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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49화 마술사의 귀환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49화 마술사의 귀환

네츠* 2021. 3. 1. 21:52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50/

 

 

魔術師の帰還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불쾌한 듯 찡그리는 파스토르에게, 나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날아들었다.
 몸을 더듬더듬 만지고,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뺨을 만지고 꾹 이마와 이마를 맞댄다.

「올리, 어이……!」
「다행이다…… 병원에서 사라졌다고 들어서 어딘가에서 죽은 게 아닌가 하고…… 밥은 어떻게 해? 잘 먹고 있어? 새로운 올리씨 고용했어?」
「진정해! 전부터 권유받았던 대로 귀족의 고용 의사가 된 것 뿐이야!」

 파스토르는 내 어깨를 쥐고 꾹 나를 밀어낸다.
 귀까지 빨개져서 부끄러워 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도 받지 않고 병원에서 사라지고, 그 뒤는 전혀 모른다고 비스크가……」
「입 다물고 병원에서 사라진 건 인계 등이 귀찮아서였고, 치료를 받지 않은 건 흉터를 지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흉터? 왜?」
「올리가 만들어준 상처다」

 파스토르는 목에 일직선으로 생긴 상처를 만지며 이해가 되지 않는 나를 비난하는 듯이 노려본다.
 그리고 나는, 갑자기, 파스토르의 피를 뒤집어 쓴 밤의 일을 떠올린다.
 나는 팟 하고 파스토르한테서 손을 떼고, 일어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파스토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뭐야, 단지 일을 바꾼 것 뿐인가.
 원래부터 왕도로부터 권유를 받았다고 이야기 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까 그랬었지.
 그래서, 다.

「……왜 이 마차에 타고 있어?」
「편지」

 팔락, 파스토르가 주머니를 뒤져 한 개의 종잇조각을 나에게 보여준다.
 집에 두었던 쪽지다.
 하란의 상관에 가겠다고, 그로우에게 전하기 위한.

「……응!? 집에 갔었어!?」
「아아」
「그로우는!?」
「자고 있었다」
「불법 침입 한 거야!?」
「이제 와서 놀랄 것도 아니잖아?」
「놀라지는 않더라도 화는 내지! 안 돼 파스토르,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가면. 게다가 쪽지까지 훔치다니……」
「하지만 그 녀석은 올리를 훔쳤다」

 나는 눈을 깜빡인다.
 내가 어리둥절한 것을 보고 파스토르는 당황하며 「물건 취급하는 건 아니야」라고 덧붙인다.

「내가 겨우…… 도망치게 해줬어, 올리를. 어디라도 갈 수 있었을 거야. 병원 녀석들이 어딘가 먼 마을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준다던가…… 그런데 어째서 그로우 따위한테 잡힌 거야?」
「딱히 잡힌 게……」
「그럼 스스로 그로우가 있는 곳으로 간 건가? 양자로 삼아달라고?」
「뭐…… 그럴지도……?」
「왜 그로우야! 제길…… 그런 녀석, 죽게 뒀어야 했다…… 올리를 지키려고 하지도 않고, 구혼 받게 하고……」
「파스토르, 잠깐……!」
「하란도 멋대로 밖에 나가게 하고…… 내버려뒀으면 죽었을 텐데……!」
「파스토르!」

 나는 다시 몸을 가까이 해서 자신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는 파스토르의 양손을 잡는다.
 파스토르는 깜짝 놀라 좌우의 색이 다른 눈으로 나를 본다.

「파스토르…… 눈, 어떻게 된 거야?」
「에……? 아아, 이건……」

 내 손에서 스르륵 뺀 오른손으로 파스토르는 갈색 눈 쪽을 만진다.
 톡톡하고, 딱딱한 것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의안이다. 아픈 게 아니야」
「의안…… 어째서?」
「조금 색을 바꾸고 싶어졌다」
「그런 일로……!」
「올리랑 같은 색으로 했다」

 의안을 두드린 파스토르의 손가락이, 슥, 내 눈꺼풀을 덧그린다.
 나는 파스토르의 그 손을 잡고 다시 양손으로 꽉 잡는다.

