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화 휘감긴 나비는 알아채지 못한다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1화 휘감긴 나비는 알아채지 못한다

네츠* 2020. 12. 20. 22:38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2/

 

 

絡まる蝶は気づかない

 

 

「어…… 어떻게 된 거야, 그 얼굴!?」

 

 아침, 빵을 굽는 냄새로 눈이 떠졌다.

 식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하게 배가 고파서 쭈뼛쭈뼛 식당에 내려가니 마르스씨가 입구를 지나가고 있었다.

 얼굴 정중앙에 커다란 거즈를 붙인 상태로, 다.

 무심코 소리치듯이 달려가면 쑥스러운 듯이 마르스씨가 웃었다.

 

「조금 실수를 해버리고 말아서. 이런 얼굴으로는 손님 앞에 나갈 수 없으니까 당분간 올리브씨 전속으로 붙어있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올리브?」

「어라? 이름 틀렸습니까?」

 

 아, 그런가.

 내 본명은 올리브였다. 눈을 뜨니 모두가 「올리」라고 불렀기에 그런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맞긴 한데 그다지 다들 그렇게 부르지 않으니까」

「올리라고?」

「응, 그렇게」

「그럼 저도 그렇게 불러도 되나요? 올리씨」

「씨는 안 붙여도 괜찮아. ……아, 그것보다 내 쪽이 경어를 써야겠네요」

「안 돼요, 안 돼, 그러지 말아주세요! 대장한테 혼나니까. 올리라고 부르는 것 만으로도 큰 모험이에요」

「그, 그런가…… 그래도 내 전속이라니…… 어떤?」

「올리씨는 “일과 관련이 있는 손님이 아니니까”라고, 대장이. ――아,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네요. 아침 식사, 드실 거죠? 대장한테 좋아하시는 걸 들었으니 준비해두었습니다. 조금 더 기상이 늦었으면 방에서 기다리려고 생각했어요」

 

 식당으로 재촉 받아 내가 자리에 앉으면 마르스씨는 따뜻한 식사를 완벽한 타이밍에 대접해준다.

 굉장해. 교육이 잘 되어있어. 하란은 그렇게 예의를 모르게 되어버렸는데.

 게다가 맛있어.

 구운 빵에 야채 스프, 채소가 가득한 샐러드와, 버터의 냄새가 가득한 눅진눅진한 오믈렛.

 순식간에 먹어치워 디저트인 후르츠까지 먹어버렸다.

 식후에는 허브티. 그 동안 마르스씨는 계속 내 옆에 서있었다.

 

 

「……힘들지 않아?」

「네? 뭐가요?」

「서있는 거」

「으ー응…… 이젠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게 됐어요. 더 힘든 일이 더 많기도 하고. 게다가 올리씨는 맛있게 잔뜩 먹어주시니까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방긋.

 미소가 하란이랑 똑 닮았다.

 하지만 나는 먹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워져버린다.

 확실히 잔뜩 먹긴 했지만…… 날름 먹긴 했지만……!

 

「저녁 식사는 닭 크림파이예요. 올리씨가 좋아하시는 거라고. 저도 엄청 좋아해요」

「……하란한테 못 들었어?」

「응? 뭘요?」

「나 오늘 아침에 여길 나갈 예정이야. 그러니까 저녁 식사는……」

「에? 나…… 뭔가 실수 했나요?」

「아, 아니야! 원래부터 그럴 예정이었을 뿐이야!」

「그, 그런가요…… 그런가아…… 조금 의욕 넘쳤는데 유감이네」

 

 이건 설마 하란의 작전일까.

 내가 이곳을 나가기 거북하게 만들기 위한 인재를 배치해 내 변심을 유도하는 작전인 걸까.

 그런 거라고 하면, 혀를 내두를 뿐이다. 「그럼, 상처가 나을 때까지 신세 질까」라고 벌써 목까지 걸려있다.

 나는 이 이상 마르스씨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손에 쥔 허브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응?」

「짐도 있고 마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목적지는?」

「그건……」

 

 정하지 않았다.

 정하지 못했다.

 나는 비어버린 컵을 노려본다.

 

「올리씨?」

「응. 괜찮아. 혼자서 갈 수 있으니까」

「에에!? 그럴 수는 없어요! 적어도 목적지에 데려다드리는 것 정도는 하지 않으면, 대장한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럼, 내가 하란한테 전할 테니까…… 어디에 있는지 알아?」

「오늘 아침 일찍 이미 시장으로 가셨어요. 대장은 그다지 이곳에 오지 않으십니다」

 

 어라? 하고 나는 눈을 깜빡였다.

 분명 어젯밤 「내일 제대로 생각하자」라고 말하고 헤어졌다.

