿈에서 쉬이 쫓겨난 것을 생각하면 내가 괴롭힐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되진 않는군. 올리를 깨우는 방법을 알려준 은혜도 있어」

 듣고 보니 일리는 있다.
  하지만 분명 올빼미씨가 싫어하지 않을까…….

「일단 본인한테 물어보긴 할 건데……」
「아아, 그렇게 해줘. 싸우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주치의 나으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알까보냐. 나는 올리의 꿈에서 그 괴물을 쫓아내고 싶다」

 파스토르가 일어선다.

「돌아간다」
「에? 그럼 나도――」
「올리는 됐어」

 내가 일어서려 하자 파스토르는 나를 자리로 돌려보낸다.

「말했잖아? 오늘은 올리가 병원에 들어오게 할 수 없어」
「아, 그런가」
「……그것보단. 며칠 동안 바쁠 거야」
「그럼 꿈에서 만나러 갈까?」
「아니…… 그것도 지금은 됐어」

 에, 의외.
 파스토르, 정말 바쁘구나.

「내가 먼저 연락할게. 그럼…… 다른 예정이 있어도, 나를 우선으로 해줄래?」
「응. 알겠어. 대기 번호 1번이야」
「응」

 파스토르는 수줍게 웃으며 쭈뼛쭈뼛 내 뺨에 키스를 한다.
 그리고 서둘러 카페를 뒤로 한다.
 으ー응. 순진해.
 잠시 그 뒷모습을 배웅하고 퍼뜩 그로우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로우도 이미 자리를 뜬 뒤였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계산도 마쳐져 있었다.

+++

 귀가 후 파스토르는 지긋지긋한 기분으로 진찰실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오늘 아침 실려 온 환자가 누워있었다.

   ――폭식의 레그너스.

 올리가 깨어나지 않는 잠으로 끌고 간 이후, 단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은 남자다.
 그리고, 육체가 급격히 쇠약해지고 있다.
 물도 마시지 않고 식사도 먹지 않고 있다, 혼수 상태이니 당연하다. 레그너스의 몸은 링거로 물과 영양을 공급하지 않으면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딱히 죽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올리에게 인도받아, 평생 깨어나지 않는 행복한 꿈을 꾼다.
 레그너스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올리는 레그너스를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에 두고 왔다고 했다.

 나도 갈 수 있는 걸까, 그 깊이까지.
 꿀 수 있을까, 올리가 레그너스에게 보여준 것을.

 파스토르는 레그너스가 잠든 침대 옆에 간이 침대를 두고 누웠다.
 눈을 감자, 금방 꿈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
 이 감각에도 상당히 익숙해졌다.

「――그럼. 어디 한 번 볼까」

 파스토르는 레그너스의 꿈에 숨어 들었다.
 ――깊이, 더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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