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8화 상인의 유혹 혹은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8화 상인의 유혹 혹은

네츠* 2020. 12. 18. 21:03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9/

 

 

商人の誘惑あるいは

 

 

 하란은 바쁘다.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판명한 직후, 우리들은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하란의 바쁨이 그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하란의 집은 원래 상가다. 그래서 하란이 상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특별한 위화감은 없지만 번갈아 부하들이나 거래처들이 나타나 아주 짧은 몇 분을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에선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결국 하란은 나와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줘」라고 복식점의 「특별 손님 전용 접객실」에 나를 밀어넣고 떠났다.

 게다가 「이 아이에게 어울리는 옷을 적당히 골라줘」라는 쓸데없는 한마디를 남기고.

 

 남겨진 나는, 뭐, 단적으로 말해 호기심 대상이다.

 가게의 점원에게 차나 과자를 접대 받아 그것을 먹고 있는 사이에 어째서인지 치수 재기가 끝나있었다.

 그리고 이래저래 옷이 쏟아져 들어오고, 1시간이 지나자 그 누구도 나를 양가의 여자로 생각할 정도로 기품이 넘치는 옷차림이 완성되어 있었다.

 

 연한 녹색으로 물들인 블라우스에 기모천이라 따뜻한 보라색 자켓. 하이웨스트 스커트는 복사뼈까지 와, 이것도 또 두꺼워 겨울에 딱이었다.

 보기 좋게 자수된 양말은 무릎의 위까지 와, 양말 벨트로 고정한다.

 

 지금까지 내가 입은 옷도 결코 나쁜 건 아니다. ――분명 비스크가 골라준 옷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기 편하고 「품위 있는 마을 소녀」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가격의 숫자가 두 자릿수 정도 차이난다고 생각한다.

 덤으로 귀걸이나 펜던트까지 하게 되어, 나는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무서워졌다.

 

「저기, 이렇게, 곤란해요. 저, 돈이……」

 

 당황해하는 나에게 철벽의 미소를 띄운 숙녀분들은 「지불되셨습니다」라고 말할 뿐.

 하지만 하란은 내가 무엇을 샀는지도 모르니까 지불했을 리가 없다.

 내가 어찌나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나에게 옷을 골라주었던 숙녀분 중 한 분이 폭신폭신한 소파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내 옆에 앉아 손을 잡아주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손이다. 예쁘게 손질한 손톱은 보석같이 빛나고 있다.

 

「갑자기 이런 곳에 데려와져 불안하신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하란 대장님의 손님. 좀 더 당당하게 있어주세요」

「당당하게 라니…… 그렇게 말해도…… 뭐라고 할까,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방을 둘러본다.

 어딜 봐도 조각과 금세공이다.

 돈 냄새로 호흡 곤란이 일어날 것 같다.

 옆에 앉은 부인이 방울을 울리듯 우아하게 웃는다.

 

「괜찮아. 대장과 함께 지내는 동안 이 장소야말로 당신에게 상응한다고 생각하는 날이 언젠간 올 테니까요. 저도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처녀였는 걸요」

「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란 대장은 여성에게 무척이나 상냥해요. 괴로워하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면 도와주고 말아. 대장은 여성에게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자립하게 해주고, 그리고 떠나 보내주셔. 정말, 상냥하고 근사하신 분」

 

 고양이에게 할퀴어져 울고, 넘어져 울고, 밤에 겁을 먹고 내 방에 뛰어들어온 “울보” 하란이, 마치 다른 세계의 주민같다.

 내가 멍하니 있자 부인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부디 조심해주세요. 결코 사랑만은 하지 않도록. 겉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분이지만, 결코 “겉만 번드르르한” 분은 아닙니다」

「무서운 사람……이라는 건가요……?」

「조금 위험한 정도가 아니면, 상인은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이건――

 혹시, 못박은 걸까.

 이 근사한 부인은 하란의 애인으로, 조금 상냥하게 대해준 걸로 기어오르지 말라고 하는 걸까.

 오해를 풀고 싶지만 나와 하란의 관계를 설명하는 건 왠지 어렵다. 25년 동안 잠들어있었다고 설명해도 불쌍한 아이 취급을 받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란은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걸 숨기고 있을지도.

 상인은 평가가 곧 목숨이고, 내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정보가 하란은 상처입힐지도 모른다.

 나는 입을 다물고 그저 끄덕이는 것을 택한다.

 부인은 옳지옳지 하고 나를 끌어안고, 위로하듯이 어깨를 두드려준다.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나고, 해가 지고, 밤이 와, 드디어 하란이 황급히 나를 데리러 나타났다.

 마중나간 것은 방금 전의 부인으로, 생각한 대로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입술을 맞추었다.

 혀까지 섞었다.

 타인의 딥키스를 처음으로 생으로 봐버렸다.

 그 한쪽이 하란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묘하게 안절부절해진다.

 

「그래서, 우리 공주님은 어때?」

「준비되었습니다」

 

 나는 일어서서, 하란의 앞으로 걸어간다.

