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4화 유리 케이스의 꽃 본문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65/
ガラスケースの花
좀 생생하게 사체가 나와
――――――――――
「욕조를 만든다」
「에?」
「직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너를 한 번 이동시킨다」
「에? 응?」
「나는 할 일이 있어 너를 돌볼 수 없으니까 오늘 밤은 파스토르에게 맡긴다」
그런 것으로, 나는 갑자기 지하실에서 나와 파스토르의 방에 떠밀려졌다.
조간을 읽고 까닭도 없이 토해, 내 식사 준비를 위해 내려와 준 파스토르에게 걱정 받으며 조식을 먹고, 결국 또 파스토르에게 도움 받아 억제제를 사용하고,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혼자서 억제제를 사용하고, 밤에도 어찌됐든 평화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 거니까, 지금 머리가 하나도 따라가지 않는다.
밖으로 나오자 와인 창고가 있어, 위로 올라나면 긴 복도의 끝이 나온다.
떠밀려진 창문도 없는 방에는 「어이 제정신이냐?」라는 듯한 표정의 파스토르가 있어, 여러 꽃과 약품과 식물의 냄새가 풍기고 있다.
「……저기」
「――레그너스와 친분을 유지하는 요령은, 그 녀석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다」
「과연……?」
「레그너스에게 무얼 부탁했지?」
「그…… 욕조가 필요해서」
「그렇군, 올리다워」
파스토르는 가볍게 웃었다.
지하실에서 본 파스토르는 언제나 찌푸린 얼굴에 괴롭고 힘들어 보였으니까, 파스토르의 이런 표정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나는 조금 기뻐진다.
「파스토르 이렇게 가까이 있었구나」
「조만간 초인종을 달 예정이다. 올리의 방에서 끈을 당기면 내 방의 벨이 울리도록――욕조 공사를 하는 김에 같이 할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지하에서 나온 것은 기쁘다며 파스토르는 나를 소파로 이끈다.
앉아서 쿠션을 안으려고 하자 문득 파스토르의 얼굴이 찌푸려져, 나한테서 쿠션을 빼앗는다.
「이건 더러워졌으니까 안 된다」
「그래?」
깨끗해 보이는데…….
뭐, 파스토르가 더럽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
「욕조 공사는 하룻밤 안에 할 수 있는 걸까……」
「어제 밖에 오두막을 짓고 보일러를 반입했다. 지하는 원래부터 천장이 있어서 구멍을 파뒀으니까, 뭐 그렇게 어려운 공사는 아니겠지. 재력까지 있다면 말이지」
「그렇구나……」
파스토르는 살짝 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 뒹굴 내 무릎 위에 누웠다. 나는 쿠션 대신에 파스토르의 머리를 안게 되어 조금 안절부절 해진다.
억제제는 사용했지만 남자랑 이런 식으로 닿으면 배의 곤충이 날뛰지 않을까 신경쓰이는 탓이다.
「……머리카락, 쓰다듬어주지 않을래?」
「쓰다듬어줬으면 좋겠어……?」
「싫으면 됐어」
「싫진 않지만」
「전에는 내가 싫어해도 쓰다듬었잖아」
「그때는 파스토르가 어른 남자라고 인식하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일부러 한탄하듯이 말하며, 나는 파스토르의 은빛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는다.
파스토르는 어딘가 진정한 듯 깊은 숨을 내뱉고 눈을 감는다.
「이대로 자지는 마? 다리 저려」
「올리는 그런 말 안 해」
「말하고 말했고」
「예전에는 말 안 했어」
「연상 아저씨한테는 말한다구요ー」
파스토르는 키득키득 즐거운 듯이 웃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내 손에 살짝 손가락을 엮어, 자신의 입술으로 가지고 간다.
닿기만 하는 키스가 손끝이나 손바닥에 간지럽게 느껴진다.