「스스로를 상처 입힌 거야?」
「그런 게 아니야. 필요 없어졌다. 그래서 도려냈다」
「도려냈다니…… 오른쪽 눈을!?」
「이 눈이 무서웠던 거잖아?」

 놀라는 나에게, 파스토르는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파스토르의 양눈에는, 이식 수술로 타인의 심층심리에 깊이 관여하는 세공이 있었다. 그 눈의 이상한 힘 때문에 나는 기억을 좋을대로 만져지고, 파스토르에 의해 기억이 정돈되어 있던 거지만――.

「한쪽 뿐이라면 기능하지 않아. 올리를 깨우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이식 수술을 받았어.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못했고 깨어난 올리도 상처 입힐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도려내다니……」
「한 번 실패한 수단은 쓰지 않아. 그런데 내 눈을 볼 때마다 올리가 “지배될지도”라고 생각하는 건 싫어. 그러니까 도려냈다. 단지 그 뿐이다」

 나는 파스토르의 눈을 바라본다.
 이 무슨 자기희생.
 파스토르도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럴 생각이었다. 올리가 어딘가에서 행복하다면. 하지만, 이런――」

 내 손을 잡은 파스토르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순간 뿌리치려고 했지만, 참았다.
 뿌리치면 파스토르를 더욱 흥분시킨다.

「올리한테서 피 냄새가 나…… 남자의 땀이랑…… 향수……」
「에!? 거짓말, 그렇게 냄새가 나!?」
「그리고 정액」

 참지 못하고, 나는 파스토로의 손을 뿌리치고 날아가듯이 자신의 좌석으로 돌아가 벽에 붙는다.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파스토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내 옆으로 옮겨온다.

「시, 싫어싫어 가까이 오지 마! 정액 냄새 안 나! 날 리가 없어! 파스토르 엄청 실례야, 지금!」
「엄청 나. 올리는 자기 거라고 주장하듯이…… 그 녀석들, 하등한 짐승 이하네. 아아, 젠장…… 짜증나네, 이 냄새……」
「차, 창문…… 창문 열게…… 그것보다 내릴게! 나 마차에서 내릴게!」

 도저히, 이런 수치는 버틸 수 없다.
 확실히 오늘은 그로우랑 했고, 하란과도 마지막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그, 하란 자신을 “내보내”기는 했으니까 구두 라던가에 조금 묻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걸 제삼자에게 지적받다니 너무하다.

 나는 마차를 멈춰달라고 마부에게 사인을 보냈지만, 마부는 전혀 멈추어 주지 않는다.
 파스토르는 초조함을 억누르지 못한 듯 내 블라우스에 손가락을 기며 내가 목소리를 낼 새도 없이 단 번에 버튼을 잡아 뜯는다.

「파스토르!?」
「이런…… 이런 자국까지 남기고……!」
「잠, 싫어……!」

 파스토르가 억지로 내 가슴에 입을 맞춘다.
 찌릿찌릿한 고통――자국을 남겼다. 그로우가 낮에 남긴 흔적 위에.
 어, 어쩌지.
 어쩌지어쩌지.
 이대로 받아들이는 게 안전한가? 한 번 해주게 하면 진정해줄까? 저항하면 격앙돼서 또 목을 그을지도 모른다.
 마차가 덜컹이며 움직이는 동안, 파스토르는 내 가슴에 키스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올리의 냄새…… 진해졌어…… 그래, 이 냄새…… 달콤한, 꽃 같은……」
「파스토르, 나 그런 냄새 안 나니까…… 향수도 안 뿌렸고……」
「나. 난다니까……」

 파스토르는 내 가슴 안에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파스토르는 조금씩 제정신을 되찾아 간다.

「……비명 질러도 돼」
「아, 안 질러」
「질러야 해…… 질러야 하는 거라고……」
「못 해. 파스토르가 잡히고 말아」
「병은 낫지 않은 것 같군…… 오히려 악화된 건가……?」

 파스토르는 천천히 나한테서 몸을 떨어뜨리고 선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찢어진 블라우스를 시무룩하게 내려다보는 내 어깨에 자신의 상의를 둘러준다.