 하란은 휘파람을 불고 내 허리를 잡고 안아들어 빙글빙글 돈다.

 

「좋네! 최고야! 엄청 어울려! 아, 텟타, 이 아이가 왔을 때 입은 옷 불태워줘」

「에!? 그건 곤란해, 하란!」

「왜?」

「그야, 갈아입을 옷이……」

「응? 텟타, 한 벌밖에 안 골라줬어?」

「아뇨, 여벌도 10벌 정도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럼 괜찮지. 상관 없지, 올리」

「아니, 그래도…… 애초에 한 벌도 왜 사준 건지 잘 모르겠고……」

「귀여운 여자 아이가 근사한 옷을 입는 걸 좋아하니까?」

 

 다른 이유가 필요하냐고 흐림 없는 눈이 나에게 묻는다.

 이렇게 되면 거부하는 쪽이 실례인 기분이 든다.

 하지만 내가 입은 옷……라고 해도 그것도 결국은 비스크한테 받은 거니까 내 거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받아줘, 올리. 그리고 웃어줘. 고맙다고. “울보” 하란한테 받은 선물, 설마 착한 올리가 거절하진 않겠지?」

「그, 그 말투는 치사한 것 같은데……! 」

 

 그제서야 하란이 나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결심한다.

 선물도 받았는데 결심한다는 것도 묘한 이야기지만.

 

「고마워, 하란」

「미소가 미묘해!」

 

 웃어, 웃어 라고, 하란이 또 내 입꼬리를 쭉 밀어올린다.

 우우, 너무 성격이 바뀌었다.

 울면서 나를 찾아 돌아다니던 귀여운 소년은 어디로……!

 

「고아원의 폐문시간은 진작 지나버렸고, 내가 지내는 곳에서 자고 가.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싶고. 고아원에는 내가 맡아두겠다고 소식 전해뒀으니까」

「에!? 비스크한테!?」

「그래그래. 올리가 일어났다는 연락 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원망도 듬뿍 곁들여서 말이야」

 

 껄껄 웃으며 하란은 나를 재촉했다.

 가게 밖에는 마차가 기다리고 있어, 거의 떠밀리듯이 마차에 오른다. 문득 파스토르의 「누구와도 단둘이 되지 마」라는 충고가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마차에는 마부도 있고 단둘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쨌든 나한테는 거의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은 채, 마차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차의 좌석이 푹신푹신하다. 라고 할까 객차가 넓다. 뭐야 이거.

 설마 손님용 마차는 아니겠지 이거.

 그런 마차에 올라탄 하란은 태연하게 긴 의자에 뒹군다.

 

「얼마 전까지 배에서 잠깐 나왔었거든. 그 10일 간의 편지를 방금 정리해서 읽었어. 그로우한테 온 편지는 있었어. 올리를 깨울 방법을 찾았으니까 저택으로 오라고. 내가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앞질려버렸네」

「아…… 하란도 찾아줬구나…… 나를 깨울 방법」

「그야 당연하지. 올리가 잠들어버렸을 때 함께 있었던 게 나랑 비스크잖아? 어른들한테 잔뜩 쥐어 짜졌으니까」

「으우…… 미안, 나 때문에……」

「왜 가장 피해자인 사람이 사과하는 거야, 바보구나. ――뭐, 책임은 느끼고 있어. 멋대로 말이지. 그러니까 비스크랑 약속했어, 둘이서 올리의 눈을 뜨게 하자고. 비스크는 고아원의 원장을 목표로 하고, 나는 상인이 되어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았다. 고아원의 자금 지원도 겸해서」

「에…… 그런 거야? 그럼 고아원의 인원이 늘은 것도……」

「아ー, 아니, 그건 비스크의 수완. 궤도에 오르는 것까지는 도와줬지만…… 으ー응. 뭔가 비스크 녀석 점점 나를 멀리해서 말이지. 이제 그만두고 상업에 전념하라나 뭐라나」

 

 나는 아마 지금, 무척이나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겠지.

 그런 내 표정을 보고 하란도 묘한 얼굴이 되었다.

 축 늘어져있던 하란이 벌떡 일어났다.

 

「올리 말이야, 왜 그런 곳에서 울고 있었어? 게다가 혼자서, 겉옷도 안 입고」

「응…… 뭔가…… 조금, 혼란스러워서. 봐, 25년이나 자고 있었으니까 조금 당황스러운 것도 많아서」

 

 나는 옅은 웃음을 띄었다.

 그러나 하란의 눈은 내 속임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집무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해버리면, 상인인 하란이 그걸 떠벌리면, 비스크는 더 이상 이 마을에 있을 수 없다.

 나 이외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원장인데, 그런 건 너무하다.

 

「……뭐, 무리해서 묻진 않을게. 하지만 한 가지만 물어도 돼?」

「내, 내용에 따라서」

「빈틈 없네에. 상인 소질 있네」

「고마워」

「――이제, 고아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