「이대로 둘이서 도망치면 좋을 텐데 말이지……」
「레그너스씨한테서?」
「“그 녀석들”한테서도」
「독점은 안 돼, 파스토르」
내 말에 파스토르는 감았던 눈을 뜬다.
붉은 의안과, 다갈색의 의안――나는 파스토르의 다갈색 눈을 만진다.
내 눈동자와 같은 색의 의안――.
「파스토르는 도망쳐도 된다구? 레그너스씨 싫어하잖아?」
파스토르는 나에게 세게 맞은 듯 얼굴을 찌푸리며 갑자기 일어나 나를 본다.
「――네가 곁에 없어도 괜찮은 건가?」
「그건…… 있어주는 게 좋지만……」
「그렇지? 나…… 방해 되는 거 아니지?」
「방해는 아니야! 엄청 의지 되지만…… 그치만……」
「그럼 두 번 다시 말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불안해지니까……」
매달리듯이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슬슬 파스토르가 나를 의지하고 싶어 한다는 걸 제대로 이해하고 대화하지 않으면, 이 섬세한 30대를 쓸데 없이 상처 입히고 말 것이다.
나는 사죄의 의미를 담아 옳지옳지 하고 파스토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하지만 파스토르의 기분은 좋아지지 않는다.
「미안 파스토르. 어떻게 하면 기분 풀어줄래?」
「딱히, 기분이 나쁜 건 아니야……」
「그치만……」
「올리는 나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거다. 그런데…… 나는 신경 쓰지 마. 좀 더 화내고, 욕하고, 제멋대로 굴고……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 거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쾌적해. 배에 이상한 곤충이 들어있긴 하지만 파스토르가 억제제 주고, 욕조도 만들어주는 것 같고. 뭣하면 결혼을 승낙하지 않아도 이대로 평생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지만, 파스토르의 표정은 딱딱하게 경련한다.
「아, 딱히 평생 여기에 있고 싶다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평범하게 밖에 나가고 싶고, 구해주러 오는 걸 엄청 기다리고 있지만…… 그건 그렇고 비스크는 어떻게 나를 구해줄 생각인 거야? 파스토르는 알아?」
「……글쎄. 나는 몰라」
「그런가……」
파스토르의 대답은 말을 붙일 수도 없는 느낌이라, 다른 질문은 받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뭔가 시무룩해진다.
그러자 파스토르는 당황한 듯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미안 올리. 말투가 나빴어. 그런 게 아니야, 정말 몰라」
「응, 알고 있어」
「올리…… 미안…… 미안해…… 가장 괴로운 건 올리인데, 나…… 제대로 못해줘서」
「괜찮아, 파스토르. 괜찮으니까」
「저기, 단 거 먹고 싶지 않아? 쿠키랑 우유 잔뜩 든 차, 좋아하잖아?」
「응, 좋아해. 엄청 좋아해」
파스토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걸 정말 못한다.
남들이 기분을 맞춰주는 데에는 익숙할 텐데, 그 반대는 못하는 것도 조금 신기하다.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하지 못해서, 정말 초조해한다.
파스토르가 차를 준비해주는 동안 나는 다시 한 번 방을 돌아본다.
「뭔가, 엄청 연구실이라는 느낌이네」
「아아…… 뭐, 대체로 그렇네. 계속 연구 자금 때문에 환자를 돌봐주고 있었던 거고…… 레그너스에게 거두어지게 된 것도 결과적으로 좋았던 걸지도」
「연구 하기 편하니까?」
「응」
「파스토르의 연구는――아! 코스모스!」
나는 벌떡 일어나 벽 쪽에 진열되어 있는 유리 케이스로 달려간다.
그곳에는 하얀 코스모스가 한 송이, 덧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굉장해! 왜 여기 있는 거야? 여기에는 없을 텐데」
「큰나무의 숲에 피어 있었어. ――역시, 올리가 꾼 꿈 세계의 꽃?」
「응. 코스모스라고 해. 저건 패랭이꽃? 우와아, 귀여워! 나도 큰나무의 숲에 가볼까! 그럼――」
「안 돼!」
반은 소리치듯이 말하며, 파스토르는 내 손을 잡고 끌어당긴다.
