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71화 괴물의 칭호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73/
怪物の称号
「아…… 아가씨!? 아가씨! 아가씨!!」
하란과 파스토르를 데리고 비스크의 집에 가자 맥없이 마중 나오던 레이나씨가 갑자기 잃었던 영혼을 되찾고 껑충 뛰어오르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레이나씨……! 다행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했는데――」
「저를 걱정하실 상황이 아니잖아요!? 아아, 정말 다행이다. 비스크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나아”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셔서 정말 신뢰해도 되는 건지 불안했었는데 제대로 아가씨를 구해주실 마음이 있었군요!」
으ー응, 다행이다.
비스크에게도 “벽옥 상속인 살인 사건” 같은 피투성이 기획에 레이나씨를 말려들지 않게 할 정도의 분별은 있었던 것 같다.
나와 레이나씨가 꺅꺅 뛰고 있자 소란을 들은 비스크가 안색을 바꾸고 2층에서 내려왔다.
불편해 보이는 파스토르와 하란과, 그리고 자랑스러운 듯한 나를 보고 비스크는 만들어야 할 표정을 고르지 못하고 굳어 있다.
「쨔자ー안. 탈출 성공」
익살맞은 나에게 비틀거리며 다가와, 비스크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 손을 잡고 빌듯이 입을 맞춘다.
「비스크?」
「지독한 사람이군…… 제가 구하겠다고 했는데 스스로 나와 버리다니. 이러면 조금도 멋있지 않아」
울먹이는 웃음을 띠우며 비스크는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비스크의 안경을 벗기고 그 눈물을 닦아준다.
「그로우를 불러야지」
「네에, 당장이라도. ――레이나씨」
「에, 네?」
「경찰을 불러주세요」
「경찰…… 아, 그런가! 아가씨의 증언으로 레그너스님을 체포할 수 있겠네요!」
「그쪽이 아니에요. ――뭐, 그쪽도 입니다만」
눈물을 닦으며 비스크가 일어난다.
「걱정하지 마.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은 질 테니까. 저도 그로우도 처음부터 그럴 셈이었다」
「……잡히는 거야?」
「사람을 죽였으니까」
온화한 긍정이, 가슴에 꽂힌다.
나는 또 다시 비스크에게 죄를 짊어지게 했다.
그로우도 파스토르도 하란도, 나는 계속해서 죄를 짊어지게 한다.
내가 잠든 탓에, 내가 깨어난 탓에.
「자, 자자잠, 잠깐 기다려주세요. 사, 사람을 죽였다니, 무슨 말입니까? 그야 저, 거의 계속 비스크님과 함께 있었는데……」
「실행범은 그로우니까. 저는 리스트를 넘겼을 뿐이다」
「리스트!? 그럼 비스크씨의 리스트에 따라 주인님은 몇 명이나 사람을 죽였다는 겁니까!?」
「한동안 신문이 떠들썩하겠네요. 그로우는 옥중에서 책을 낼지도」
마치 장난을 쳐서 혼난 어린아이처럼 비스크는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내 뺨을 비스크가 손끝으로 가볍게 간질인다.
「올리. 이게 당신에게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리스트에 올린 것은 30년 전의 상속 싸움에서 저나 다른 아이들의 암살을 꾀한 녀석들입니다. 저는 살아남았지만 저 이외의 많은 상속인이 죽임 당했다. 저는 단지 개인적인 복수를 한 겁니다. 당신을 위해 짊어진 죄가 아니야」
「거짓말이야, 그런 거. 비스크는 스스로를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아」
「할 수 있어요. 저는 말이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어른이 되고 말았다. 끔찍하죠? 부디 매도해주세요. 더러운 살인자, 두 번 다시 나에게 닿지 말라고」
나는 도발하듯이 내 뺨을 간질이는 비스크의 손을 잡고 아까 비스크가 나에게 그랬듯이, 빌듯이 입을 맞춘다.
「나, 매일 만나러 갈게」
「평민에 의한 귀족 살인은 사형죄입니다. 묘를 세우는 것조차 용서받지 못해」
「그런…… 비스크가 죽으면 나 또 잠들잖아? 그렇게 간단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사형죄라고 하지 마. 어떻게든 할 테니까!」
「이번에는 당신이 저를 구해주는 겁니까? 그만두는 게 좋아. ――하란, 파스토르, 맡겨도 되겠지?」
비스크는 내 입술에서 살짝 손을 떼어내고 내 등 뒤에 서있는 두 사람에게 가볍게 눈짓을 한다.
주춤하는 듯한 기색만이 있을 뿐, 두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레이나씨도 올리와 가주세요. 저 두 사람이 올리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부디 지켜봐줘」
비스크는 레이나씨를 내 쪽으로 가볍게 민다.
초인종이 울린 것은 그 때였다.
이미, 늦은 밤이다.
내객 따위 있을 리가 없다.
비스크도 상정하지 않은 내객인 듯해, 전원이 이상하다는 듯이 시선을 주고받는 가운데 레이나씨가 서둘러 대응하기 위해 불쑥 현관에 얼굴을 내민다.
잠시 동안 현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레이나씨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비스크를 돌아본다.
「저어기…… “벽옥” 비스크님께 전해달라고 하셔서…… 다른 사람이 아니냐고 확인했습니다만, 오피아노츠 고아원장 비스크님이 맞다고 하셔서」
「에!?」
되묻는 목소리가 모두 겹치자, 비스크는 가볍게 천장을 올려다본다.
「곤란하네…… 상정했던 것보다 일이 빨라」
「에…… 즉 이건…… 비스크가 “벽옥”이 되어버렸다는…… 거?」
「――그리고 “벽옥”의 인간은 아무리 현행범이라고 해도 왕가가 체포를 허가하지 않아」
사자를 밀어내고 현관을 열어젖히자 레이나씨의 등 뒤에서 스멀스멀 검은 그림자가 기어 나왔다.
「그로우!」
내가 부르자 그로우는 쾌활하게 내게 웃음을 건넸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당신은 우리들에게 희소식을 알리는 여신이겠지. ――각오해라, 비스크. 나도, 너도, 누군가의 피를 뒤집어 쓴 채, 괴물로 살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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