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0화 금은실의 거미의 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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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糸銀糸の蜘蛛の糸
타운하우스는 거리의 집.
즉 농원을 관리하고 있는 지방의 영주님 같은 사람이 사교계 시즌에 묵는 집이다.
하란은 상인이기에 농지경영은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선실」에서 보내는 것 같아서, 이 집은 손님을 재우기 위한 상관같은 취급인 것 같다.
그러니까 3층집에 객실이 7개나 있다. 오락실도 있다. 도서실도 있다.
「내 거래처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집이니까 올리도 사양하지 않아도 돼. 도서실은 2층에 있으니까 2층 방을 써줘. 조식은 조금 빠르니까 8시 반에는 식당에 줄을 서. 늦잠을 자면 남은 것 뿐이지만 하녀에게 부탁하면 계란이랑 빵 정도는 구워줘. ――마르스! 짐을 2층으로 올려줘!」
「네, 대장!」
하란이 소리를 지르자 어디선가 남자아이가 달려와 마차에서 내린 짐을 허둥지둥 안아올린다.
남자아이라고 해도 뭐, 20살 전후다. 17살인 나보다는 연상이지만 어떻게도 「연하인 남자아이」라는 느낌이 들고 만다.
말쑥한 옷을 입고 있지만 옷에 입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이 녀석은 마르스. 손님의 시중을 들고 있어. 편지를 전달하거나, 쇼핑한 짐을 들게 하거나 말이야. 솔직한 녀석이라 마음에 들어. 네 하인이라고 생각하고 부려줘. 이 녀석도 올리한테 명령받으면 기뻐해」
「그러니까……」
나는 옆에 서있는 하란을 올려다본다.
「하란. 나, 아침에는――」
「기다려. 일단 첫 번째, 나는 거의 이 집에 오지 않아. 손님을 안내하는 것도 본래는 부하한테 시키고 있어」
「아…… 그래?」
「두 번째. 이곳은 사람의 출입이 잦고 눈에 잘 띄어. 이곳에서 여자아이가 비명을 지를 정도의 사건은 누구도 일으키지 않아. 그리고 이 집의 하녀는 나보다 강해」
「흐응……」
「세 번째. 건너편 빵집의 쿠키가 죽을 정도로 맛있어」
이에 대해서도 나는 「흐으응」이라고 대답한다.
하란은 그런 나를 내려다보고 「아직 부족한가?」라고 곤란한 듯 웃는다.
나는 블라우스의 앞을 잡듯이 고개를 떨군다.
「올리. 내가 미안했어. 나는 접근하지 않을 테니까 적어도 이곳에 있어줘. 비스크랑 다르게 나는 너를 가두거나 하지 않아. 누구를 만나러 가도 되고, 일을 찾아도 되고, 새로운 집을 찾아도 돼. 하지만 이런 겨울 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시장 정중앙에서 우는 짓 같은 건 하지 말아줘」
「……그치만」
「달리 갈 곳이 있는 건가?」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파스토르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곳으로 와라」라며 해서 나에게 지도를 넘겨줬다.
그 지도를 고아원 방에 두고 오고 말았다.
만약 고아원에 돌아가면 비스크는 내 방에 자물쇠를 걸지도 모른다. 아마 걸 것이다. 절대로 건다.
나는 다시 한 번 하란을 올려다본다.
「하란이……」
「응」
「그런 짓, 했으니까…… 하란한테 도움을 받는 건 싫다고 생각해……」
「……그렇지」
「하지만 달리 갈 곳이 없어……」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집――그게 고아원이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고아원에 들어갈 수 없다.
지금은 겨울이기에 길거리에서 자면 얼어 죽는다.
다른 마을까지 가려고 해도 장거리 마차에 탈 돈도 없고, 다른 마을에 간다고 해도 고아원끼리는 횡적 연대가 강하기에 내가 들어가면 비스크가 마중을 나올 것이 틀림없다.
그로우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까.
하지만 그로우는 나를 양자로 맞아 누군가와 결혼시킬 생각이고, 도서실에서의 대화를 떠올리는 한, 그로우도 나를 여성으로 보고 있다.