나와 유리 케이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내 시선에서 꽃을 가리게끔 한다.
놀라서 굳은 나를, 파스토르는 두려운 듯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파스토르……?」
「안 돼…… 싫어……」
「파스토르, 뭐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올리는 사실은, 또 잠들고 싶다고…… 알고 있어……! 이런 식으로 갇혀질 바에는 그게 낫다고, 나도, 사실은…… 하지만……」
「파스토르, 아니야. 나, 그립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더 이상 잠들지 않을 거고, 잠들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거짓말이야!」
파스토르는 소리치며 유리 케이스를 잡고 바닥에 집어던진다.
부서진 유리가 흩날리고 바닥에 떨어진 코스모스를, 파스토르가 짓밟는다.
아, 하고 나는 소리를 낸다.
꽃을 짓밟은 것이, 어째서인지, 굉장히 괴롭고 고통스럽다.
나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파스토르의 발밑에서 찌그러진 꽃에 손을 뻗는다.
「파스토르. 발, 치워줘」
「……싫어」
「파스토르, 부탁이야」
파스토르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찌푸리고, 슬금슬금 다리를 든다.
나는 으스러진 코스모스를 주워들고, 이미 거의 죽어버린 듯한 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불쌍해…… 단지, 피어있었을 뿐인데」
「올리……」
「안 돼 파스토르」
나는 파스토르를 본다.
「나 화났어. 그러니까 말 걸면 안 돼」
내 조용한 분노에, 파스토르는 말을 잃은 듯했다.
입을 다문 채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주워든 코스모스에 손을 뻗는다.
「고칠 수 있어」
「――그러니까?」
「제대로, 고칠 테니까……」
「낫게 할 거니까, 상처 입혀도 돼?」
「올리, 미안해……!」
「사과하면 뭐든지 해도 되는 거야?」
「올리……!」
「저기 파스토르…… 내가 널 용서하지 않으면, 넌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아니면 나라면 뭘 해도, 어차피 용서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한 거야?」
「아냐……! 아니야, 아니야……! 정말 아니야…… 단지……!」
내 손 안에서, 시든 코스모스가 녹듯이 사라져간다.
파스토르는 그걸 멍하니 바라보고, 흙과 유리만이 남은 바닥을 그저 바라본다.
나는 계속 파스토르를 용서해왔다.
파스토르가 내 기억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 때도, 하란을 고문했을 때도, 나는 울며 매달리며 용서를 바랐을 뿐, 꾸짖기는 했어도 한 번도 화내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화가 났다.
그저, 꽃을 짓밟았을 뿐.
하지만 그 꽃은 나였다.
내 마음이었다.
「뭐든지 할게, 올리…… 뭐든지 할 테니까…… 용서해줘, 부탁이야」
「별로, 해줬으면 하는 거 없어. 코스모스도 사라져 버렸어」
「올리……!」
「나 이만 잘게. 소파 빌릴 테니까」
「아, 안 돼 올리. 침대에서 자야지. 내가 소파에서 잘 테니까」
「파스토르 침대에서 자고 싶지 않아」
「아…… 우……」
나는 흙투성이가 된 손을 씻지도 않고 소파에 누웠다.
드러누운 후, 1년 전, 자신의 목을 그었던 파스토르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을 찡그린다.
몸을 일으키자 파스토르는 바닥에 주저앉아 부서진 유리와 흩어진 흙을 멍하니 내려다본 채로 움직일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한숨을 내뱉자, 파스토르는 전신을 긴장시킨다.
하지만 내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그저 괴로운 듯이 숨을 죽이고 있다. ――마치, 나와 처음 만났던 날처럼.
「――정말, 뭐든지 하는 거야?」
파스토르가 고개를 들었다.
