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33화 유리 구두를 벗을 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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ガラスの靴を脱ぐとき
가장 처음 느낀 인상은, 직사각형 벽돌 괴물.
그런 느낌의 상관이었다.
전에 내가 체재라고 할까 약으로 묶여 있던 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상관은 어딘가 적막하고 은신처 같은 정취가 있었지만 여기는 두ー웅 이라는 느낌에 「어서오세요!」라는 느낌.
상관이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묵을 수 있는 회사」가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즉 상인의 집이자 창고이자 상담의 장소이기도 하다. 때에 따라서는 파티도 연다.
자신의 상관을 갖는 것은 상인의 동경으로, 그게 왕도 오피아노츠에 있다면 굉장한 성공이다.
그런 성공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에, 나는 비스크에게 데려와졌다.
마차에서 내리려 하자 사용인이 뛰어와 마차의 문을 열어줘 나는 그 사람의 손을 빌려 신충하게 마차에서 내린다.
어쨌든 발이 아프다.
「와, 아파아앗……ㅅ」
통증으로 비틀거리며 사용인인 오빠에게 거의 안긴 듯한 형태가 된다.
사용인 오빠는 나를 제대로 부축해주었지만, 문득 내 등 뒤를 보고 「힉」하고 소리를 내며 급히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지지해줄 사람이 없어 다시 비틀거리는 나를 나중에 마차에서 내린 비스크가 지지해준다.
나는 물끄러미 비스크를 노려본다.
「친절하게 나를 도와준 사람한테까지 살의의 눈빛을 보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원장 선생님」
「크나 큰 오해입니다. 저는 워낙 키가 커서 초대면이라면 상대가 곧잘 겁을 먹곤 하거든요」
「하란의 상관의 사람과 초대면이야?」
「저희들이 이 마을에 온지 아직 반년입니다. 인원은 매일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해요」
왠지 속은 기분이 들면서도 나는 비스크의 팔을 빌려 천천히 신중하게 걷는다.
한 번 통증을 자각하면 끝없이 아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문이 전혀 없네……」
리벳이 박힌 정문은 활짝 열려 있고, 홀에서 보이는 이런저런 방에는 문이 없다. 뭔가 미술관의 순로라는 느낌이다.
비스크는 나를 1층의 오른쪽에 있는 응접실로 안내하고 「구두는 벗어도 돼요」라는 말을 남기며 멀어져 갔다.
대신 들어온 하녀가 차와 과자를 나열해주었지만 하란의 상관에서 내준 것을 입에 넣는 건 역시 내키지 않는다.
감사히 구두만 벗어두고 나는 멍하니 옅은 색조합이 귀여운 분위기의 세간들이 갖춰진 응접실을 둘러본다.
「으ー응…… 로코코풍이라는 느낌……」
중얼거린 순간, 쿵쾅쿵쾅하는 분주한 발소리가 굴러오듯이 위층에서부터 응접실까지 가까워진다.
문이 없으므로 그쪽으로 얼굴을 향하는 것만으로도 황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아」
「올리!」
하란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본다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방의 입구에 멈춰서있다.
나는 그런 하란의――전에 문신이 있던 장소인, 커다란 흉터를 응시한다.
얼굴 반쪽부터, 목, 그리고 손가락 끝까지.
껍질을 벗긴 자국이 있다.
「하란, 그 상처……」
내가 무심결에 그리 말하자 하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친다.
나는 당황하며 일어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리고 만 하란에게 달려간다.
「하란, 왜 그래? 아파?」
「아냐…… 아니야, 올리…… 그저, 기뻐서……」
「기쁘다니…… 어째서……」
「그야, 올리가 있어. 여기에 있어」
하란은 울면서 미소를 짓는다.
나는 하란의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비스크가 말한 대로 분명 내가 여기에 온 의미나 가치가, 하란의 안에서는 있는 거겠지.
하란의 손목은 더 이상 그을 장소도 남아있지도 않다고 했다.
손목은 셔츠로 가려져 보이지 않고, 손에도 장갑을 끼고 있다.
그럼에도 숨겨지지 않는 흉터가, 내 마음에 깊이 박힌다.
내가 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곁에 있어주지 않았으니까, 하란은 이런 식으로 자신을 상처 입히고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었다.
「하란. 이제 이런 거 하지 마」
「응? 뭘?」
「나, 이제 하란을 용서할게…… 용서할 테니까……」
하란은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만지고, 곤란한 듯한 웃음을 띄운다.
「용서하지 않아도 돼. 나도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
「그치만 그렇게 상처투성이가 되다니……」
「알고 있어…… 미안, 기분 나쁘지」
「기분 나쁘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목소리를 높이자 하란은 몸을 움찔거린다.
나는 입을 틀어막는다.
