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5화 “뚱보” 그로우와 밤중의 도서실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5화 “뚱보” 그로우와 밤중의 도서실

네츠* 2020. 12. 15. 23:48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6/

 

 

“太っちょ”グロウと夜中の図書室

 

 

 그건 그렇고,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

 나를 깨웠다는 그로우에 대한 것이다.

 파스토르는 나 말고는 친한 사람이 없었고, 비스크는 나한테 연심을 가지고 있었고, 25년이나 내가 깨어나는 것을 기다렸다――라고 해도 「미안한 짓을 했네」라고는 생각하지만 「왜 그 두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로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하란을 괴롭히지 마」라고 꾸짖으면 「훈련시켜주는 거야」라고 내뱉고, 「장난 그만 쳐」라고 말하면 「그럼 심심풀이로 장기자랑이라도 해봐」라며 비웃는다.

 지금 떠올려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빌어먹을 꼬맹이였다.

 

 하지만 비스크의 말에 따르면 이 25년간, 그로우는 내 눈을 뜨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요전에 내가 눈을 떴을 때, 눈물을 흘리며 나를 껴안은 억센 아저씨가 그 그로우의 성장한 모습이라는 거겠지만――

 

「……라고 할까, 결국 애초에 내 저주는 뭘까」

 

 나는 어째서 잠에 빠져들어, 어떻게 눈을 뜬 걸까.

 꽃의 가시에 손가락이 찔린 것은 기억한다. 나는 손바닥을 봤다. ――그 상처는, 지금도 손 끝에 남아 있다.

 

 지금은 알고 있다.

 그 꽃은 엉겅퀴였다.

 꽃말은, 확실히――

 

「――나를 만지지 마」

 

 라ー고 할까.

 나는 한숨과 동시에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이곳은 도서실――나에게 있어서 “언제나의 장소”다. 낮에 방에서 나오면 직원이나 비스크에게 혼나기 때문에 밤중에 몰래 빠져 나와 그렇게 조금 숨을 돌리고 있다.

 

 펼친 책은 최신 식물 도감이다.

 내가 꿈에서 본 세계의 꽃은 단 하나도 실려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내 이름은 「올리브」인데, 도감에서 올리브를 찾으면 내가 모르는 예쁜 꽃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올리브는 기름을 만드는 그 올리브다. 아니, 이쪽 세계의 올리브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뭐라고 할까, 복잡하다.

 

「그다지, 단지 꿈……이라는 느낌은 안 드네…… 비스크는 떠올리지 말라고 하긴 했는데……」

 

 그 때, 똑똑 도서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들자 검은 로브를 푹 눌러 쓴 커다란 그림자가, 문에 어깨를 기대고 서 있었다.

 남자다. 그건 알 수 있었다.

 신장의 크기, 넓은 어깨폭, 몸의 두께――게다가, 후드의 틈새로 보이는 검.

 

「에, 누구……?」

 

 나는 경계하며 일어섰다.

 그러자 후드의 남자가 천천히 자세를 바로 잡는다.

 

「――몇 번 들어도 그 “누구?”는 꽤 상처 받네」

 

 아픔을 숨기는 듯한 소리 없는 웃음.

 나는 남자의 정체를 눈치챘다.

 

「그로우……!? 여, 여기서 뭐해? 지금 한밤중이잖아?」

「낮에는 다가갈 수 없었어. 윈장 나리의 경계가 심해서 말이지. 그렇게 나온다면 차라리 밤중에 몰래 들어오자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여기에 있는 게 보였어」

 

 그로우는 후드를 벗어던지고, 나에게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원장 나리라니…… 비스크 말하는 거지? 경계가 심하다니, 설마 그 나이에 고아원에 장난을 치는 건 아니지……?」

「그런 짓 하면 아무리 나라도 탑에 유폐되겠지」

 

 15살의 소년이 하는 장난이랑 40살의 남자가 하는 장난은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얼굴을 찡그린 그로우에게 「미안, 미안」이라고 사과하곤, 나는 옆자리에 앉으라 재촉했다.

