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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50화 꿈을 건너는 새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50화 꿈을 건너는 새

네츠* 2021. 3. 1. 21:53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51/

 

 

夢を渡る鳥

 

 

 눈을 뜨면, 엉겅퀴 밭.
 맨발에 쿡쿡 쑤시는 통증이 있어, 나는 깊이 한숨을 내쉰다.

「설마 이 꿈, 내가 절망했을 때 꾸게 되어있는 건가?」

 당연히 거기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나는 올빼미씨에게 말을 걸었다.
 옆을 봤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어라? 하고 생각했다.

「올빼미씨?」
「――꿈을 꿀 건가?」

 목소리가 들린다.
 발밑에서.
 시선을 내리자, 거기에는 유치원생 정도의 크기가 되어버린 올빼미씨가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올, 올빼미씨……!? 왜 작아졌어!?」

 나는 놀라 쭈그려 앉는다.
 올빼미씨는 가짜 눈을 깜빡이며,

「작은가」

 라고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봐도 작은 걸」
「그렇다면 멀어」
「에, 거리 얘기야?」
「멀면 목소리도 작아져」

 그러고보니 숲의 큰나무는 「이쪽과 저쪽의 틈새에 있다」고 그로우가 말했던 것 같다.
 이스쿰이라고 하는 마을은 애초에 꿈과 현실의 경계선이 애매한 장소로, 그렇기에 나는 일본에서 이 세계로 떨어졌고, 이 세계에서 일본으로 돌아갔고, 그리고 다시 이 세계에 끌려왔다.

「올빼미씨가 큰나무씨야?」
「문은 목소리가 자주 왕래해」
「문인가아. 하지만 그로우랑 만난 건 큰나무 근처가 아니지 않아?」
「죽지 못해, 꿈을 꿨다」

 자살하고, 죽지 못하고, 가사 상태에, 우연히 방황한 꿈.
 거기서 그로우는 이 마물과 만난 걸까.
 라고 할까, 올빼미씨는 제대로 그로우를 인식하고 있구나. ――아니, 애초에 이건 내 심층 심리던가?
 하지만 그로우가 본 “마른 계곡의 마물”도 올빼미 탈을 쓴 남자라고 했고.
 뭐, 지금은 푹신푹신한 아기새씨처럼 됐지만.
 엄청 큰 올빼미 가면을 쓴 아이 같다. 조금 귀엽다.

「올빼미씨. 나, 파스토르한테 잡혀버렸어」
「꿈을 꾸고 있어」
「맞아, 억지로 잠들게 한 것 같아. 나, 깨어날 수 있어?」

 올빼미씨는 고개를 기울인다.

「깨어나고 싶은 건가」
「응」
「깨어날 수 없어」
「에!?」
「목소리는 멀고, 문은 단단하다. 여기도 부서져 있어. 부서졌어」
「에? 응? 어?」
「도망가고 싶은가?」

 터벅.
 터벅, 터벅.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내 팔 안에는 올빼미씨가 있다.

 나는 돌아본다――검고, 얼굴이 없고, 그림자 같은, 가늘고 긴 인영.

 그게 걸을 때마다, 내 엉겅퀴가 말라간다.
 나는 왠지 갑자기 무서워져서, 올빼미씨를 안고 일어선다.

「뭐야, 저거?」
「이어주는 자」

 올빼미씨는, 인영을 가리킨다.
 인영의 심장에서 쇠사슬이 축 늘어져 있다. 그 쇠사슬은, 내 심장에 연결되어 있다.
 나는 쇠사슬을 쥔다. 뜯으려고 해도 뜯어지지 않는다.

「도, 도망치고 싶어……!」
「어디로?」
「몰라! 그치만 다른 곳! 저거에 잡히면 난――」

 나?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저거에 잡히면.
 내 쇠사슬은, 어째서 저것에 연결되어 있는 걸까.
 어째서 저건 나를 연결하고 있는 걸까.

「……올빼미씨. 어라, 누구?」

 호ー호우.
 호ー호우.

 올빼미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주위가 어둠에 휩쓸려, 어둠 안의 인영은 녹아 사라진다.
 암흑 안에는, 올빼미씨를 안은 나만이 서 있다.
 나는 올빼미씨를 끌어안는다.
 따뜻한 체온. 어린아이 같은.

「꿈을 꾸자」

 올빼미씨가, 내 머리카락을 옳지, 옳지 하고 쓰다듬어 준다.
 어린아이 같은 작은 손으로.
 나는 올빼미씨를 본다. 올빼미씨의 가면의, 가짜 눈이,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깜빡깜빡 천천히 오르내리는 눈꺼풀은 진짜 올빼미 같았다.