안 된다, 내가 큰 소리를 내면 무서워 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응…… 괜찮아. 보기보다 심하지 않아. 오히려 문신이 있었을 때보다 장사하기도 쉽고」
「그야 그렇겠지. 솔직히 네가 그 문신을 새겼을 때는 제정신인가 싶었으니까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제대도 된 장사를 하는 녀석이 할 만한 짓이 아니야」
비스크가 다가오자 하란은 눈물을 훔치며 일어선다.
나도 함께 일어나 장신인 비스크를 올려다본다.
비스크는 맨발로 서있는 나를 보고 금세 얼굴을 구기곤, 무언으로 나를 안아든다.
「자, 잠깐, 비스크!?」
「구두를 벗어도 된다고는 했습니다만 맨발로 걸으면 안 되죠. 하란, 깨끗한 천이랑 따뜻한 물, 그리고 상처약과 거즈를 가져다 줘」
「응? 올리 다친 건가?」
「구두 때문에 까진 거야. 힐을 신고 돌아다닌 탓에」
비스크가 쫓아다녔으니까, 라고는, 귀찮아지니까 말하지 않도록 하지.
하란은 부하에게 말을 걸어 지시를 내려 물건을 모으게 하고, 응접용 소파에 앉은 내 발치에 척척 내려놓는다.
「조금 따가울 거예요」
「아파파파, 아파, 진짜로 아파!」
따뜻한 물을 적신 천이 발에 닿자, 나는 상상 이상의 통증에 눈물어린 눈을 한다.
무자비한 비스크는 물론 치료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내 양발을 완전히 깨끗하게 닦은 뒤에 발뒤꿈치에 연고를 듬뿍 바른다.
거즈와 붕대로 상처 부위를 보호하자, 계속 막연하게 아프기만 했던 발의 통증이 갑자기 나아, 나는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괜첞아졌다……」
「있지 올리, 이 구두, 사이즈가 안 맞는 거야, 분명」
「에? 그래? 평소랑 같은 사이즈인데」
하란이 내 발과 구두를 비교해 「잠시만 기다려」라며 방을 나선다.
돌아온 하란은, 몇 가지 상자를 안고 있다.
「에, 뭐야, 그거」
「아니, 구두인데」
「필요 없어! 구두 같은 거!」
「에, 아…… 그런가, 미안. 나한테 아무것도 받고 싶지 않겠지……! 미안」
「에,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엄청나게 상처받은 표정을 해서, 내 죄악감은 그저 늘어날 뿐이다.
비스크는 그런 하란에게 「됐으니까 구두 여기 나열해」라고 지시를 내린다.
하란은 나의 안색을 살피면서 준비해온 네 켤레를 내 주변에 나열해둔다. 전부 귀엽다.
「안에 쿠션이 들어 있어서 걸어도 잘 쓸리지 않게 되어 있어. 지금까지 올리가 신은 구두, 아주 조금이지만 사이즈가 작아. 조금 크고 쿠션이 들어있는 걸 신는 게 훨씬 좋을 거야」
「그치만…… 직인이 크기를 재서 만들어준 거고……」
「그 직인의 솜씨가 나쁜 거겠지. 나라면 올리한테 이런 구두 안 신겨」
「어차피 그로우가 부른 직인이잖아요? 그 남자는 여성의 몸의 섬세함을 몰라요」
「그로우를 나쁘게 말하지 마」
「아, 미안, 올리…… 그러려던 게…… 디자인은 엄청나게 좋다고 생각해. 옷이랑도 어울리고」
당황한 듯 얼버무리는 하란과는 대조적으로, 비스크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하란이 나열해둔 구두 중에서 한 켤레를 골라, 붕대를 감은 발을 넣는다. 끈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편상화 타입이기에 붕대만큼의 두께가 늘어나도 압박감이 없다.
「자, 일어나」
「응……」
재촉 받아, 일어난다.
나는 깜짝 놀란다.
「에? 안 아파……!」
「걸어봐」
「걷기 편해…… 힐은 아까 구두보다 높은데……!」
굉장해, 감동했다.
기성품인데 오더 메이드보다 걷기 쉽다니……
게다가 디자인도 옷이랑 어울린다.
「우선 오늘은 이 구두를 신는 게 좋겠네요. 무리해서 이전 구두를 신으면 더욱 상태가 나빠질 것 같다」
「그치만……」
「필요 없다면 버려도 되고, 나중에 시녀에게라도 들려줘서 돌려줘도 돼. 그 발의 상처는 제가 쫓아다닌 탓이니까 제가 하란한테 사서 준다는 식으로 하면 말이 된다」
「그런 게 아니라…… 그로우가……」
움찔, 비스크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로우의 이름을 말하면 노골적으로 기분이 나쁘다는 걸 보인다.
