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78화 창문에 비치는 얼굴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78화 창문에 비치는 얼굴

네츠* 2021. 6. 1. 22:13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80/

 

 

窓に映る顔

 

 

학대당하는 아이들 등이 나옵니다

 

――――――――――

 

 그로우는 언제나 왕자님처럼 나타난다.

 과한 행동에 불쾌감은 없고, 저자세인데 지배적.

 딸이라는 입장으로서 봉사라는 이름의 지배에 젖었던 1년 간――그렇다는 것도 모른 채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할 자유조차 잃었던 나는 정말 평화롭고 편안한 생활을 보냈다.

 

 지금, 나는 그런 그로우와 마차에 있다.

 내가 레그너스씨에게 납치당하고 애매해진 우리들의 부녀 관계는 서류 상으로는 지속되고 있지만 나는 더 이상 그로우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있어――.

 

「우리들은 결국 어떤 관계인 걸까……?」

「관계에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불안하다면 당신이 바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하지」

「그런 건 아니지만……」

 

 부친과 딸.

 감사관과 그 호위.

 그 어느 쪽도 나와 그로우의 관계를 올바르게 표현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다.

 

「……꿈에서, 만났었지. 우리들」

「그건 당신에게 있어서 기분 좋은 화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지금도…… 매일 그런 꿈꾸는 거야?」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당신을 무섭게 하고 싶지도 않아」

「그거 거의 긍정하고 있는 거 아니야?」

「아하하! 그럴지도 모르겠군」

 

 즐거운 듯이 웃으며, 그로우는 창 밖에 시선을 돌린다.

 나는 그런 그로우의 옆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를 죽이고 싶은 거야?」

「올리…… 부디 이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나에게 있어서도 기분 좋은 화제가 아니야」

「그렇구나, 미안」

「――당신이 죽으면 나는 살아갈 의미를 잃어. 그것만은 사실이다」

 

 계속 창밖을 보는 그로우는 마치 필사적으로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마차는 얼마 안 가서 쇠퇴한 주택가 한 켠에서 우리들을 내려주었다.

 그로우의 손을 빌려 내리자 포장되지 않은 맨 땅에 구두가 더러워진다.

 구두가 더러워진 것을 의식한 것을 시작으로, 나는 지금까지 자신이 굉장히 응석을 부려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아원에서 생활했던 때는 구두 같은 건 당연하다는 듯이 더러워졌는데, 단지 1년 만에 상당히 변해버렸다.

 

 시선 끝에 있는 사설 고아원은 내가 비스크에게 받은 집보다 작았지만 아이들 20명이 살고 있다는 것 같다.

 

 그럴 터인데, 굉장히 조용하다.

 

 울음소리도,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무서워서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리스트의 붉은 선 하나하나에, 죽어 간 아이들의 고통이 있다.

 

「저기, 그로우」

「응?」

「조금 거친 거 부탁해도 돼?」

「봐왔던 대로 특기 분야다」

 

 그로우는 웃으며 주먹에 쇠고리를 낀다.

 즉 「좁은 곳에서는 검을 뽑는 것보다 이쪽이 빠르다」라는 것 같아 상당히 싸움에 익숙한 것 같다고 할까, 전투에 익숙하다고 할까,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평소에는 몹시 싫다고 생각하는 그로우의 그런 광견 같은 부분이 이상하게도 지금은 나를 안심시켜준다.

 

「――가자」

「아아, 우리 공주」

 

+++

 

「어서오세요, 감사관 나리!」

「포옹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저에게 닿으면 아무리 말려도 제 호위가 당신의 코를 깨부술 겁니다」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초로의 남자를 딱 잘라 거절하고, 나는 조속히 아이들의 방을 보여달라고 했다.

 

「2층은 전부 아이들의 방입니다. 방 4개에 각각 5명 씩. 저희 직원은 밤에 담당자가 1명, 담당실에서 묵게 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독서 시간입니다. 직원이 매일 도서관까지 데리고 가거든요」

「그건 근사하네요. 그 일과는 언제부터?」

「계속 해왔고 말고요」

「그럼 도서관의 직원은 물론 이 시설의 아이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겠네요」

「그건…… 어떨까요. 도서관은 이용자도 많으니까요」

「네에. 저도 이 1년 정도, 자주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즐겁죠, 가끔 낭독회도 있고」

 

 애매하게 맞장구를 치는 직원을 곁눈질하며, 나는 4개의 방을 둘러본다.