비스크가 이렇고, 하란이 저렇다.
그럼 그로우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게 내 발을 움직이지 않게 한다.
「올리. 오늘 밤은 이만 쉬어줘. 그 뒤는 내일 제대로 생각하자. 응?」
「……응」
재촉당해 나는 2층으로 올라갔다.
내어진 방은 호사스럽고 이불은 푹신푹신하고, 옷장에는 하란이 사준 옷이 걸려있었다.
나는 큰나무 숲의 엉겅퀴를 떠올렸다.
만약, 숲에서 또 엉겅퀴를 발견한다면――그 가시에 찔린다면, 나는 병원에서 눈을 뜨는 걸까.
올리로서 눈을 뜬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
상냥한 점장님.
사랑해주는 양친.
정말 좋아하는 꽃집.
작은 2층 집.
그 모든 것이 그립다고 생각해, 그것들의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
「귀여운 아이네요, 대장. 분명 인기있을 거예요. 지금부터 훈련시키나요?」
올리를 2층에 있는 방으로 안내하고 하란은 지하로 향했다.
이 타운 하우스에서 하란의 거처는 지하실이다.
짐을 전부 옮긴 마르스가 들뜬 목소리로 말을 걸어와, 뒤를 돌자마자 하란은 그 얼굴을 후려갈겼다.
코가 찌그러지는 불쾌한 감촉이 들어 마르스의 반듯한 얼굴에서 부서진 듯한 기세로 피가 흘러내린다.
5개의 손가락에 죽 늘어놓은 반지의 이유가 이것이다.
때릴 때 뼈를 으깨는 데에는 반지만큼 편리한 것도 없다.
하란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웅크린 마르스의 머리를 움켜쥐고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아ー아. 이대로는 당분간 손님도 못 받겠네」
「대장, 왜……」
「하나. 올리한테는 손님을 받게 하지 않는다」
「아……」
「둘. 최근 응석꾸러기인 마르스 애송이한테 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참이어서 말이야. 기어오르지마, 애새끼가.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버림받고 싶지 않으면 멋대로 내 손님들을 꾀어서 멋대로 장사하지 마.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 두 번 다시」
생긋 웃는 하란의 미소에 섬뜩한 살의가 느껴진다.
마르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란이 다루는 상품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사람」이었다.
인신매매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인재 알선이라고 하는 쪽이 맞겠지.
고아원에서 언제나 이상하게 생각했다.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얻어 싼 임금으로 웃음을 띄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용모가 뛰어난 남녀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붙는다.
15살――고아원을 나온 하란은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구하고, 겁쟁이에, 싸울 힘도 없는 아름다운 소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아원의 보호를 잃은 찰나, 고통 속에서 깨달았다.
빼앗기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렇다면 팔아주겠다고 생각했다.
꽃은 썩은 땅에서 피어야 아름답게 피어난다.
하란은 결코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름다운 소년소녀한테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얼마만큼의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고, 그 돈을 바탕으로 어떤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지 각인시켜준다.
일을 시키는 것도, 시키게 하는 것도 전부 합의된 거다.
비록 하란의 농간에 의해 합의가 유도되고 있다고 해도.
변해가는 하란을, 비스크는 혐오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쫓아냈다.
17살인 채로 잠들어 있는 올리는 아름다웠다.
변해가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올리만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지금, 자신의 손 안에 있다.
달리 의지할 곳이 없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지만 손님을 받게 하는 게 아니라면 어째서」
「장식해두는 거다」
「하아……」
「진정이 돼. 마음이 차분해져. 꽃병의 꽃 같은 거야.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대장은 로맨티스트네요」
코피로 옷을 붉게 물들였는데도 마르스는 하란에게 주눅들지 않는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다. 장사에는 배짱이 필요하다.
하란은 마르스를 내려다본다.
응석꾸러기 마르스 애송이――과연,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장?」
「너 거짓말 잘 하나?」
물은 순간, 마르스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하란은 웃으며 마르스의 머리를 뒤죽박죽 쓰다듬는다.
「조금이라도 서투르면 곤란해. ――도와줄 수 있나, 마르스 애송이」
「물론이죠, 대장!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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