「올리. 구두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외출한 곳에서 걸을 수 없게 된 부인이 발에 맞는 새로운 구두를 얻어 귀가한다――당신의 아버지인 그로우는 그에 대해서 화를 내는 남자입니까?」
「우……」
그렇게 말하면, 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하란과 비스크한테 받았다는 걸 알게 되면 위험해질 것 같기도 하다.
「……아! 돈…… 그렇지, 나 돈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살 수 있어! 살게!」
「――에?」
하란과 비스크가 얼굴을 마주본다.
일도 하지 않는데 어째서 돈을 가지고 있냐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사정을 설명한다.
예의 그로우의 신간으로 번 돈이 내 계좌로 들어오는 형태로 되어있다고.
수표 쓰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이 장소에서 수표를 끊어 하란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하란은 「그렇구나아」라고 감탄했고, 비스크는 양 눈을 누르며 어깨를 떨군다.
「뭐랄까…… 그 점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패배감 때문에 토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로우는 좋은 사람이라니깐. 제대로 아버지로서 있어주고 있고, 그로우가 할아버지가 된 뒤의 내 생활도 생각해주고 있어」
물론 내가 번 돈은 아니기 때문에, 자립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본인 명의의 계좌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있는 건 든든하다.
나는 이 계좌에 있는 돈으로 좋아하는 책을 사거나, 마음대로 식사를 하거나 할 수 있다.
레이나씨라는 감시역은 언제나 함께 있지만.
「경쟁하자는 건 아닙니다만…… 자도 일을 소개해줄 수는 있어요」
「나는 올리한테 미움 받고 있으니까 무리네에」
비스크는 토라진 듯이 말하고, 하란은 히죽 웃는다.
이 느낌…… 엄청나게, 25년 전의 고아원이라는 느낌이다.
자신은 도움이 된다는 어필을 하고 싶어 하는 비스크와, 자존감이 낮은 하란.
나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는다.
「어쨌든, 이 구두는 엄청 마음에 들었고 정말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사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멋진 구두를 골라줘서 고마워, 하란. 필요 없다고 해서 미안」
「올리……」
후두둑하고, 하란의 눈에서 진주 같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래그래, 이런 느낌이었다. 예전의 하란은 정말로, 이 정도의 일으로도 숨 쉬듯이 울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하란의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준다.
하란은 놀란 듯이 나를 보고, 기쁜 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나한테 닿아주는 거야……?」
「어? 응」
「나, 무섭지 않아……?」
「응, 이제 무섭지 않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갑자기, 나는 비스크의 의도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비스크가 말한 대로, 하란은 너덜너덜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진정되어 있다.
나랑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기뻐해주고 있다.
그런 하란과 만난 것만으로도, 아마, 내가 꾸는 악몽도 하나는 줄어든다.
「나, 올리가 좋아할 만한 거 잔뜩 준비해둘게. 어디로 쇼핑하러 갈까 고민되면 가장 먼저 여기로 와줘. 그러면 더 이상, 올리는 다른 가게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발도 아프지 않을 거야. 마르스도 만나고 싶어 해」
「에? 마르스씨도 와있어? 퇴원했구나」
「응. 건강해. 조금 상처는 남았지만」
그러니까 또 상관에 와달라고, 하란은 겁에 질린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애매하게 미소 짓고, 비스크에게 재촉 받아 상관을 뒤로 한다.
정말, 그것뿐이었다.
하란은 나를 상처 입히지 않았고, 무서운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차에 흔들리며, 나와 비스크는 시종 무언.
나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비스크의 옆얼굴을 힐끔힐끔 훔쳐본다.
「――올리」
「아, 미안. 훔쳐보고 있었어」
「고마워」
「에?」
비스크는 갑자기, 나를 정면에서 지긋이 바라본다.
좌석에 깊이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고, 무릎을 손에 얹고.
「저도, 하란도, 두 번 다시 당신을 상처 입히지 않아. 그걸 알아줬으면 했습니다」
「……비스크는 오늘, 원장실에서 나를 덮쳤지만」
「그건 “1년 전의 정산”이라는 것으로」
비스크는 싱긋 마소 짓는다.
확실히 1년 전에 하란을 억지로 맡기고 도망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면 키스당하고 귀를 핥아진 것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아니, 원래는 전혀 용서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으ー응, 조금 석연치 않아.
나는 반눈을 뜨고 비스크를 노려본다.
비스크는 목소리를 올려 웃는다.
「올리,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응. 뭐어…… 알고…… 있지만……」
「그리고 당신은 더 이상, 고아원에 사는 여자아이가 아니야. “철새” 그로우의 딸――훌륭한 귀족 따님이다. 저한테 의지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어」
「응……」
「그러니까 저는 사양하지 않고, 당신에게 정식으로 구혼하려고 생각합니다」
「응!?」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러는 동시에, 마차는 도서관에 도착한다.
