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89화 올빼미의 꿈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92/
フクロウの夢
다음 날 아침,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꾸물거리는 하란을 내쫓고, 몸가짐을 단정히 한다.
짜증을 내던 파스토르에게 급히 달려가고, 상관에 묵고 이어서 비스크의 저택에도 머물고, 그로우와 노닥거린 다음 날, 하란을 초대했다.
「협정 위반, 협정 위반, 협정 위반――이라는 느낌」
유일하게 그로우 만이 협정을 어기지 않았다.
내가 슬며시 유혹해도 태연하게 넘겨받고, 나를 씻겨줄 때도 욕망 한 조각조차 보이지 않았다.
「……비스크랑, 하란이랑 두 번째로 했을 때는 내 탓일지도……? 아니, 곤충 탓일지도……」
나는 살짝 배를 쓰다듬었다.
몸에서 나간 곤충은 지금쯤 하란이 돈으로 바꾸고 있겠지.
라고 할까, 하란이랑 첫 번째로 했을 때도, 설마 나 때문인가?
일단 그만두려고 했던 걸 내가 만류해서 협정 위반이 된 거고?
파스토르는…… 어떠려나…… 울고 있었고…… 위로해주고 싶어서…….
「그치만 “억지로 하면 반드시 협정 위반”이니까 말이지…… 라는 건 전부 내가 먼저 한 건가……」
비스크랑 했을 때는 조금 저항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억제제를 가지고 가지 않았던 내 탓이다.
내 선택에 의해 행해진 협정 위반 투성이.
그리고 죽어도 선을 넘지 않으려는 그로우.
나는 그로우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로우는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라고 한다.
그로우는 분명 내 아이들이 차례차례 협정 위반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득의양양하게 웃고 있겠지.
그로우는 「스스로가 특별하고, 올리에게 선택받았다」고 느낄 때 무척이나 안정되어 있다.
나를 소재로 삼은 19금 소설 같은 걸 쓰긴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손을 대진 않았다.
나를 딸로 대해주고 있고, 지금은 공주를 받드는 기사 같다.
그건가, 나를 인도해주는 선생님인가.
아니면 역시 아버지인가?
몸가짐의 정리를 마친 나는 살짝 창밖을 본다.
설마 그로우가 내 악녀 흉내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적어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뭐, 어차피 뭔가 위험한 방법으로 감시하고 있는 거겠지만.
그로우는 때때로 「예지몽」 같은 말을 하니까, 나처럼 조금 꿈을 다루는 방법이 능숙한 걸지도 모른다.
「꿈, 인가……」
막 몸단장을 마친 참이었지만 나는 안심되는 향기가 나는 향을 피우고, 베개를 안고, 풀썩 소파에 누웠다.
눈을 감고, 뜨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엉겅퀴 밭.
주변을 둘러보자 커다란 올빼미씨가 대자로 누워 가시 투성이인 꽃에 묻혀있었다.
「오늘은 크네, 올빼미씨」
「커」
오오? “크게 보이는 건가”라고 묻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나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라 이 올빼미씨는 정말 큰 올빼미씨인 거다.
「작아지진 않는 거야?」
「작아지진 않아」
「오늘은 의지가 엄청 강하네……」
「곤충을 찌부러뜨릴까」
「벌레 먹은 그림 이야기?」
「찌부러뜨리는 건 싫어」
음ー 그러니까.
아마도 이건 이전에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내가 「여기에 다른 사람을 부르면 싫은가」라고 물어서, 올빼미씨는 「벌레 먹은 그림의 벌레는 찌부러진다」고 대답했다.
그 직후에 파스토르가 찾아 와, 올빼미씨는 파스토르를 쫓아내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파스토르를 쫓아가 눈을 뜨게 했다.
그러니까 어쩌면, 올빼미씨는――.
「내가 올빼미씨를 쫓아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파스토르나 다른 아이들을 여기에 부르기 위해?」
올빼미씨는 하늘을 올려다 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안 해, 그런 짓」
나는 올빼미씨의 옆에 쭈그려 앉는다.
