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36화 파티 타임에 태풍의 기미 본문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37/
パーティータイムに嵐の気配
1년 전, 도서실에 잠입한 그로우는 나에게 말했다. 「비스크는 미쳤어」라고.
비스크의 “인형 놀이” 소문을 처음 나에게 알려준 것도 그로우다.
그리고 비스크는 말했다. 「그로우는 망가졌다」고.
실제로 그런 것이, 마르스씨의 목을 잘라 큰 소동이 났는데도 그로우는 그걸 나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어릴 적의 그로우를 떠올린다.
그로우는 언제나 추종자를 끌고 다녔다. 그들은 그로우가 말하는 건 뭐든지 듣고, 그로우가 명령하는 건 뭐든지 실행했다.
그리고 언제나, 빙글빙글하고, 이래저래 인원이 바뀌었다.
그로우와, 그 이외의 아이들.
그 의미를 나는 그다지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라고 할까 이 1년 간, 나 그로우의 “친구” 만난 적 없어」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 와있다.
그 바깥 계단에서 다른 젊은이들과 섞여 멍하니 앉아있다.
우측에는 레이나씨.
좌측에는 비스크가 있다.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 성격에」
「그거 편견 아니야?」
「성격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친구를 만들 성격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건 저도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아요, 아가씨」
나는 레이나씨를 본다.
이야기를 재촉하면, 레이나씨는 「그도 그럴게」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데굴데굴 굴려보였다.
「뭐라고 할까, 주인님은 빈틈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정형문이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아ー, 이쪽에 흥미 없구나ー라는 게 바로 느껴져서」
「에에……?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야 아가씨에 대해서니까」
「그렇겠죠」
좌우에서 연계 플레이로 「너는 아무것도 몰라」같은 분위기를 풍겨, 나는 풀이 죽어버린다.
떠올려라, 올리. 나 이외를 대하는 그로우…… 나 이외를 대하는 그로우……
애초에 그로우는 나 이외의 사람과 제대로 대화하고 있지 않잖아?
「아, 그치만 파스토르에 대한 건 자주 말해」
「뭐, 주치의니까요」
「비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언짢아해」
「저와 하란은 미움 받고 있으니까요」
흠…… 즉 「좋다」카테고리와 「필요」카테고리와 「싫다」카테고리가 그로우 안에 있고, 그 이외에는 무관심이라는 느낌인 걸까?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느낌이지 않나?
「……나 말이야, 구두 때문에 뒤꿈치 엄청 쓸렸잖아」
「그랬죠」
「구두 직인을 바꾸게 됐는데」
「현명하네요」
「그 구두 직인, 오늘 아침 신문에 올랐어. 다쳤다고」
「그로우겠죠」
나직이 말한 비스크는 근심 어린 얼굴이다.
역시 그런가. 비스크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둬 줄까……」
「그로우는 “필요하다”라고 믿었던 것은 누가 말려도 해내요. 그 결과 스스로가 입원하게 되어도 수감 되어도. 지금 그로우가 나름대로 얌전히 있는 건, 뭐…… 올리의 보호자니까겠죠」
「뭐…… 입원하면 내 보호자를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힘들었던 거예요, 정말로」
「힘들었다니?」
「당신을 그로우로부터 지키는 것이」
비스크는 정말로, 이제 두 번 다시는 안 한다는, 지긋지긋하다는 듯한 쓴웃음을 띄워 보였다.
설마 25년 간, 비스크는 나를 그로우한테서 지키고 있던 걸까.
「그치만 그로우는 나를 깨우기 위한 방법을 찾아 돌아다니느라 마을에는 거의 없었잖아?」
「올리를 깨우기 위한 방법이라도 찾지 않는 한, 올리를 만나게 해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으니까요」
「에! 심술쟁이!」
「그녀석은 자고 있는 올리에게 키스했다구요?」
「그……」
그 이상의 걸 했지, 비스크는.
레이나씨 앞이니까 잠자코 있어주겠지만, 그로우의 키스를 탓할 입장은 아니지?
내 시선이 의미하는 걸 이해하고, 비스크는 거북한 듯이 안경을 밀어올린다.
「제가 발견하고 멈추지 않았으면, 동류가 늘었을 뿐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만」
「윽……」
「참고로 제가 했던 건 그것보다 더 이후의 일입니다. 제, 깨끗한 채의, 소중한 올리에게, 그녀석은 저에게 양해도 없이…… 멋대로 방에 들어가서…… 당연한 귄리라고 말하는 듯……」
「지, 진, 진진진정해 비스크 진정해……!」
어, 어둠이……! 억누를 수 없는 어둠이 흘러넘치고 있다……!
혹은 병든 느낌이…!
