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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40화 과거의 미래가 지금이라고 한다면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40화 과거의 미래가 지금이라고 한다면

네츠* 2021. 2. 5. 18:04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41/

 

 

過去の未来で今だとすると

 

 

「뭐야 이 신문 표제!? 왜 이런 표제인데!?」

“천람” 레그너스 “꿈의 소녀”에게 구혼! 연적은 고아원 원장인가!?

 신문의 1면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문구에, 나는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그로우는 그런 나를 곁눈질으로 힐끗 보며 「그렇게 되겠지」라며 놀란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마을을 떠나자고 제안한 거다. 레그너스가 말한 대로, 당신은 이 사교 시즌 동안 마을 녀석들의 먹잇감이 되는 거다」
「그, 그러언……」
「언제라도 명해줘, 우리 공주. 마을을 떠날 준비는 상시 해두도록 하지」

 그로우는 생긋 미소 짓는다.
 나는 한숨과 함께 신문을 내려다본다. 사진은 실려있지 않지만, 풍자화가 실려 있다. 요염한 귀족 영애와 알록달록한 과자가 진열되어 있는 테이블, 테이블 위에 진열되어 있는 세 명의 남성.
 귀족 영애에게는 대사까지 곁들여져 있다. 「다음 “아버님”은 누구로 할까」라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사교계에서 연상의 남자를 몇 명이나 마음대로 농락하는 음탕한 악녀 취급을 받게 된 것 같다.

「나 더 이상 사교계 파티 안 나가도 되는 건가……?」
「당신이 그러길 바란다면, 이건 전부 처분하지」

 그로우는 테이블에 쌓인 편지 뭉치를 집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이런 건 진전이 없으면 다들 알아서 흥미 잃는 거겠지?」
「진전이 없는지, 결판이 날지, 좀 더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날지 중에 결말이 나겠지. 주목할 만한 사건을 일으키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니?」
「연쇄살인 같은 건 주목도가 높겠지」
「사람이 죽는 것 이외로」
「생각해두지」

 내가 신문을 넘김과 동시에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레이나씨가 대응하기 위해 달려간다.
 이런 아침부터 내객이라니 드문 일이다.
 드물다고 할까 뭔가 불길.
 라고 생각하자.

「주……주인니임! 아가씨이!」

 레이나씨가 현관에서 비명을 질렀다.
 나와 그로우가 달려가자, 몇 명의 남자가 벽에 붙은 레이나씨를 밀치듯이 짐을 운반하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 무슨 난리야, 이건」
「“천람” 레그너스님으로부터 온 선물입니다. 영애에게 혼약 인사라고」
「바보 같은! 딸은 아직 약혼을 정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해다, 가지고 돌아가」
「그렇게 말씀하셔도……」
「내가 검을 빼들기 전에 도망치는 게 좋을 거야」

 쿵, 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그로우가 벽을 내리친다.
 어제 대리석을 때려서 피투성이가 된 주먹에는 붕대가 감겨 있지만, 지금 걸로 아마 또 상처가 벌어졌겠지……
 그로우에게 겁을 먹고, 안쓰러운 업자 분들은 크게 당황하여 내려놓은 짐을 다시 마차에 싣는다.
 분주하게 떠나는 그 마차를 배웅하고 레이나씨가 「아깝네에」라고 한마디 중얼거린다.
 그러자 그로우는 나를 내려다보며,

「받고 싶었나?」

 라고 이제 와서라는 듯이 확인한다.
 나는 붕붕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어제 만난 사람한테 갑자기 대량의 선물을 받아도 무서울 뿐이라고 할까…… 받으면 혼약을 승낙한 걸로 간주될 것 같아서 무섭고……」
「관심을 끌기 위한 행위이니까, 승낙이라고 받아들여지지는 않겠지만――」

 도중에 그로우는 무언가에 생각이 미쳐 말을 삼킨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계속 하라며 재촉한다.

「순전히…… 기분이 좋지 않아. 그 남자로부터의 선물로 당신이 기뻐하는 건…… 불안하다」
「그건…… 질투하는 거야?」
「조금 달라. 당신이 비스크로부터의 선물에 두근거렸다면 그것도 평정을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레그너스로부터의 선물이라면, 순전히 위험을 느껴」
「어린 아이가 독초를 선물 받은 것 같은?」
「아아…… 그렇군. 그거에 가까워」
「그럼 부모의 마음이네」
「그럴지도 몰라」

 그로우는 부끄러운 듯이 웃으며 내 뺨을 가볍게 쓰다듬는다.
 비스크로부터의 선물으로 내가 기뻐한다면 「평정을 유지할 수는 없다」라는 부분에는 굳이 주목하지 않도록 하지.
 그로우가 준 구두 대신 신고 있긴 하지만, 하란과 비스크가 골라준 거라는 건, 계속 숨겨두는 쪽이 나을 것 같다.