「어떤 꿈, 꾸게 해주는 거야」
「누구의 꿈이 좋아」

 어떤, 이 아니라. 누구의, 가 되는 건가.
 그러고보니 전에 마르스씨의 꿈을 보여준 적도 있다.
 그런가, 올빼미씨는 여러 사람의 꿈을 건너 다닐 수 있다.

「지금 자고 있는 사람의 꿈을 꿀 수 있는 거야?」
「과거에 잠들었던 사람의 꿈도」
「에, 굉장하다. 꿈의 도서관이다」
「네 꿈은 들켰어. 누군가의 꿈으로 도망가면 돼」
「……만약 들키면, 어떻게 돼?」
「두 번 다시 꿈을 꿀 수 없게 돼」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공포를 느낀다.
 사망 선고와 같은 공포를.
 두 번 다시 꿈을 꿀 수 없다.
 그건 이 꿈 이야기인가? 
 아니면.

 일본에서 생활하는 꿈인가.

 나는 꿀꺽 하고 목을 울린다.
 나는.
 내가 꾸고 싶은 꿈은――.

「……나,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이어주는 자가 방해한다」
「쇠사슬을 끊으면 돼? 어떻게?」
「연결을 약하게 해」

 그로우가 했던 것과 반대.
 그렇게 하면, 나는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나?
 올리의 몸을 버리고, 오리베 란의 몸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고,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아늑한 꽃집――하지만, 나는 분명 일본에서 1년이나 가사 상태이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을.
 이 세계에서 눈을 떴을 때, 내가 흘린 눈물――나는 이미, 그 순간, 분명 전부 이해한 거다.

「지금, 내가 어떻게 된 건지…… 올빼미씨, 알고 있어?」

 팟 하고, 암흑에 빛이 돌아온다.
 스포트라이트에 비춰진 그 부분만, 일본의 병실이다.
 거기에 내가 잠들어 있다.

 텅 빈 꽃병.
 나부끼는 커튼.
 복도를 왕래하는 많은 사람들.
 문병 온 사람의 목소리. 아이들의 발소리. 웃는 소리.
 나는 일어서서, 휘청거리며 “나”의 옆에 선다.

 아아――.

「나, 혼자구나……」

 이미 몇 달이나, 누구도 문병을 와주지 않는다.
 그것만은 알 수 있다.
 그걸 나는 알고 있었다.

 소곤소곤, 소곤소곤.
 오리베씨, 병원 옮긴대. 연구 시설이 있는 병원으로.
 부모님은 승낙하신 거야?
 승낙하고 뭐고, 부모님들도 이미 시설에 계셔. 부인은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이 생기셨고.
 소곤소곤, 소곤소곤.

 여기에 만약 나이프가 있다면, 나는 내 몸을 잘게 썰어버렸을 텐데.
 쭉 내 손을 잡아당기는 작은 손이 있다. 내려다보면, 올빼미씨가 나와 나란히 서서 “나”를 보고 있다.

「연결이 없어」
「……응. 알고 있어」
「저건 이길 수 없어」

 올빼미씨는 돌아본다.
 내 심장에서 뻗어 나온 쇠사슬은, 도중에 네 개로 갈라져서 각각 어둠에 녹아든다.
 이미, 알고 있다.
 이 쇠사슬의 끝에 있는 건, 비스크와, 하란, 파스토르, 그로우 네 사람이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일본에서의 연결을 끊고 왔다.
 17살이었던 나는 갑자기 중요한 것을, 확실했던 것을 잃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무엇도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푹신푹신한 연심을 기억한 순간, 그것은 상실의 공포로 변한다.

 깨어나고 싶은 건지, 꿈을 꾸고 싶은 건지.
 올빼미씨의 질문에, 나는 언제나 대답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일본에 돌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꿈”이 끝나는가. 그걸 듣고 싶다곤 생각하지 않았다.

 마주해야 한다.
 현실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나는 가슴의 쇠사슬을 쥔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 건 그 때였다.
 내 쇠사슬의 끝에서 흑, 흑하고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어린아이가, 무언가에 겁이 질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우는 소리다.

 쇠사슬은 어둠의 안으로 이어져 있다.
 나는 올빼미씨의 손을 잡은 채로, 쇠사슬을 더듬으며 걷기 시작한다.

