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80화 시소 게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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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ソーゲーム
「아, ㅇ…… 에……? 왜, 비스크가……」
「뭐야 이제 와서. 내가 여기서 저녁을 먹는 건 항상 있는 일이잖아?」
「하지만 “벽옥”이 됐고……」
「그렇다고 해서 습관은 바뀌지 않아. 오늘까지는 바빠서 저택에서 나오지 못했지만 다음에도 여유가 생기면 여기서 먹을 거야」
조용히 자리에 앉은 비스크를 뭔가 이상한 존재와 같은 기분으로 바라보며, 나와 하란은 슬쩍 시선을 마주한다.
그럼에도, 일단 형태만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재개한다.
「그래서, 나한테 뭘 상담한다고?」
「저기…… 일이 있는 날에는 이렇게 하란이 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고…… 집도 가깝고, 요리할 수고도 덜고, 맛있고……」
「과연」
하란에게 한 질문이었지만 내가 답했다.
비스크는 나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마르스씨가 가지고 온 빵을 잘라 스프에 적신다.
비스크의 반응을 숨죽이고 지켜보는 우리들을 눈치 채고 비스크는 겨우 의아스러운 듯이 고개를 든다.
「……뭡니까? 이 침묵」
「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서 식사를 한다고 정했다면 내가 그걸 뭐라고 할 자격은 없습니다」
「진짜로!? 아싸!」
하란은 크게 기뻐했지만 나는 왠지 불편함을 느낀다.
내가 식사를 하며 힐끔힐끔 비스크를 보자 비스크는 정말 한 순간, 나에게 시선을 보내고 일어선다.
「마르스, 남은 건 다른 곳에서 먹을게. 접시를 옮겨줘」
「에? 아, 네. 평소랑 같은 방이죠」
「하? 뭐야 갑자기」
「너도 올리랑 단둘이 있는 게 좋잖아?」
「아니, 이런 흐름이라면 단둘이 남아도 평범하게 신경 쓰이고 어색하다고. 그치?」
하란에게 동의를 구해져,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비스크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식당을 나가 버리고 말았다.
「……뭘까…… 뭔가…… 이상하지? 피곤한 걸까……」
「아니, 피곤하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대하는 녀석은 아니니까……」
「아, 나랑 함께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거 아니야? 인질로 잡힐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그러면 비스크는 평생――」
말하다 말고, 하란은 입을 다문다.
나도 눈치 챈다.
아아, 그런가.
비스크는 더 이상, 나랑은――.
「평생, 나랑 사이좋게 지내지 않을 생각이구나……」
식당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방금 전까지 들떠있던 하란도, 표정은 씁쓸하고 딱딱하다.
「……나한테 있어서는, 다행인 이야기야」
「그렇네」
「하지만 뭔가……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아」
초조한 듯이 말하며 하란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란?」
「비스크랑 이야기할래」
「ㄴ, 나도……!」
접시 위에 있는 것을 급하게 입에 쑤셔 넣고 나도 하란을 따라 일어선다.
복도로 나가자 마침 별실에서 마르스씨가 나오던 참이기에 「아」하고 우리들을 불러 세운다.
「잠깐 잠깐, 대장……! 위험해요 지금은……!」
「위험하다니?」
「어쨌든 방에 들이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여긴 내 상관이다」
「아, 잠깐……! 저는 말렸으니까요!?」
일부러 비스크에게 들리도록, 마르스씨는 큰소리로 말했다.
하란은 기세 좋게 별실의 문을 열고, 순간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부리나케 비스크에게 달려간다.
「비스크! 왜 그래!?」
그 목소리에 놀라 나도 하란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창백해진 채 소파에 웅크리고 있던 비스크를, 하란이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호들갑 떨지 마……」
「상태 안 좋은 건가? 지금 의사를……」
「됐으니까 나가! 금방 괜찮아질 거야! 올리한테 보여주지 마……!」
「그런 말 하고 있을 상황이냐!? 뭐 하러 온 거야, 이런 상태로! 계속 상태 안 좋았던 거잖아? 왔을 때부터 이상했잖아?」
「……이제 됐어. 돌아간다」
「못 돌아가잖아, 바보냐 너!」
하란을 뿌리치고 일어서려고 한 비스크는, 무릎부터 무너져 하란에게 부축 받고 소파로 돌아가 괴로운 듯이 신음한다.
뭔가를 알아챈 하란이 쓰레기통을 내밀자, 단념하고 그곳에 쏟아낸다.
「옷 벗긴다. 미안 올리. 아무나 붙들고 깨끗한 천이랑 이불 준비해달라고 해줘. 그리고 베개 잔뜩. 그리고 물」
「아, 알겠어!」
나는 서둘러 하란의 지시대로 물건을 준비하기 위해 달렸다.
마르스씨가 아직 그곳에서 안절부절 하고 있어서 이런저런 준비를 도움 받고, 내가 베개랑 물을 안고 방에 돌아왔을 때 비스크는 축 늘어진 채 소파에 누워 있었다.
