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0화 기사의 호위는 빈틈이 없다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90화 기사의 호위는 빈틈이 없다

네츠* 2022. 5. 20. 20:00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93/

 

 

騎士の護衛は抜かりない

 


「지금은 안 돼」

 파스토르의 집에 가자, 문을 열고 마중 나온 파스토르에게 어깨를 밀려, 그대로 쭈욱 밖으로 내쫓겼다.
 나랑 함께 밖으로 나온 파스토르는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고, 아예 나를 마차에 밀어 넣어 돌려보내려고 한다.

「잠, 잠깐 잠깐……! 뭐야, 뭐야? 왜 돌려보내려고 하는 거야?」
「올리가 더러워져」
「집 어질러져 있는 거야……?」
「그래」
「또 난동부린 거야?」
「그런 게 아니야……! 그것보단, 사실은 딱히 어질러진 건 아니야」
「에에……? 왜 거짓말 하는 거야?」
「설명하기 싫어」
「……여자 있어?」
「있을 리가 없잖아!」

 파스토르는 짜증을 내며 소리친다.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말이지…… 파스토르는 “올리”씨들을 고용하기도 했었고.
 내가 빤히 바라보자, 자신의 소업을 떠올린 파스토르의 기분이 더더욱 나빠져 간다.

「어쨌든 지금은 안 돼」
「파스토르의 집이 안 된다면 공원도 괜찮아」
「내가 공원 같은 곳 싫어하는 거 알고 있잖아?」
「처음 듣는데」
「나는 올리랑 공원에 가고 싶다고 한 적 없어……!」

 확실히, 고아원에서는 계속 도서실에 틀어박혀 있었고…….
 이스쿰의 병원에서도 거의 실내에 있었고, 파스토르가 안뜰을 산책하는 모습 같은 건 본 적도 없다.
 이동할 땐 언제나 마차에 탔고.
 어떻게 봐도 체력이 있는 편은 아니고, 색채가 옅으니까 태양에도 약한 걸지도.

「……그것보다 나, 파스토르가 좋아하는 거 거의 모를지도」
「나는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아」
「나는?」

 파스토르는 무척이나 언짢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거의 나를 노려보듯이 보며,

「……좋아하지만」

 이라고 대답한다.
 그런 대답만을 남기고, 나에게 등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아차, 원하는 대답이 듣고 싶어서 토라지게 하고 말았다.

 으ー응, 어떻게 할까…… 다시 올까.
 아니, 하지만 이건 방치한 채 돌아가는 게 더 좋지 않은 패턴인 것 같다.
 이대로 돌아가면 「나는 어떻게 돼도 좋으니까 돌아간 거다」라고 할 것 같다. 「돌아가라고 하긴 했지만, 돌아갔으면 했던 건 아니다」 같은 거.
 내가 문 앞에서 고민하고 있자, 그에 이어 초조한 듯한 모습의 파스토르가 나왔다.
 게다가 외출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에? 가는 거야?」
「뭐가?」
「밖에」
「올리가 권유했잖아」
「거절한 건 줄 알고」
「공원에 가기 싫다고 한 것뿐이야. 갈 곳은 그 외에도 많아」
「아ー, 그런 거구나……」
「거절한 거라고 생각한 거라면, 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넌」
「으응…… 다시 한 번 권유해볼까 싶어서……?」
「……흐응」

 우와, 갑자기 기분 좋아졌다.
 겉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보이려고 하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저기, 공원이 싫다면 이 앞에 있는 카페는? 나 배고파졌어」
「거기 마음에 들었어?」
「응, 얼마 전에는 아침을 먹었으니까 오늘은 점심 메뉴 먹어보고 싶네」
「아아, 그래……」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우쭐해져서 실수라도 하면 단번에 기분이 나빠지니까, 방심은 금물이다.

 튀김옷을 입힌 흰 살 생선에, 버터 소스를 한 스푼.
 폭신폭신한 감자를 곁들여서.
 파스토르의 위장에는 너무 무거운가? 라고 생각했지만, 만났을 때만큼이라도 영양 보충을 해주고 싶다.

「그래서?」
「응? 뭐가?」
「볼일이 있어서 온 거잖아?」
「아아, 응. 꿈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꿈?」
「파스토르 저번에 내 꿈에 왔었잖아?」
「……그랬지. 내쫓겼지만」

 아, 아직도 그 일로 꽁해있구나……!
 나는 파스토르가 은근슬쩍 표한 불쾌함을 모른 척한다.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별로…… 꿈의 꿈을 보려고 했을 뿐」
「그것만 있으면 간단히 올 수 있는 거야?」
「꿈속이라는 걸 자각할 것. 현실과의 연결을 놓을 것」

 나는 눈을 깜빡인다.

「현실과의 연결을 놓는다니?」
「자신이 잠들어 있다고 자각했을 때, “일어나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까. 꿈속에서는 한 순간이라도 “잠이 잘 안 오네”라던가 “슬슬 아침인가”라고 생각하면 잠에서 깨어나」
「아ー…… 조금 알 것 같네」
「그 상태에서 꿈을 헤매는 거야. 처음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풍경만 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처음 보는 세계가 되고, 곧 다른 누군가의 꿈이 돼」
「굉, 굉장해…… 올빼미씨도 없는데 혼자서 거기까지 할 수 있게 된 거야?」

 나도 올빼미씨가 쇠사슬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모두의 꿈에는 도달할 수 없었을 텐데.
 파스토르는 식사를 하던 손을 멈추고, 시선을 지면으로 떨군 채 툭 중얼거렸다.