 그건 「같이 생각하자」가 아니라 「자유롭게 천천히 생각해줘」라는 의미였던 걸까.

 

「……그럼, 하란은…… 당분간 이곳에는 오지 않는다……라는 거?」

「부르지 않는 한은 그렇네요. 그러니까 내가 전속으로」

 

 그런가.

 그럼 하란은 정말로 나를 곁에 두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노숙하거나 하지 않도록 주거를 확보해준 것 뿐인가.

 갑자기 스스로의 자의식 과잉이 부끄러워졌다.

 하란은 이미 어른이고, 텟타씨 같은 멋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틀림없다.

 어제도 내가 비스크한테 험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서 그걸 자백하게 하려고 한 것 뿐…… 물론 꽤 심하긴 했었지만.

 나는 지금도 화가 나 있지만.

 하지만 하란은 그저 인사로 애인 같은 키스를 해버리는 어른이다.

 그런 어른으로 자랐기에 17살에서 시간이 멈춘 나랑은 조금 「평범」한 거리감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른 걸지도 모른다.

 꿈속에서 살아간 25년도 남자와의 거리감을 잘 잡지 못했다.

 

「……정말로 뭐든지 부탁해도 돼……?」

「네? 물론이죠!」

 

 컵을 만지작거리며 머뭇머뭇 물은 나에게 마르스씨는 거침이 없다.

 힐끗 곁눈질로 엿보면 일을 받아 기쁜 강아지처럼 되어있었다.

 이러니까 하란도 마음에 들어하는 거다. 라고 할까, 이 청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

 

「가져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아, 심부름인가요? 그런 간단한 일은 좀 더 숨쉬듯이 명령해주셔도 괜찮아요」

「그게 고아원이라도?」

「응? 조금 이상한 기미가 느껴지네요. 자세하게 들려주세요」

 

 고아원에 있는 내 방에 사람한테 받은 지도가 있다는 것.

 그걸 가져와줬으면 한다는 것.

 다만, 고아원의 원장이 결코 들여보내주지 않을 거라는 것.

 그런 것들을 전하자 마르스씨는 「과연」이라며 턱을 쓰다듬는다.

 

「――참고로 묻는 겁니다만, 그 지도의 행선지는 알고 있나요?」

「아니, 몰라. 하지만 아마 파스토르의 병원이라고 생각해」

「파스토르 선생님? 헤에, 유명인이다」

「그래?」

「네! 괴팍하지만 솜씨가 좋다고」

 

 그럼, 혹시.

 내가 지긋이 바라보자, 마르스씨는 미소지었다.

 

「알고 있어요. 파스토르 선생님 병원의 위치. ――하지만 어디 아프신 곳이라도 있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 그저 예전 친구라서……」

「아ー…… 그럼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네요」

「무리라니?」

「파스토르 선생님의 병원은 소개장이 없으면 갈 수 없어요. “반드시 파스토르 선생님한테 진단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다른 의사 선생님이 판단하면, 파스토르 선생님한테 연락이 가서 특별한 소개장이 주어지고 그래야 비로소 진료소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문전박대죠. 대응해주는 직원 조차 없어」

「그, 그런거야!?」

「궁정 전속 의사를 권유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이 마을에서 나가고 싶은 것 같지 않아서. 그래서 뭔가 귀족같은 굉장한 분들이 간다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활하게 평민이랑 얼굴을 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 같아요」

「자세하네……」

「왠지 대장이 아는 사이라는 것 같아서, 조금 심부름으로 간 적이 있어요. 편지를 문고리에 꽂는 일이라서 얼굴은 본 적 없지만」

 

 우와아, 완전히 위험한 사람이다……

 설마 거기까지 편벽을 악화시키고 있었다니……

 

「으ー응…… 그럼 지도는 파스토르 본인한테 받은 거니까…… 그게 초대장 대신이 되지 않을까」

「에! 파스토르 선생님한테 지도를 받은 건가요!? 그건 초대장 같네요! 으음, 되찾을 가치가 있을지도」

 

 의외로 평범하게 병원에 가면 눈치채고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다른 환자랑 착각해서 들여보내주지 않는 걸까.

 ……아니, 역시 그건 민폐겠지.

 애초에 지도에 써있는 장소가 진료소인지 아닌지 나도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단 안 될지도 모르지만 한 번 가볼게요, 나」

「정말? 진짜…… 진짜, 진짜 고마워……!」

 

 적어도 파스토르는 자신을 「자각적」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알았던 친구들과 단둘이 되지 말라고 충고해주었다. “자신을 포함해서”라고.

 

 오늘 아침을 기점으로 「더이상 파스토르밖에 의지할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마르스씨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이대로 하란에게 신세를 지면서 일을 찾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쪽이든, 파스토르한테 받은 지도는 되찾고 싶다.