 라고,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생각을 고친다.
 뭐랄까, 이런 거짓말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들킨다고 하면 나와 그로우 사이에 구축해온 신뢰 관계에 치명적인 금이 가는 게 아닐까?

 여긴 현관 앞이고, 한 발자국 나가면 사람이 잔뜩 있다.
 바로 옆에는 레이나씨.
 그로우는 검을 가지고 있지 않아.
 으ー응, 좋아. 말해보자.

「그로우」
「응?」
「내가 지금 신고 있는 구두 말이야」

 심플한 디자인에 걷기 편하고 드레스에도 남장에도 잘 어울려서 그만 매일 신어버리는 구두지만.

「하란의 가게에서 샀어」
「아아, 알고 있어」
「에!?」

 그로우는 고개를 기울인다.

「당신이 지금 신고 있는 구두의 장인을 조사해봤어. 구두 밑창에 장인의 명이 박혀있어서 말이야. 그랬더니 그 장인이 구두를 도매하고 있는 상관 안에 하란의 상관이 있었어. 그럼 비스크가 당신을 데리고 간 건 거기겠지. 그리고 그 구두랑 같은 액수가 계좌에서 빠져나간 기록이 남아있다」
「무서워무서워무서워! 나 그런 감시 같은 거 싫다고 말했지!?」
「감시는 하지 않았어. 호위도 해제했다. 당신이 그 구두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나는 다음부터 당신을 위해서 그 장인에게 구두를 만들게 할 거야. 그리고 나는 당신의 보호자이자 후견인이다. 재산 이동에 대해서는 보고가 들어오도록 되어있어」
「그, 그런 문제가 아니라 행동이 전부 알려지고 있다는 게 싫은 거야!」
「우리 공주, 부디 헤아려줘. 알고 있지 않으면 필요할 때에 지킬 수 없게 돼. 당신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서도, 탓하기 위해서도 아니야」
「절대 거짓말이야. 그로우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걸 하면, 절대로 날 혼낼 생긱이잖아」
「올리…… 나를 신뢰해주지 않는 건가?」

 상처받은 것 같은 표정으로 물어봐져, 나는 뭔가 내가 나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만다.
 구두 장인을 조사하고, 계좌의 관리를 하고 있을 뿐.
 그렇게 말하면, 확실히 보호자로서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날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맹세코」
「그럼 내가 그로우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해도 혼내지 않을 거야?」
「위험한 일은 충고할 거고, 필요하다면 구하러 갈 거야」
「만약 내가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의 집에 묵으러 가게 된다면?」
「“묵는다”는 단계가 되기 전에 그 남자의 신원을 조사하고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겠지. 아버지로서 딸의 교제 상대의 신원을 조사하는 건 당연한 거고, 만약 당신이 그 남자와 몸을 겹친다면 먼저 혼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으ー응…… 반론할 수 없다.
 그로우가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는다」라는 약속을 지친다는 걸 전제로 하면, 그로우의 행동은 보호자로서는 전부 정당하다.

「올리…… 그런 식으로 토라진 표정 짓지 말아줘. 나는 단지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뿐이야. 당신을 지키는 것 마저 저지한다면, 나는 불안해서 무너지고 말 거야」

 나는, 힐끗 레이나씨에게 시선을 던진다.
 레이나씨는 어딘가 곤란한 얼굴로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래, 방법이 없다. 그로우는 옳다.

「……알겠어. 더 이상 불평하지 않을게」

 내가 포기하고 말하자, 그로우는 안심한 듯 내 뺨을 살짝 꼬집고, 머리카락에 키스를 한다.
 이런 점은 부친 같다.

「그럼 나는 레이나씨랑 나갔다 올 테니까」
「아아…… 어제 그 일이 있고 나서 바로 다음 날이다. 기자한테 쫓길 테니까 마차를 부르도록 해. ――레이나」
「네, 주인님. 마차를 불러오겠습니다」
「갈 곳을 물어도 될까? 잠자는 공주」
「도서관이야. 언제나 가는」

 그로우의 미소가 아주 조금 굳어진다.
 하지만 나는 눈치 채지 못한 척을 하고 그로우의 손에서 슬쩍 빠져나와 돌아선다.