「나랑 싸우기 위해 커진 거야?」
「커지면 네가 날 옮길 수 없어」
「꿈속이니까 크기는 관계 없지 않아?」
「약간은 있어」
「정말로?」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올빼미씨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다.
――에? 크다.
크다기 보단, 점점 커지고 있다.
내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사이에 올빼미씨는 거인 같은 크기로 커져, 나를 휙 집어 들어 손바닥에 올려놓는다.
「우, 우와…… 우와아아!」
「꿈이라도 공포는 현실이다」
「잠, 잠깐만……! 꿈이니까, 나도 올빼미씨랑 비슷한 크기로……」
「안 돼」
「돼!」
「안 돼」
우, 우우…… 올빼미씨가 단언하자,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있는 힘껏 눈을 감는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하지만 눈을 뜨자, 나는 새장 안에 있었다.
밖에는 커다란 올빼미씨가 있다.
「어라!? 거짓말, 어째서……!」
호로로, 호로로.
올빼미씨가 목을 울리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나는 마치 공주님의 방처럼 정돈된 새장 안을 뛰어 돌아다니며 출구 같은 곳을 찾아 앞뒤로 흔들어 보았다.
열쇠를 여는 것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즉 올빼미씨는 내가 엉겅퀴 밭에서 올빼미씨를 쫓아내려고 하면 이런 식으로 나를 가둘 생각이었던 거야?」
조금 불안해진 내가 묻자, 풍경이 확 하고 원래의 엉겅퀴 밭으로 돌아왔다.
올빼미씨는 작아져 있어서, 정말로 작아져 있어서, 내가 안고 있는 새장 안에 있었다.
「악몽은 싫다」
「응, 그렇네」
「나는 네 악몽인가」
「지금은 아니지만 아까는 조금 무서웠어」
「그 누구도 악몽이 될 수 있어」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
내 아이들이, 나를 상처입혔던 것처럼.
내가 잠들었던 것이, 아이들을 상처입혔던 것처럼.
「올빼미씨한테 있어서 나도 악몽이 될 수 있어?」
「악몽에 너는 없다」
「그래?」
「네가 없는 게 악몽이다」
「올빼미씨랑 나 사이에도 쇠사슬이 생길 것 같네」
「생긴다면 좋겠군」
올빼미씨는 새장의 그네에서 흔들거리며, 그네의 쇠사슬을 꽉 쥐었다.
「연결이 생긴다면, 나는 또――」
「또?」
그 순간, 나는 소파 위에서 눈을 뜬다.
일어날 생각이 아니었는데, 스스로의 꿈에서 쫓겨난 기분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걸까…… 올빼미씨랑 연결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 꿈속에 존재하는 마물이니까……?」
현실 세계의 인간끼리가 아니라면 연결이 생기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애초에 올빼미씨는 꿈에 먹혀 마른 계곡의 마물이 된 거고, 먹히기 전에는 평범한 인간이었을 거고…….
「어딘가에 있을까…… 하지만 이 세계라고 단정지을 순 없겠지……」
내가 일본에서 살고 있었듯이, 올빼미씨에게도 완전히 다른 세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랑 올빼미씨는 평생 연결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가 그 엉겅퀴 밭을 내 현실이라고 정한다면 올빼미씨와 연결되는 걸까.
전에 내가 「계속 이 꿈을 꾸고 싶다」고 했을 때, 올빼미씨는 「꿈에게 먹혀 올빼미씨와 같은 존재가 된다면 그럴 수 있다」 같은 말을 했지만…….
「아니, 딱히 꿈에서 쇠사슬로 연결되고 싶은 건 아닌데……」
아무래도 뭔가가 걸린다.
내 꿈에 살고 있는 올빼미씨.
하지만 그건 어떻게 생각해도 내 일부는 아니다.
「파스토르한테 가볼까……」
그로우와는 마른 계곡의 마물에 대해 몇 번이고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적으론, 그로우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럼 지금 가장 내 꿈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는 건 자력으로 내 꿈까지 도달한 파스토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마차를 잡아, 파스토르의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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