 낡은 가구와 새로운 가구가 혼재되어 있고 그야말로 「감사를 위해 가구를 장만했습니다」라는 느낌이다.

 이렇다 할 것 없는 방을 전부 둘러보고, 나는 「흐으응」하고 중얼거리며 점잔빼는 듯 메모를 한다.

 

「도구함은?」

「예?」

「아이들이 물건을 집어넣는 도구함 말입니다. 개인실이 없는 경우에는 개별적인 클로젯과 도구함이 있는 쪽이 편하니까」

「아니, 하지만 아이들은……」

「설마 개인 물건을 일절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건 아니겠지요?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까? 3일 후에 오면 제대로 된 방을 볼 수 있습니까?」

「그건 물론, 3일 후에 또 와주신다면 완벽하게……!」

「다행이다! 그럼 1주일의 식단을 봐도? 식재의 구입 기록이 있다면 식비 지원을 지원금에 가산해도 되도록 되어있습니다」

「조리 담당자가, 오늘은 아직…… 그것도 3일 후에는 다시 준비해둘 테니!」

「3일 후에는 부디 아이들도 만나게 해주셨으면 하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나는 생긋 미소 지었다.

 즉, 나의 일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지원금을 원한다면 시설의 운영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니까 굳이 과거를 비난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해야 할 것인지 유도한다.

 아이들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인간이, 일단 고쳐놓고는 「자 어떠냐」라며 보여준 소품을, 어떻게든 제대로 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너무 말랐거나, 너무 살이 쪘거나, 심한 상처가 방치되어 있는 경우 조속한 대응이 필요해지므로 만약 지금 “보고해두는 게 낫다”라는 아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하…… 한 명…… 그, 정신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이가 있어서」

「어머, 그건 큰일이네요. 걱정되네요. 그 아이만이라도 오늘부터 입원시키는 게 나은 게 아닌지?」

「아뇨, 그 정도의 일은! 최근 겨우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습니까. 며칠 제대로 먹으면 몸 상태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겠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적어도 오늘 밤, 아이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겠지.

 3일 후에는 개인용 클로젯과 도구함을 받을 수 있을 거다.

 그 안이 비어있다면 내가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기도 하겠지.

 부지런히 서류를 쓰고 있는 내 어깨를, 갑자기 그로우가 가볍게 두드린다.

 

「왜?」

「지하실이 있어」

「――아아」

 

 그로우의 눈은 온화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그로우가 지하실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직원은 가볍게 굳어진다.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

「네에, 물론 되고 말고요」

 

 흔쾌히 지하실로 안내받는다.

 램프에 불을 붙이고 지하실을 밝히자 잡다한 것이 잔뜩 쌓여있고, 조용하고, 수상한 것은 특별히 없다.

 나는 그로우를 돌아본다.

 상냥한 미소를 띠운 채, 그로우는 거침없이 지하실의 한켠――짐이 잔뜩 쌓여있는 나무상자를 가리킨다.

 

「저것의 안을 볼 수 있을까요?」

「저 나무상자 말입니까? 죄송합니다. 꽤 장기간 열지 않은 탓에 다른 짐을 쌓아 올려서 그렇게 간단하게 열 수 있는 것은……」

「안에는 뭐가 있습니까?」

「그것도 기억나지 않아서」

 

 나는 램프로 상자를 비춘다.

 가까이 가서, 살짝 손가락으로 눌러본다. ――먼지가 쌓여있지 않다.

 그리고, 이 이상한 냄새.

 고아원에서 자주 맡았던, 어린아이의 오줌 냄새.

 

「그로우」

「아아」

「열어」

「저기, 곤란합니다! 정말로――」

「우리 공주의 뜻이다. 따르지 않는 거라면 목을 치지」

 

 그로우의 “위협이 아닌” 선고에 떨며, 남자는 진정하지 못하고 지하실의 출구와 나무상자 사이에서 시선을 왔다갔다 한다.

 지하실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상정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이 나무상자의 안을 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거겠지.

 

 그로우는 난폭하게 나무상자 위의 짐을 차서 떨어뜨린다.

 상자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다.

 

「열쇠는?」

「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른 직원이 관리하고 있기에……」

「그로우, 부숴」

 

 그로우는 검을 뽑아 자물쇠를 부순다.

 나무상자를 열자 안에는 아이가 갇혀 있었다.

 입을 천으로 틀어막고, 귀에는 점토 귀마개.