 

「그 모습을 보니 역시 당신한테 이야기하지 않은 모양이네」

「이야기? 무슨?」

「당신이 퇴원하고 벌써 4일이 지났지만, 녀석은 당신의 간병이나 면회를 일체 외부에 허락하고 있지 않아」

「에…… 그래?」

「뭐…… 이유는 알고 있어. 25년의 잠에서 깨어난 당신에 대해 재미삼아 떠드는 녀석들은 적지 않아. 하지만 나나 파스토르까지 내치는 건 조금 지나쳐」

 

 그로우는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로우의 체온이 높은 탓인지 갑자기 실온이 몇 도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든다. 밤의 도서실에서 몰래 난방을 틀 수도 없어 춥다고 생각한 나로서는 감사하다.

 

「……왜 그래?」

「아니, 질량이 굉장하네ー라고 생각해서」

「질량?」

「그리고 열량」

 

 그로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 눈에는 내가 “아직” “뚱보” 그로우로 보여?」

「확실히 남달리 굵긴 하지…… 팔이라던가」

 

 그로우의 팔뚝 굵기라고 하면, 내가 양손으로 잡아도 손가락이 닿지 않을 정도이다.

 예전에는 어디를 만져도 말랑말랑했는데 지금은 전신에 허사가 없다.

 

「미술관 동상 같아. 특별한 훈련이라도 해?」

「훈련이 아니라 실전이지」

「실전이라니…… 예를 들면?」

「도적 토벌, 행인 호위, 위험한 야수 구제, 그리고――잠든 소녀의 각성」

 

 손꼽으며 세는 그로우는, 마지막 말에 히죽 웃었다.

 얄미울 정도로 멋지다.

 이 사람 덕분에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건강해보이네, 올리」

「응…… 그, 덕분에?」

 

 그로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평온하게 미소 지으며, 내 앞머리를 가볍게 쓸어 올린다.

 

「어디 아픈 곳은 없어?」

「괜찮아. 한가해서 몸이 근질거릴 정도. 눈을 떴을 때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서 놀랐지만. ――그치만, 어떻게 한 거야? 그로우가 깨워준 거잖아?」

「“연결”을 강하게 했어」

「연결?」

「【마른 계곡의 마물】이 말한 바로는 당신이 눈을 뜨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나는 멍해지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저기……【마른 계곡의 마물】이라는 건?」

「있어, 그런 게. 1년 정도 돌아다닌 변방의 마른 계곡에」

「나…… 나를 깨우기 위해서 그렇게 멀리까지 갔어?」

「고작 왕복으로 2년이야. 25년의 세월에 비교하면 산보랑 다름 없어」

 

 우와.

 뭔가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을 시켜버리고 말았다.

 

「당신이 쓰러진 장소에 있는 큰나무 말인데…… 그건 이쪽과 저쪽의 틈새에 있는 거라고 해. 가끔 그곳에는 도감에 없는 신기한 꽃이 피잖아?」

「으, 응」

「당신은 아마 그걸 만졌다. 그리고 “그쪽”으로 끌려갔다. 보통은 꽃을 만진 것 정도로 끌려가진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손끝의 상처를 본다.

 그때, 분명 나는 엉겅퀴를 만져, 벚꽃이 휘날리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상당히 “그쪽”과 연결이 강한 것 같아. 그러니까 “이쪽”에서도 연결을 강하게 했어.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모아, 당신이 좋아하는 과즙에 녹인 눈을 뜨게 하는 약을 마시게 했어」

「눈을 뜨게 하는 약이라니?」

「잘은 모르지만 독은 아니야. 내가 마셔서 확인했고, 파스토르한테도 확인 받았어」

「……그로우는 파스토르랑 사이 좋아?」

「설마! 내가 왜 그 비뚤어진 녀석이랑」

 

 그로우는 불결한 듯 얼굴을 찡그린다.

 

「그래도 원장 나리보다는 말이 통해. 적어도 “더 이상 올리는 무리해서 눈을 뜨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말하지 않아」

「비스크가 그런 말을 했어?」

「올리.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당신을 데리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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