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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3화 탐구하는 자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3화 탐구하는 자

네츠* 2021. 4. 14. 13:58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64/

 

 

探求する者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죽음에서 생환한 것처럼 느껴진다.
 잠자리가 좋을 리가 없는 지하실 바닥에서 깨어난 레그너스는 일순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잘 잤군」

 커튼 너머에서 들려오는 올리의 숨소리를 끊고 싶지 않아 레그너스는 무언인 채로 위로 돌아갔다.
 와인 창고의 계단을 올라가면, 1층 복도가 나온다. 복도로 나오면 우측에는 안뜰이 내다보이는 창문이 있고 좌측에는 빈 방이 있다.

 레그너스의 조부는 이 빈 방에서 취미가 같은 자들을 모아 밤마다 처형을 즐기고 있었다. 레그너스도 어렸을 적 단 한 번 초대받았지만, 특별히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하고, 조부가 죽은 뒤로는 그저 “비명이 세지 않는 방음실”이다.

 창문조차 없는 이 방을 파스토르가 마음에 들어 해, 지금은 파스토르의 거처 겸 의무실로 예의단장 중이다.
 노크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면 파스토르는 안락의자에 흔들리며 두툼한 책을 읽지도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잤다」
「그런가. 그대로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이제 네 약도 필요 없게 되었네」

 파스토르는 고개를 들었다.
 그 표정은 차갑다.

「지나치게 낙관스러운 남자군. 여자의 잠들기 전 이야기로 잘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약은 필요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가?」
「틀린가?」
「매일 밤 올리에게 이야기를 강요하는 건가? 올리가 고열으로 쓰러진다면?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면? 목을 쓸 수 없게 되어 이야기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군. 아니면 “누군가가 죽으면” 올리는 두 번 다시 깨어나지 않아. 너는 또 안면을 잃겠지」
「화내지 마. 네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게 아니야」

 레그너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성큼성큼 방에 들어와 적당한 소파에 주저앉는다.
 쿠션을 안고 천장을 바라보며, 안면의 잔재를 찾듯 눈을 감는다.

「태어나서 처음 꿈을 꿨다」
「내용을 물었으면 하는 건가?」
「아니, 기억나지 않아」

 그럼에도, 확실히 꿈을 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꿈속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그렇게 느꼈다.

「――올리는 25년 잠들어 있었잖아?」
「그렇지」
「그 사이, 몸은 조금도 쇠약해지지 않은 거지?」
「아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나」

 파스토르는 책을 덮었다.

「――이건 추측이지만, 올리는 원래 꿈 세계의 인간이다. “무언가의 실수”로 이쪽에 와버린 거니까 저쪽으로 돌아간 거에 지나지 않아. 애초에 이 세계의 주민인 너와는 달라」
「하지만 그로우는 올리와 같은 잠에 들었잖아. 1년 잠든 채로, 그 존재 자체가 흉기 같은 몸은 쇠약해지지 않았잖아?」

 그로우는 파스토르의 병원에 입원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파스토르라면, 꿈의 구조를 조금은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한 질문이었지만, 기대했던 대답은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꿈 세계의 주민이라던가, 저쪽 세계라던가, 이쪽 세계라던가――그런 이야기는 동화 속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게 현실이라고 한다면 올리는 어째서, 어떻게 이쪽 세계로 온 거지? 지금 우리가 보고, 만지고, 대화하고 있는 올리의 몸은 누구 것이지? 설마 우리들은 올리가 꾸고 있는 꿈인 건가? 그렇다면 “저쪽 세계”인가에 있는 올리가 죽는다면 우리들은 사라지는 건가」
「내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잖아!」

 파스토르는 짜증난다는 듯 내뱉으며 의자 위에서 한쪽 무릎을 끌어안는다.

「25년 동안, 계속 생각했다. 별의 별 가능성은 다 생각했다. 하지만 답은 없어. 올리가 잠에 빠진 큰나무의 숲에 가, 이 세계에 존재할 리가 없는 식물을 몇 개나 발견했다. 그걸 만지면 올리와 같은 잠에 빠질 수 있는 게 아닌가 기대하면서, 모아서 키우는 노력까지 했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채취한 식물이 어느 날 돌연 사라진다” 뿐」
「――그런가」

 레그너스는 깊은 숨을 뱉는다.

「그럼 올리도 어느 날 돌연 사라질지도 모르겠군」

 파스토르는 대답하지 않는다.

「너는 언제나, 특별히 많은 환자를 진찰하는 것도 아닌데 바쁘다고, 무언가의 연구만을 하고 있었지. 그것도 올리를 위해서인가」
「깨울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대로다. 그로우가 깨우고, 연구는 헛수고가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붙잡아 두는 연구”를 시작한 건가?」

 레그너스는 힘없이 파스토르의 연구실을 바라본다.
 방은 본 적 없는 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네임 태그마저 붙어있고, 무언가를 엄중하게 보관해둔 듯한 식물 케이스 몇 개는 빈 채로, 흙만이 쓸쓸하게 깔려 있었다.

「나도 저것을 붙잡아 두고 싶어. ――뭐가 필요하지?」
「……모르겠어」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예를 들어, “연결”인가?」

 파스토르는 올리가 유대를 맺고 있는 자 가운데 누군가 한 명이라도 죽으면 올리는 다시 잠들 가능성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원이 죽으면, 올리의 몸마저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는 건 아닐까. 파스토르가 모으고 있는 「이 세계에 존재할 리가 없는 꽃」이, 어느 날 돌연 사라졌던 것처럼.

 파스토르는 무릎에 안고 있던 낡은 도감에서, 책갈피로 만들었던 압화를 슬며시 꺼낸다.

「그건?」
「이것만, 사라지지 않고 있어」
「압화로 만들면 사라지지 않는 건가?」
「기분 나쁜 생각 하지 마」

 혀를 차고, 파스토르는 머뭇거린다.

「……이것만, 교배에 성공한 거다」
「교배?」
「이쪽 세계에서 자주 보이는 꽃과, 이것만 교배에 성공했다. 태어난 신종 꽃은 씨를 뿌리지 않고 시들었지만, 교배 전의 이것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
「――어린 것이 연결을 강하게 한다?」
「몰라. 추가로 실험해 봐도 이것 이외에 교배에 성공한 꽃은 없어.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모르고, 애초에 원래는 교배 같은 게 가능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 당연히, 올리로 시도해보는 것도 무리다. 그녀가 망가져」
「교배에 성공할 때까지 매일 밤 다른 남자를 보낼까? 과연 재미있군」
「네가 그럴 거라면, 나는 서슴없이 그로우와 비스크와 하란을 죽이고 자살할 거다」

 레그너스는 양손을 들며 「그건 곤란해」라고 항복 의사를 보인다.
 ――애초에, 레그너스도 그런 건 하고 싶지 않다.
 괴롭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진심이다. 그 마음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래, 모든 게 잘 되진 않는군……」

 탄식하며, 레그너스는 다시 눈을 감는다.
 깨어나지 않는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루어진다면, 꿈속에 올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하란을 죽여버릴까.
 그렇게 올리를 잠에 들게 하고, 파스토르에게 「함께 잠드는 방법」를 찾으라고 할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됐다.
 올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잠에 드는 나날을,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레그너스는 일어나, 파스토르의 방을 뒤로 한다.

 정보를 모으자.
 올리나 그로우 이외에도 깨어나지 않는 저주에 걸린 자의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방법을 찾아, 올리가 선택하게 하면 된다.

 ――꿈을 꾸고 싶은지, 깨어나 있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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