비스크는 나와, 내 경악을 내버려두고 마차에서 내린다.
「자, 잠깐 기다려, 비스크!」
「――아가씨!」
내가 비스크를 따라 황급히 마차에서 내리자,
레이나씨가 달려온다.
절대로 레이나씨 앞에서 비스크한테 「정식으로 구혼한다니 무슨 말이야?」라는 건 물을 수 없어, 나는 입술을 꾹 다문다.
「아가씨도 참, 너무하세요! 도서관에 계시겠다고 하셨으면서 아무데도 안 계시던 걸요!」
「미안…… 잠시 구두 때문에 발이 까져서……」
「에? 어머, 구두가」
「구두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제가 친구의 가게를 소개시켜주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언을 남겨야 했었네요」
「아, 아뇨…… 그런…… 오히려 아가씨를 위해서, 감사합니다……」
비스크가 정말 죄송하다는 듯이 사죄하면, 레이나씨가 허둥댄다. 비스크에게는 뭐랄까, 「이 남자는 결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라는 수수께끼의 분위기가 있다.
그런 비스크에게 사죄를 받으면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본성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복잡하다.
「어, 어쨌든 슬슬 돌아가죠. 주인님도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분명」
「응…… 그러니까, 그럼 비스크…… 오늘은 고마웠어」
「또 만나죠. 아버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전할 리가 없다.
나는 막 내렸던 마차에, 이번에는 레이나씨와 함께 올라탄다.
뭔가 굉장히 지쳐버렸다.
「비스크님은 날카롭고 긴장감이 있는 분이시죠. 언행도 부드럽고 언제나 웃고 계신데 뭔가 나쁜 짓을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평범하게 엄격하고, 화내면 무서워. 말투라던가 일일이 고쳐주고」
「아하하, 선생님 같네요. 주인님은 비스크님에 대해서――」
「――말하면 안 돼!」
맞다, 안 된다. 레이나씨를 입막음 해두지 않으면.
내가 비스크와 만난 걸 그로우가 알게 하면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귀찮아진다.
비스크는 나에게 정식으로 구혼한다고 말했지만, 즉 그건 그로우와 어떠한 접촉을 한다는 거지만, 어쨌든 그 날이 올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고 싶다.
레이나씨는 멀뚱해져서 「왜요?」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있지…… 비스크랑 그로우는 죽을 정도로…… 정말로, 죽을 정도로, 사이가 나빠」
「에……! 그런가요? 두 분 모두 온화하고 지적인 느낌인데, 어째서 일까요」
「예전에 여러모로 일이 있어서……」
태생과 성장부터, 뭐어, 상성이 좋지 않다.
번쩍이는 귀족으로서 복 받은 생활을 한 그로우와, 목숨까지 노려져 고아원으로 도망쳐온 비스크다. 게다가 어렸을 적의 그로우는 정말로 싫은 녀석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그 편린이 있다.
하란을 괴롭히며 「단련시켜주고 있는 거다」라고 거짓말하던 그로우는, 지금도 「자신이 타인을 해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마르스씨의 목을 절단을 사건도, 나에게 구애하던 청년의 살해 미수 사건도.
마르스씨의 목은 「죽지 않았으면 문제 없지」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평범하게 생각하면 때리는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목이 떨어져도 1년 뒤에는 붙는다면 괜찮지」라는 발상이 될 리가 없다.
「――아, 주인님이다. 아가씨, 마중 나와주셨어요」
레이나씨는 마차 창문의 밖을 가리킨다.
집 앞에서는 확실히 그로우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레이나씨에게 「비밀로 해줬으면 해」라고 거듭 강조한다.
레이나씨는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라며 멍한 얼굴이다.
우리들이 마차에서 내리자, 그로우는 나에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레이나, 너는 해고다. 두 번 다시 얼굴을 보이지 마」
라고 쏘아붙인다.
나는 멍하니 옆에 서있는 레이나씨를 본다.
레이나씨도 상황을 모르겠다는 듯, 난감해하며 나를 보고 있다.
「그로우, 왜 갑자기――」
「당신을 돌보지 못하는 하녀라면 고용한 의미가 없다」
「……에?」
그로우는 더욱 깊게 미소를 짓는다.
녹색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춰지고 있다.
그로우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슥 뺨을 쓰다듬는다.
찌릿찌릿한 긴장감이 전해져온다.
「그로우, 왜, 화내는……」
「공원은 즐거웠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것 같군. 비스크와 둘이서. ――물론, 나한테 들려줄 거였지? 오늘 하루, 당신이 무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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