「주…… 죽은 거 아니지!?」
「안 죽었어요……」
무심코 소리치고 만 나에게 비스크는 짜증난다는 듯이 날카롭게 대답한다.
다행이다, 살아 있었다.
나는 베개를 안고 비스크에게 달려간다.
「물 마실 수 있어? 안아 일으킬까?」
「호들갑 떨지 말아주세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누가 독을 탔대」
「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하란의 말에 나는 되받아치고 만다.
비스크는 더욱 기분 나빠진 듯이 얼굴을 구기고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하란을 노려본다.
「눈치 채자마자 바로 뱉었고, “벽옥” 어용 상인의 혼합 해독제도 마셨다. 단지, 그 저택에서 쓰러지고 싶지 않아서…… 시간도 없었고, 이곳에 온 겁니다. 달리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기에……」
「독이라니…… 누가……?」
「글쎄…… 저에게 암살당한 사람들의 혈육이 아닐지? 지금, 제가 죽어줬으면 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다」
비스크는 나한테서 베개를 받아 머리 밑에 둔다.
대신 접은 안경을 건네받고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둔다.
「지금 건 독의 작용이 아니라 해독제의 부작용입니다. 그러니까 금방 진정될 거라고 한 건데」
「그렇다고 해서 “아, 그래?”라고 방치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 그랬어. 돌봐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뭔가, 파스토르 같네. 그 말투」
「올리…… 그건 모욕 중에서도 최상급인데요……?」
「자, 토 했으니까 물 마셔」
내가 컵을 건네자 비스크는 귀찮다는 듯이 힘없이 일어나 구역질을 경계하듯이 신중하게 물을 마신다.
「……눈 밑, 다크서클 엄청나」
「나이 탓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수면 부족이잖아」
「오늘은 꽤 기세등등하구나 하란」
「드물게도 내가 옳으니까 말이지」
「……그럴지도 모르겠네」
비스크의 자조에, 나와 하란은 다시 얼굴을 마주보고 만다.
본인은 그렇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정말로, 놀랄 정도로 약해져 있다.
「어쨌든 오늘 밤은 자고 가. 그 저택으로 돌아가면 자다가 목 베일 거다」
「아아, 알고 있어. ――올리, 식사의 방해를 해서 죄송했습니다. 너무 늦어지기 전에 집에 돌아가는 게 좋아」
「나도 자고 갈게. 비스크 걱정 되고」
「당신이 있어준다고 해서 제 상태가 좋아지는 건 아니야」
「정말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하…… 자신가군」
터지듯이 웃으며, 비스크는 내 머리카락에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손은 나에게 닿지 않고 밑으로 떨어진다.
「――침대로 이동한다. 하란, 손 빌려줘」
「응」
「ㄴ, 나도」
「올리는 키가 안 닿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하란에게 부축 받아 침대로 이동하는 비스크를 내가 멀거니 바라보고 있자, 마르스씨가 살짝 내 등 뒤에 선다.
「차였네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대장이라면 올리씨한테 저렇게 차갑게 대하지 않는다구요?」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 마르스씨」
딱 잘라 말하자, 마르스씨는 「어떨까요오」라며 히죽히죽 웃는다.
「나, 올리씨의 침실 준비해둘게요. 자고 가는 거죠?」
「아, 응. 부탁해」
아침에는 일 때문에 돌아가겠지만 오늘밤은 비스크의 곁에 있어주고 싶고.
비스크는 나와 마르스씨의 대화를 듣고 불만스러운 것 같았지만 지금의 비스크는 우리들과 싸울 힘도 없다.
결국 「좋을 대로 해주세요. 제 방에는 다가오지 말도록」이라고 엄명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잠들었다.
해독제에는 수면제도 들어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란은 잠들어있는 비스크의 구두와 셔츠를 벗기고, 벨트를 풀어 바지도 벗긴다.
속옷에 손을 대는 단계에서 나는 당황하며 침대에 등을 돌린다.
「거, 거기까지 벗길 필요 있어!?」
「왜? 답답하잖아?」
「대장, 잘 때 전라니까요……」
「비스크는 잘 때 제대로 입고 있으니까 일어났을 때 놀랄 거라고 생각하는데……」
「땀났으니까 닦아줘야 하잖아? 마르스, 따뜻한 물」
「아, 네ー! 올리씨! 그 김에 방에 안내할 테니까」
재촉 받아, 나는 서둘러 방에서 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으ー응…… 뭔가 오늘은 하란이 비스크의 형 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평소에는 저런 느낌인 걸까.
하란, 남을 잘 돌봐준다고 했으니까 말이지, 그러고 보니.
「올리씨의 방, 여주인의 방으로 괜찮죠」
「……여주인?」
「지금은 빈 방이지만 나중에는 올리씨의 방이 될 예정이고」
「마르스씨는 정말 포기를 모른다고 할까, 빈틈이 없다고 할까……」
「상인으로서는 중요한 자질이니까」
으ー응. 만만치 않다.
나는 안내 받은 여주인의 침실을 빙 둘러보고, 휙휙 옷을 벗어던져 침대로 들어간다.
무엇을 숨기랴, 실은 나도 잘 때는 전라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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