「정말이지ー…… 왜 찢어버리는 거야? 어쩌지 이거, 몰래 처분할 수 있으려나……」
「딱히, 당당하게 처분하면 되잖아」
「그로우가 보면 일이 더 커지잖아!?」
「그 녀석이 있는 곳으로는 돌려보내지 않아」
「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나는 파스토르를 돌아본다.
 파스토르는, 방금 전까지 나에게 걸쳐주었던 옷 안에 살짝 손가락을 밀어 넣고는 살살 내 어깨를 쓰다듬는다.
 거기에는 오늘, 그로우가 물어서 남긴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올리를 상처 입히는 녀석이 있는 곳에는 가게 하지 않아」
「그…… 그치만…… 안 돼.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그로우는 혼란스러울 거고, 절대로 들킬 거야. 그러면 파스토르가 위험하잖아?」
「손을 써뒀어」

 파스토르가 조용히 말하곤, 내 어깨에서 손을 뗀다.
 움찔, 배 안쪽이 차가워진다.
 그로우는 약을 먹고 있다――전에는 파스토르가 조합해주었던 약을, 이다.
 파스토르는 오늘, 내 집에 몰래 들어가――애초에 뭘 할 생각이었던 걸까?
 내가 쪽지를 뒀다는 건 몰래 들어오지 않았다면 모르는 일이다.

「파스토르…… 너, 뭐 한 거야?」
「아무것도」
「솔직하게 말해!」
「아무것도 안 했어. 뭐, 그렇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에 돌아왔을 뿐이야」
「그로우 약 훔친 거야!?」
「바보네, 올리. 그런 짓을 한다고 해도 어차피 이스쿰 병원에서 새로운 약이 올 거야」
「그럼――」
「“바꿔놓은” 거야. 그리고, 가짜 일기장을 한 권――그것만으로도 그로우는 미친다. 그 녀석을 화나게 하면 내가 위험하다고? 얕보지 말아줘, 올리. 나는 예전처럼 나약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꼬맹이가 아니야」

 무슨 짓을.
 무슨 짓을, 무슨 짓을, 무슨 짓을!

「무슨 짓을 한 거야, 파스토르! 그렇게 심한 짓, 어째서……!」
「올리를 위해서다」
「나, 그런 거 바라지 않았어!」
「됐어. 올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돼. 내가 멋대로 할 뿐이야. 그로우는 며칠 있으면 치명적인 사건을 일으키겠지. 그러면 세간은 레그너스의 구혼 소동 따위에는 아무런 흥미도 가지지 않게 돼. 레그너스의 구혼은 철회될 거고, 귀족이 구혼을 철회하면 비스크의 구혼 따위 “그냥 구혼”이다. 무시할 수 있어」

 돌아가야 해. 그로우가 있는 곳으로.
 나는 마차의 문에 달려든다.
 달리는 마차에서 내리려고 하는 건 하란과의 일이 있을 때를 포함해서 두 번째다. 하지만 나는 그 때보다 진심이다. 그로우가 사람을 죽이게 두지 않을 거다.

 하지만 마차의 문을 열기 직전에,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나를 엄습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마차의 창문을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의식이 빨려들어 가는 것 같다.

「뭐, 한 거야…… 파스토르…… 나한테……」
「알고 있어. 올리는 내 방법을 절대 칭찬해주지 않아. 방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비스크의 일이 있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파스토르…… 부탁이야…… 같이 있을게…… 나, 파스토르랑 있을게…… 돌아가지 않을…… 테니까」

 부탁이니까, 누구도 상처 입히지 마.
 그 간청이, 파스토르에게 닿았는지는 모른다.
 잠에 들기 직전, 내 귀에 들린 건, 파스토르가 흥얼거리는 자장가 뿐이었다.

 26년 전, 아이들에게 불러주었던, 자장, 가,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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