 신난 듯이 나간 마르스씨는 놀랍게도 불과 두 시간 만에 돌아왔다.

 그 손에 지도를 들고.

 

「에!? 거짓말!? 돌려받은 거야!?」

 

 자신의 방에서 멍하니 있던 나는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마르스씨를 경악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네! 평범하게!」

「아, 아무말도 안 들었어?」

「원장 선생님이 직접 대응해주셔서 건강하게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그 정도였어요. 그것보다 이걸 걱정해주셨어요. 하란한테 맞은 거야? 라고」

 

 마르스씨는 얼굴 한가운데에 붙인 거즈를 곁눈질로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내밀어진 쪽지에는 손으로 쓴 간소한 지도가 적혀있었다. 그래그래, 이런 느낌의 지도였다. 그 장소에서 바로 그린 느낌.

 마르스씨는 그걸 살짝 들여다보더니 「병원은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여긴…… 꽤 멀리 있네」

「그렇네요. 뭐라고 할까 구시가. 낡은 빈 집 뿐이고, 치안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여기로 가는 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여자아이 혼자 가긴 위험한데요」

「으ー응……」

「파스토르 선생님은 이런 곳에 사는 건가…… 괴짜는 사는 곳까지 특이하네요」

「그래도 아직 파스토르의 집이라고 확정된 건 아니고. 도움이 필요해지면 오라고 말한 것 뿐이니까」

「도움? 올리씨,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요?」

 

 그러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라고, 마르스씨가 또 눈을 반짝인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면 마치 따돌림을 당한 것 같은 아이같은 얼굴을 하기에 죄악감이 장난 아니다.

 이 인선에 관해서는 틀림없는 하란의 의도를 느낀다. 마치 「예전의 나랑 닮았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다지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하란이 더 귀여웠습니다.

 차라리 마르스씨한테 하란의 귀여웠던 에피소드를 처음부터 알려줄까. 밤에 오줌을 쌌던 것을 숨겨 벌레가 생겨 대참사가 난 것 때문에 원장 선생님한테 엄청나게 혼났던 이야기라던가.

 

「올리씨?」

「아무것도 아니에요……」

「뭔가 속기만 하는 것 같네. 절 신용하지 못하는 건가요?」

「만난지 얼마 안 됐고」

「으ー응. 확실히…… 역시 우리들, 조금 더 관계를 깊이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기, 적어도 조금만 더 이곳에 머무르자구요. 가능하면 제 얼굴이 나을 때까지」

「그건…… 그치만……」

「부탁이야, 부탁이에요! 부탁드립니다! 저를 살린다고 생각하고! 봐요, 지도도 제대로 가지고 왔고, 저 도움이 되잖아요?」

 

 거절하기 어렵다.

 진짜 거절하기 어렵다.

 나는 양심의 가책에 잠시 발버둥치다, 결국 지고 말아 「그럼 며칠만 더」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나를 돌보는 처지가 되어버리는 건데, 마르스씨는 엄청 기뻐한다.

 

「사실은 말이죠, 올리씨!」

 

 그렇게 정해지자, 라고 하자마자 쓱 하고 마르스씨가 나한테 다가온다.

 

「대장이, 올리씨가 원하는 건 뭐ー든지 사도 된다고 하셨어요! 나 여자아이의 쇼핑 따라가는 거 엄청 좋아하니까!」

「에…… 아니, 나, 아무것도 필요 없는데……」

「너무해! 왜요, 올리씨! 쇼핑 재미있잖아요!? 여러 가게에 들러보자구요, 이것도 저것도 사보자구요오!」

「아…… 안 가……!」

 

 라고 할까 옷장에 있는 옷도 사실은 돌려주고 싶을 정도야, 마르스군.

 역시 실례니까 말하진 않을 거지만.

 마차에서 덮쳐졌기에 하란한테 어리광부릴 수는 없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마르스씨는 풀이 죽어버린 것 같다.

 정말 여자아이의 쇼핑에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남자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다.

 너무 풀이 죽어있으니까 뭔가 나쁜 짓을 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쇼핑은 정말 흥미가 없다. 쇼핑이 싫은 건 아니지만 하란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즐길 수 없고……

 

「……아」

「아?」

「저기…… 건너편 빵집의 쿠키…… 하란이 맛있다고 했어」

「아아, 응. 맛있어요. 오늘은 벌써 매진됐지만――」

「그렇구나」

「내일 내가 줄 서서 사올게요! 그럼 저한테도 나눠주세요」

 

 고개를 숙인 모습에서 한 바퀴 돌아, 터져나오는 듯한 미소.

 나는 지긋이 머리를 감싼다.

 만약 다음에 하란을 만나면 한 대 정도 때려주자.

 지나치게 치사한 어른으로 자라버렸다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