「그 날은 빌어먹을 뚱보 귀족을 피떡으로 만들어서 쫓아내었습니다만, 아무리 그녀석이라도 고아원의 여자아이 방에 몰래 들어가 키스한 걸 들켰다고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겠죠. 하하, 기분 좋군」
「……설마 그로우는 그걸 계기로 몸을 단련한 걸까?」
「그렇죠」
「보복당하지 않았어?」
「뭐, 저는 그녀석과 다르게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있지 않으니까요」
「그래……」
와아, 하고 레이나씨가 감탄의 목소리를 올린다.
「정말 사이가 나쁘시네요…… 하지만 주인님도 지적이신데요?」
「레이나씨. 망상으로 17살 소녀를 범하는 소설을 쓰는 남자는, 지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 올리」
「응?」
비스크가 내 무릎 위에 책을 둔다.
제목은 「꿈이 교제하는 날」――이전의 그로우의 소설이다.
「펼쳐」
「에, 싫어!」
「몇 줄만 읽으면 되니까」
「에에……」
나는 싫다는 기색을 보이며 책을 펼쳤다.
처음부터 읽으려고 하자 비스크는 사정없이 페이지를 뒤로 넘겨버린다.
가리킨 부분――지금 바로, 남자가 소녀의 몸을 깔고 누르는 순간.
―――――――――
그녀는 나에게 닿을 수 있는 환희에 떨고 있었고, 그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는 꽃처럼 물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땀 한 방울까지도 맛보며, 몸의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꽃술에서 떨어지는 꿀을 혀 전체로 음미한다.
내 머리카락 한 가닥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맛과 향기로 채워져 가는 것 같았다.
――――――――――
「꺅ーーー! 와ーーーー! 싫어ーーーーー!」
나는 소리지르며 책을 덮는다.
싫어싫어싫어싫어! 뭐야 이거 더 이상 싫어 절대 싫어!
「왜 1인칭이야!? 정말이지! 전부 그로우의 목소리로 변환되잖아!」
「우연이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그래요」
나는 책을 비스크에게 떠넘긴다.
두 번 다시 나에게 이 책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치 챘습니까?」
「에? 뭐?」
「대사가 없어요」
「……응?」
「이 정사 장면, 전부, 전체를 봐도, 소녀의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니, 아무래도 좋은데」
「그래서, 그로우는 글 안에서 계속 묻는다. “그녀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에게 닿는 환희로 떨면서도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 몸의 쾌락은 욕망의 끝에서 꾼 꿈인가”라고」
「아니, 그러니까 아무래도……」
「“나 이외의 전부를 빼앗아버릴까”」
「“그녀가 나 이외에게 결코 말을 걸지 못하도록”」
「무섭다니까, 정말이지이이이이!」
레이나씨와 비스크가, 또 좌우에서 연계 공격을 시작해온다.
아니, 그치만, 뭐, 책이고……! 그냥 책이고……! 이야기고……!
「여기서만 하는 말입니다만, 아가씨」
「에, 뭔데……?」
「아가씨의 앞으로 온 편지, 주인님의 명령으로 전ー부 처분했습니다아!」
「하? 뭐? 잠깐, 뭐야 갑자기!?」
「그게, 아가씨는 역시 아름다우시고, 이 1년 동안 초대장이라던가 아가씨 개인에게 오기도 했거든요. 주인님의 양녀라는 건 꽤 전에 알려져 있었고. 책 출판 직후에는, 그건 뭐 매춘부라는 느낌이라서」
「그로우는 그런 말 한마디도……!」
「그래서 주인님은 아가씨 앞으로 도착한 편지를 처분할 때, 저에게 “쓰레기다”라고 말합니다. 남성도 여성도 관계 없어요. 어쨌든 전부 처분입니다. 겨울에는 제가 직접 벽난로에 던져 넣었는 걸요」
「이런이런…… 무섭네요. 딸의 교우 관계를 그렇게까지 조작하고 싶어 하다니」
떨고 있는 나를 보고, 비스크는 뭔가 즐거워 보인다.
이 남자, 절대로 내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도와줘 비스크」라고 말하길 기다리고 있다.
안 할 거니까, 절대로.
비스크의 집도 충분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그러니까 이렇게, 도서관의 바깥 계단에서, 사람의 눈이 잔뜩 있는 장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니까.
「저, 당연히 아가씨도 알고 계시는 줄 알았어요, 얼마 전까지」
「아니, 이젠…… 그로우가 하는 일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거 하나도 없지 않아……? 책도 멋대로 낸 거고……」
「드레스도 멋대로 마련해주신 거고 말이죠오」
「우와, 무서워. 지배적인 남자는 싫네요」
「정말이지ー! 비스크도 똑같잖아!」
나는 투닥투닥 비스크를 때린다.