 눈을 가려지고, 전신을 밧줄로 꽁꽁 묶여 좁은 상자 안에서 몸을 뒤트는 것도, 날뛰는 소리를 내는 것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심장이 아프다.

 숨을 쉬기가 힘들다.

 울 것 같은 것을 참고, 나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그 아이를 꺼내줘. 대신 이 사람을 넣어둬」

「하!?」

「당신은 이게 아이에 대한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믿고 있는 거죠? 필시 아늑한 거겠죠. 오늘은 수고하셨습니다. 여기서 느긋하게 쉬어주세요. 다른 직원이 “이 상자의 안을 확인하자”고 생각할 때까지」

 

 그로우는 상자 안에서 아이를 구해주고 도망치려고 하는 남자를 쉽게 낚아채어 상자 안에 던져 넣는다.

 아이가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의 상자에 어른을 쑤셔 넣으면 더욱 답답하고 괴롭겠지.

 그로우는 사람을 묶어두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하다.

 난리법석을 떠는 직원을 그로우가 혼내 주고 있는 사이, 나는 축 늘어진 아이의 밧줄을 풀어주고 더러워진 옷을 벗긴다.

 

 흐느끼는 직원의 입을 막고 상자 뚜껑을 닫은 뒤, 자물쇠 대신 빗장을 꽂고 위에 척척 짐을 쌓아두자, 지하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약간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나?

 으ー응, 뭐 지하실에 내려오지 않으면 눈치 채지 못하려나.

 

 나는 마른 가치처럼 얇아진 아이의 손발이 부러지지 않도록, 지나치게 가벼운 몸을 안아준다.

 물을 건네면, 어떻게든 자력으로 마실 수는 있는 상태긴 했지만 먹을 것을 씹을 힘은 거의 없어서 가지고 있던 사탕을 살짝 입에 넣어준다.

 따뜻한 물로 적신 천으로 전신을 닦고, 새로운 시트로 몸을 감싸주고, 그대로 아이를 데리고 파스토르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나는 결코 아이를 무릎에서 내리지 않았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이 아이를 찾지 못했을 거다.

 

「……고마워」

 

 내 속삭임에, 그로우는 어깨를 으쓱인다.

 

「내가 당신의 호위를 받았을 때, 비스크가 이렇게 말했어」

「……뭐라고?」

「“너라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라”라고 말이야. 그 말대로, 나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를 지하실에 가둬두고, 감사를 온 인간을 일부러 지하실로 불러들여 눈앞에 있는 구원의 손길을 발견하지 못하는 절망에 젖어드는 모습을 상상하며 비웃겠지」

「그렇, 구나……」

「――경멸할 건가?」

 

 그로우는 창밖을 본 채로, 나를 보지 않는다.

 그 입가에는, 얼어붙는 듯한 미소가 있다.

 

「그 직원을 상자에 처넣었을 때, 나는 굉장히 흥분해서 그 자리에서 당신을 범하고 싶다고 바랐다고 한다면」

 

 갑자기 숨기지 않은 노골적인 사악함이, 나에게 살며시 다가왔다.

 나는 그로우의 꿈을 보고 말았다.

 그로우의 욕망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더 이상, 그로우는 나에게 사악함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 사람을 상자에 쑤셔 넣어 달라고 부탁한 건 나야 그로우」

 

 영양불량에서 구해진 아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나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그로우의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싶다는 욕구가,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면 나는 그로우의 사악함을 사랑해줄게」

 

 겨우, 그로우가 내 얼굴을 본다.

 마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으로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아이처럼 찡긋 웃는다.

 

「그럼 우리들은 공범이군」

「으ー응…… 상자에 가둬둔 아저씨가 죽으면 우리들 잡히는 걸까?」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신을 덮치려고 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변명이라면 얼마든지 댈 수 있어. 그리고 “벽옥”의 위광은, 그 모든 것이 통하겠지」

「뭔가 엄청 께름칙한 귀족이라는 느낌」

 

 그 날, 나는 그로우에게 그 누구도 상처 입히지 말라고 타일렀다.

 그 때의 청렴함을, 나는 잃고 만 걸까.

 나는 창문에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을 문득 바라본다.

 그곳에 괴물이 비춰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평소와 같은 내 얼굴이 비춰져 있을 뿐이다.

 

 그로우도, 어쩌면 창문 밖이 아니라 창문에 비춰지는 자신을 보고 있던 걸까.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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