「올리……」
「응?」
「비스크만은 안 돼」

 그건 거의 간청이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서관에 갈 뿐이야. 비스크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그건…… 알고 있지만……」
「비스크를 선택하는 건 아니지만, 비스크가 없었다면 레그너스씨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됐을 거고……」
「알고 있어……」
「레그너스씨와 결혼하는 게 나았나?」
「……아니…… 그건 아니야……」

 미움 받고 있네, 레그너스씨……
 미움 받고 있다고 할까, 순수하게 위험한 녀석이라는 인정일지도 모르지만.
 비스크가 더 싫지만, 레그너스씨가 더 위험하다는 느낌인 걸까.

「그럼 비스크는 앞으로도 구혼자로 있어주지 않으면 곤란하고…… 앞으로 비스크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는 확인하고 싶으니까 만나면 평범하게 대화는 할게」
「하지만……」
「괜찮아. 위험하지도 않고 만약 내가 어딘가에 감금되면 구해주러 와줄 거잖아?」

 어깨를 떨구고 고개를 숙인 그로우에게, 나는 다시 한 번 돌아선다.

「저기 그로우. 왜 그렇게 비스크가 싫은 거야?」
「그 녀석이 위험한 건 설명했어」
「인형 놀이?」
「아아」
「그치만 그건 그냥 소문이고――그로우도 잠들어있는 나한테 키스 했잖아?」

 벌컥, 그로우의 얼굴이 빨개진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나한테서 한 발자국 거리를 둔다.

「비스크한테 들은 건가……?」
「응」
「하지만…… 키스를 하는 거랑…… 범하는 건…… 정도가 지나치게 다르잖아……!? 그 남자는…… 자신의 과오를 숨기기 위해 다른 인간을 멀리하고 당신을 가둬, 자신만의 것으로 하려고……!」

 나는 눈을 깜빡였다.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뭘까…… 비스크의 인형 놀이 소문은, 마을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로우가 그걸 알고 있는 건 당연하고, 그로우는 나한테 그 이야기를 알려줄 때 「억측으로 타인의 악평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 말투는, 마치 그로우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단지 소문이나 억측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아니다.

 설마.
 정말 설마지만.

「……그로우, 보고 있었어?」
「――뭘?」
「비스크가 자는 나를 안는 거…… 보고 있었어?」

 그로우가 한 발자국 더 멀어진다.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아까까지 붉었던 얼굴이, 지금은 창백하다.
 그로우는, 무얼 그렇게 무서워하는 걸까.
 그로우가 비스크의 인형 놀이를 실제로 봤다면, 그걸 이유로 “비스크에게 다가가지 마”라고 나를 강하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나로서는 비스크가 그 단 한 번의 과오를 후회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제와서 그걸 이유로 비스크를 멀리하진 않을 거지만……

「비스크…… 가…… 뭔가…… 당신한테, 말했나? 그렇게, 생각할 만한 걸」
「아니. 그치만 그로우가 신출귀몰이고, 날 감시하고 싶어 하고…… 억측으로 타인을 탓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는데 “인형 놀이” 만을 이유로 비스크가 위험하고 말하니까…… 본 건가 해서」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하지만, 그럼 어째서――」
「그만둬……!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건……」
「그로우?」
「의심하지 말아줘, 나를…… 당신만은, 부디……」
「그로우, 진정해.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보지 않았어…… 나는 이상하지 않아…… 나는……」

 그로우는 결국, 나한테 등을 돌리고 서재로 도망치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일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해, 나는 멍하니 서있었다.
 저러면 마치 그로우는 비스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것…… 같네요……?」
「아, 레이나씨」
「저, 남동생이 있어요」
「에, 그렇구나. 다음에 만나보고 싶네」
「네, 저야 기쁘죠. 그래서, 말주변이 없는 아이인데, 자주 괴롭힘 당해서」
「응?」
「괴롭히는 아이들이 유리를 깨면, 동생의 탓으로 돌립니다. 동생은 말주변이 없으니까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아서」
「에, 너무하네」
「조금 지금의 주인님이랑 닮았네요」

 하하, 아.
 나는 그로우가 틀어박힌 서재를 본다.

「레이나씨, 목적지 조금 바꿔도 돼?」
「네, 아가씨. 어디로?」
「하란의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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