이런 점 있었지, 그러고보니. 비스크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짓궂은 점이 있었다.
「편지에 대한 일이라던가, 책에 대한 일이나, 구두 직인이라던가…… 문제는 잔뜩 있지만 어쨌든 이 1년은 어떻게든 잘 보냈으니까 앞으로도 괜찮아. 내일은 파티에도 보내주고, 그로우는 나한테 새로운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
「내일? ――아아, 그 미식가의」
「알고 있어?」
「초대 받았으니까」
「에, 사퇴해주지 않을래?」
「지금 건 꽤 왔습니다」
비스크가 요지부동의 변태로 자라고 말았다……
이미 레이나씨에게 질린 반응을 받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아니, 그치만 평범하게 생각하면 위험하잖아……! 비스크 이름을 말한 것만으로도 동요하는데 파티에 있거나 하면, 그로우가 대량 살인귀가 될지도……!」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할게요, 올리」
「응?」
「그 사고방식은, “내가 나쁜 짓을 하면, 아버지가 때려. 그러니까 좋은 아이로 있을 거야”라고 웃는, 학대받는 아이와 같습니다」
「……윽」
「보통 사람이라면, 싫은 남자와 딸이 대면한다고 해서 대량 살인까지 가진 않아. 구두 직인이 딸에게 맞지 않는 구두를 만들었다고 해서, 어둠을 틈타 덮치지도 않는다」
「그…… 건…… 그렇지만……」
「1년 전에도 말했습니다. 그로우는 인간으로서, 치명적으로 망가져있다. 무섭지 않습니까? 그로우의 사랑을 잃게 된다면 당신도 그로우에게 있어 “유상무상”으로 전락하는 거라구요. 순식간에」
그로우의 사랑을, 잃게 된다면.
우와아…… 나는 왜 자만하고 있던 걸까. 그런 거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로우가 나를 25년 간 생각해주고 있었던 건 나한테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우를 받아들이거나 거절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그로우는 “가능성”같은 걸 믿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고 말하는 나를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서 그로우가 나에게 질릴 가능성도 있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그로우는 나를 다른 사람과 결혼시킬 생각이고」
「“후보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 그렇게 매력 없어……!?」
「아아, 아뇨. 제가 있으니까 후보자는 반드시 나타나겠지만…… 즉, 그로우가 허가할 만한 후보자가 없다면,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치만…… 그로우는 나한테 인맥 자랑도 했고……」
「혼약이 정해진 순간에 불의의 사고로 혼약자가 죽는다. 그런 사건이 2번이나 이어지면, 그 누구도 당신에게 구혼하지 않게 돼」
「비스크는 언제나 그런 성격 나쁜 일만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거야?」
「제 세계에는 사악한 어른이 많아서 그래요, 올리」
이것 만큼은, 비스크가 나를 놀리고 있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것 뿐이다. 그런 가능성을 의심하고, 그로우를 버리고 집을 나온다니, 그런 배신,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선다.
「그럼 파티에서 보자. 비스크」
「아아, 그렇지, 그렇지. 하란도 함께 가요」
「에!?」
「하란이 요리사를 빌려줬거든요. 하란은 아직 이 마을에서 파티를 열 정도의 인맥이 없기에 몰래 요리인을 빌려주는 대신에 초대객 한 사람으로서 대접받는 식인 거죠」
「하지만…… 하란 문이 닫히는 방은 싫어하지 않아?」
「열쇠가 걸리지 않은 넓디 넓은 홀이라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반미치광이가 되는 걸 대비해서 저와 마르스가 각자 진정제를 준비하고 지켜보려고. “천람” 레그너스가 여는 파티에는 식사에 흥미가 있는 자라면 왕족조차도 신분을 숨기고 참가하기도 합니다. 하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사업 기회인 거죠」
과연.
너덜너덜한데도 힘내고 있는 거구나, 하란.
비스크도 제대로 하란을 생각해주고 있구나.
우우. 찡하다.
「나도 뭔가 도와줄까?」
비스크가 웃는다.
「그렇네요…… 하란이 망가질 것 같을 때 손이라도 잡아주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잡을게, 나! 계속 하란 손, 잡아줘도 돼!」
「그러면 제가 질투하고. ――뭐, 그로우가 용서하지 않겠죠」
「그렇지……」
「시험해볼래요? 저는 상관 없어」
비스크의 검은 눈이, 무언가 사악한 어둠에 흐려져 있다.
어쩌지, 정말로 피의 비가 내릴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아프도록 힘낼까.
하지만 하란은 걱정되네……
「시끌벅적한 밤이 될 것 같네요, 올리」
비스크의 미소에 짜증이 나서, 나는 비스크의 안경을 낚아채 주머니에 쑤셔 넣고 도서관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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