「꿈을 꾸는 건가?」
「나를 이어주는 사람의 꿈, 꿀까 하고」
「악몽이다」
「――에?」

「녀석들은 악몽 밖에 꾸지 않아」

 갑자기, 주변이 밝아진다.
 주위가 시끌벅적 떠들썩해지고, 나는 혼잡 속에 서 있다.
 맞잡은 올빼미씨의 손의 온기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당황하며 올빼미씨를 찾는 도중, 나는 다른 아이를 발견한다.

「……파스토르?」

 앞머리를 지나치게 길게 기른, 깡마른, 상처 투성이의 남자아이.
 그건 고아원에 막 왔을 때의 파스토르다.
 가족끼리의 여행으로 파스토르는 신이 나 있었다. 언제나 혼자서 집을 지켰으니까 데려가 주는 것이 기뻐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파스토르는 마차에서 밀려 떨어뜨려졌다.

 어째서일까. 나는 파스토르한테서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없다.
 하지만, 안다. 알고 있다. 마차에서 떨어뜨려졌을 때의 아픔도, 떠나가는 마차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그것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깨달았을 때의 상실감을 알고 있다.

 혼잡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파스토르는 소리를 죽이고 울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나는.

「――꼬마야, 왜 그래? 다쳤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있니?」

 그렇게, 말을 걸었다.
 파스토르는 나를 올려다보고, 훔칫 놀라 고개를 숙이고 꾹, 세게 눈을 감았다.
 나는 쭈그려 앉아 더러워진 파스토르의 얼굴을 닦아준다.
 너무 말라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아서 마침 가지고 있었던 과일을 건넨다.

「있지, 시간 있어? 만약 괜찮으면 같이 먹을래?」

 과일의 향기에 이끌려, 파스토르는 눈을 뜬다.
 붉은 눈.
 본 적 없을 정도로, 붉다――빨려 들어갈 것 같은.

「네 눈, 보석 같아서 엄청 예쁘다」
「……어머니는, 기분 나쁘니까…… 누구에게도 눈을 보이지 말라고……」
「에, 너무해! 그렇게 나쁜 어머니라서 어딘가에 버리고 온 거야?」
「……아니야」
「그런가. 그럼, 어머니 찾을까」

 파스토르는 목을 좌우로 젓는다.

「못 찾아」
「그럼 찾을 때까지 어딘가 안전한 곳에 있어야지. 미아가 되면 안전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잖아?」
「……누나, 유괴범인가」
「그럼 경찰에 넘겨야지. 같이 경찰서 갈까?」

 파스토르는 나한테서 과일을 받아든다.
 쭈뼛쭈뼛 그것에 매달려, 파스토르는 겨우 조금 미소 짓는다.
 나는 파스토르의 손을 끌고 걷기 시작한다.

 ――별 일 없는, 나의 일상.

 이런 식으로 버려진 아이는 몇 명이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내가 고아원으로 데리고 간 아이가 몇 명이나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유괴범에게 잡혀 팔리는 아이가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바라면서.

 하지만, 파스토르에게 있어서는 내가 유일했다.
 나만이 전부였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는, 파스토르가 유일하지 않았고, 전부가 아니다.

 정신을 차리니, 나는 도서관에 있었다.
 무릎 위에는 파스토르가 있고, 함께 도감을 넘기고 있다.
 파스토르는 나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나에게 호의를 받을지 계속 생각했다. 무얼 해도 좋아해주지 않았던 모친과 나를 비교하면서, 경계하면서, 언제 내가 화를 낼지 언제나 겁을 냈다.

 하지만 내 무릎 위에 앉아있는 이 시간, 이 순간――파스토르는 안심할 수 있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
 계속 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고개를 들고, 미소를 보이면, 나도 미소를 짓는다. 그것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수 없었다.

 이 고아원은 직원이 적고, 손이 덜 가는 파스토르는 방치되기 일쑤였다. 파스토르는 그게 싫지는 않았다. 억지로 신경써주는 게 더 싫었다.
 하지만 사실은, 내가 말을 걸어주는 것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굳이 혼자 있었다.
 고독하게 있으면, 내가 파스토르를 신경써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누나」

 파스토르가 눈을 가늘게 뜬다.
 내 무릎 위의 파스토르가 발돋움을 해 내 뺨에 키스를 한다.

「정말 좋아해」

 나는 가슴이 철렁한다.
 ――들은 적 없다.
 나는 어렸을 적 파스토르에게, 한 번도 「좋아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파스토르는 나와의 사이에서 조차, 어딘가 벽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었다.