「만나고 싶어서」

 그리고 말이 없어진다.
 갑자기, 뭔가, 굉장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로우와 「악녀놀이」 같은 말을 하면서 꺅꺅 웃긴 했지만, 파스토르는 절대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있지, 파스토르」
「응?」
「내 꿈에…… 올빼미씨가 있잖아?」
「아아…… 날 내쫓은 녀석 말이지」
「정말이지ー! 파스토르도 뒤끝 있다니까!」
「있는 게 당연하잖아! 그도 그럴게 그 녀석……! 젠장…… 뭐야 그 녀석……!」

 확실히 뭐야 그 녀석 이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나도 그런 질문 받으면 모른다는 대답 밖에 못하지만……!

「요전에는 조금 겁을 준 것 뿐 인가봐. 파스토르가 오면 자기가 쫓겨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는 것 같아」
「쫓아낼 수 있으면 당연히 쫓아내야지」
「사이 좋게 지내줬으면 좋겠는데……」
「거절한다」
「파스토르……」
「그런 식으로…… 내가 나쁜 것 같은 말투 하지 마……! 올리가 멋대로 그런 녀석 데리고 와서 살게 한 거면서!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오, 올빼미씨에 대한 인상이 안 좋다……!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아……!
 이러면 마치 내가 연인이 없는 사이에 샛서방을 데리고 와서 집에 살게 하고 있는 바람피는 여자 같다.

「내가 소중하다면 그런 거 쫓아내도 되잖아……?」
「쫓아낼 방법은 모르겠다고 할까…… 쫓아내려고 하면 아마 내가 또 눈을 뜰 수 없게 될지도」
「뭐야, 그게…… 확실히 퇴치해야 하는 마물이군」

 나는 내뱉듯이 말하는 파스토르의 말에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올빼미씨에 대해 공포를 느낀 순간이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뭔가 올빼미씨는 “개념”같은 것 같아서…… 잔뜩 있거든, 꿈속에. 그 중에서 내 꿈에 살고 있는 올빼미씨만 나한테 협력적이라고 할까, 온화하다고 할까……」
「그럼 다른 올빼미는 공격적인 건가?」
「한 번 올빼미씨 집단한테 습격 받은 적이 있어. 레그너스씨의 꿈속에서」
「레그너스의? 왜 레그너스의 꿈에서……」
「지하실에서 같이 잤었으니까……?」

 파스토르의 표정이 얼어붙는다.
 아, 하고 나는 당황하며 덧붙인다.

「잔 것뿐이야, 정말로. 쇠창살 너머랑, 쇠창살 안쪽에서 각자」
「……그래」

 조금 안심한 듯한, 하지만 아직 상처에 소금을 뿌려 아픈 듯한 표정인 채로, 파스토르는 테이블 위의 내 손을 살짝 잡는다.

「미안, 올리…… 나 오늘, 기분 나쁘지……」
「괜찮아, 파스토르는 항상 기분 나쁘니까」
「농으로 넘기지 마……!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건데……!」
「기분 나빠도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나는 파스토르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의미」

 내가 손을 마주 잡아주자, 파스토르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기뻐하고 있다, 기뻐하고 있어.
 내가 물끄러미 얼굴을 보고 있자, 파스토르는 시선을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이 내 손을 뿌리치고 갑자기 점원을 불러 죽을 만큼 달아보이는 생크림 팬케이크를 주문한다.

「에? 머, 먹는 거야? 그거」
「안 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생선 요리는?」
「싸가서 아사 직전인 거지한테 줄 거야」
「과, 과연……」

 파스토르는 자신의 식기를 옆으로 치우고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 나를 조금 멀리서 바라보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올빼미 말인데…… 마른 계곡의 마물이라는 건 처음에는 그로우의 꿈에 있었던 거지」
「그로우는 그렇다고 했어」
「그 녀석이 독을 마시고, 생사의 경계를 헤맬 때 꿈에 살고 있던 마물과 만난 이유는 뭐…… 짐작이 가는 건 있어. 하지만 왜 그 뒤에 올리의 꿈에 살기 시작한 거야?」
「그 전부터 계속 보고 있었다, 같은 말을 하긴 했는데」
「그 전부터 계속이라는 건?」
「내가 이 세계에 오기 전부터인가…… 뭔가 엄청 어렸을 때 만났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그걸 계기로 이쪽 세계에서 헤맨 게 아닐까」

 어쩌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건데, 정신 이상한 전파녀의 헛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파스토르가 진지하게 들어줘서 다행이긴 하지만, 주위의 시선이 조금 아프다.
 카페를 지정한 게 잘못된 거였나…….
 나는 안절부절해 하며 기웃기웃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움찔한다.

 우와아…… 있다.
 그로우가 있다.
 카페 안쪽 자리, 우아하게 차 같은 걸 마시고 있긴 한데, 나랑 눈이 마주쳤다는 걸 눈치 채자 손까지 흔든다.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저거.
 에? 처음부터?

「……올리?」
「아, 그러니까ー……」

 어떻게 전할까……? 라고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파스토르는 내 시선을 쫓아, 그로우의 존재를 눈치 채고 만다.
 파스토르는 아무 말 없이 일어선다.

「파, 파스토르……! 싸우면 안 돼!」
「아니, 마침 좋다 싶어서. 마른 계곡의 마물인지 뭔지 신경 쓰여」
「아, 아…… 잠깐 나도 그쪽으로 갈게……!」

 파스토르가 성큼성큼 그로우의 자리로 이동하기에, 나는 카페의 점원씨에게 「아는 사람이 있어서, 자리 옮길게요」라고 전하곤 급히 두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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