 미움 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착한 아이를 연기하고 있었다.
 하란을 보고 어리광 부리는 법을 배웠다.
 남이 하는 걸 보고 그대로 흉내냈던 거다, 전부. 파스토르가 하고 싶었던 어리광을 부리는 방법이 아니었다.

「누나도, 나 좋아해?」
「파스토르…… 사실은,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했어?」
「꽈ー악 안아줘」

 나는 파스토르를 끌어안는다.
 에헤헤 하고, 내 팔 안에서 파스토르가 간지러운 듯이 웃는다.
 그 때다.

「올리! 있지, 올리! 시트가 잘 안 덮여! 도와줘!」

 도서관에, 작은 하란이 뛰어 들어온다.
 깜짝 놀랄 정도로 귀여운 남자아이다. ――이건 파스토르가 본 하란일지도 모른다.
 파스토르는 나에게 매달린다. 부디 가지 말아달라고 전신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파스토르를 무릎에서 내린다.

「기다려!」

 파스토르는 나에게 매달린다.
 나는 파스토르를 내려다본다. ――굉장히 차가운 눈으로.

「파스토르…… 나를 곤란하게 하는 거야?」

 다음 순간, 도서관의 풍경이 와르르 무너지고 낯선 집의 풍경으로 바뀐다.
 나는 파스토르를 내려다보고 있다.
 내 무릎에는 하란이 매달려 있다.
 파스토르는 겁에 질려 나를 올려다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만다.

「나를 곤란하게 하는 아이는, 필요 없어」
「누나, 미안……!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착한 아이로 있을게……!」
「아ー아…… 너 따위 줍는 게 아니었어. 네 어머니가 너를 버린 이유, 알 것 같아. 그야 정말 가치 없으니까」
「미안, 미안, 죄송해요……」
「사과한다고 해서 용서해줄 것 같아? 용서해주면 나한테 뭐 해줄 거야? 넌 나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
「열심히 할 테니까…… 나, 열심히 할게. 버리지 말아줘, 누나……」

 나한테 매달리려고 하는 파스토르를, 하란이 밀친다.
 나는 그런 하란을 안아 들고, 단 한 번도 파스토르를 돌아보지 않은 채 방을 나가버린다.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나”를 옆에서 보고 있다.
 방에는 흐느끼며 우는 파스토르와, 나만이 남겨진다.
 나는 파스토르의 옆에 쭈그려 앉는다.

「……이런 꿈, 꾸고 있었어?」
「――누나?」
「아무것도 안 해도 돼, 파스토르. 네가 나한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나는 널 무척이나 좋아했어」
「거짓말!」

 파스토르가 소리친다.
 그 눈은 분노로 불타고 있다.

「그치만 사라졌었잖아」

 눈깜짝할 사이에, 파스토르는 어른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붉은 눈, 갈색 눈, 찰랑찰랑한 은발――이건 “지금의” 파스토르다.
 나는 파스토르의 목에 난 상처를 덧그린다.

「이제, 사라지지 않을 거야」
「……거짓말」
「파스토르, 너, 내 꿈에 들어온 거야?」

 파스토르를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신의 가슴에서 뻗어나오는 쇠사슬을 보고, 아아, 하고 목소리를 내고, 괴로운 듯이 인상을 쓰며 웃는다.

「――같은 꿈을 꾸고 싶어서」
「그로우처럼?」
「응」
「마른 계곡의 마물의 꿈을?」
「응」
「파스토르, 엄청 질투했지」

 내 미소에, 파스토르는 고개를 끄덕인다.
 병원에서 지낸 한 달 동안, 나는 파스토르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그로우가 말한 마른 계곡에 대한 것, 나도 마물의 꿈을 꾸었던 것.
 파스토르는 여러 가설을 세워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싶어했다.

「이런……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전부를 보여주다니…… 상정 외였어…… 내가 올리를 보고 싶었는데……」
「꿈에서 지내는 방법은 내가 더 익숙하니까」

 파스토르는 고개를 떨군다.
 가슴의 쇠사슬을 괜히 가지고 놀고, 잡아 당기고, 그게 내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눈치 채고 또 고개를 갸웃거린다.

「올리가 나를 연결하고 있는 건가?」
「아마, "파스토르와 다른 아이들”이 나를 연결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연결을, 강하게 한다…… 아아, 그런가……」

 파스토르는 제멋대로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이마를 짚고, 털썩 주저 앉는다.

「――4명이서, 드디어 올리를 끌고 돌아오게 한 거구나」

 그 말에, 나는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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