일어서서, 거의 달려오듯 내 옆으로 와, 무릎을 꿇는다.
내 흙투성이인 손을 잡고,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입맞춤을 반복한다.
「말해, 증명할 테니까. 뭐든지 한다고」
「우선, 유리랑 흙 치워」
「응. 그리고」
「바깥 공기 마시고 싶어」
「괜찮아, 할 수 있어」
「비스크랑 그로우를 멈춰」
파스토르는 고개를 들었다.
비스크가 어떻게 나를 구하려고 하는지 모를 터인 파스토르는, 역시 제대로 두 사람이 무얼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거짓말까지 하다니, 나쁜 아이다.
「……그, 건……」
「못 해?」
「그야…… 올리……」
「나, 레그너스씨랑 결혼 하려고 생각해」
「올리……!」
「그로우 꿈을 꿨어. 피투성이에, 누군가의 목을 들고 있었어. ――그리고, 오늘 아침의 조간. 그로우가 가지고 있던 목의 주인이 죽었다는 기사였어. “벽옥”의 상속 문제래. 근데, 나 알고 있어」
「……뭘?」
「비스크가 귀족의 후계자 싸움에 말려들어 고아원에 왔다는 거. 자세한 건 듣지 못했지만 그렇게 작은 아이의 암살까지 한다면 “벽옥”의 가계가 아닐까 하고」
평민인 비스크나, 하급 귀족인 그로우는 “천람” 레그너스씨에게 손을 댈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벽옥” 지위를 상속받는다면, 비스크가 위가 된다.
아마,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상속인을 죽이고 있다.
그런 거, 나는 도무지 견딜 수 없다.
「그로우랑 비스크한테 전해. 나는 이제 됐다고. 레그너스씨를 좋아하게 됐으니까 두 사람은 어찌 됐든 좋다고」
「……안 돼」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잖아?」
「올리는 레그너스를 좋아하게 되지 않아」
「어째서?」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
파스토르는 소리치듯 말하며 내 손을 잡고 일어나게 한다.
방을 나와 너무나도 손쉽게 밖으로 나온다.
정원은 무척 넓어서, 그 끝에는 숲이나 수풀로 이어져 있는 것 같지만, 어두워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파스토르는 내 손을 끌어당겨 그 숲 쪽으로 걸어간다.
「파스토르, 저기, 뭐야 갑자기?」
「레그너스는 집안도 나무랄 데 없고, 성질이 사나운 편도 아니다. 마음에 든 상대에게는 지극히 달콤하고, 아내로 삼아진다면 결혼 상대로서는 이상적――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실제로 그렇잖아?」
「하지만――그로우는 승낙하지 않았잖아? 그 녀석은 애초에 올리를 누군가 적절한 상대와 결혼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올리의 행복을 생각했던 거다. 쓸데없는 소설을 써서 네 평판을 깎은 건, 그저 그 녀석이 바보였을 뿐이다. 그런데 그 녀석이 레그너스를 고르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는 건가?」
「잘 알고 있어. 레그너스씨는 확실히 이상하지만, 그치만 그런 건 너희들도――」
「겁을 줘도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냄새다.
숲 쪽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난다.
나는 파스토르의 손을 잡아당긴다.
「파스토르, 싫어. 그쪽은 싫어」
「나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 때, 달이 묘하게 밝게 우리들을 비추었다.
그리고 숲을.
달빛이 비친 숲의 나무들에는, 무수한 나무열매가 매달려 있다.
사람 머리와 같은 크기의 그것은, 모두 마대에 싸여 있었다.
마대에는 검붉은 “과즙”이 스며들어, 뚝뚝 지면에 떨어져 걸쭉한 물웅덩이에는, 곤충이나 쥐가 무수하게 꿈틀거리고 있다.
한 개, 지면에 떨어진 과실이 있다.
마대에서 반 정도 나온 그 내용물을, 나는 응시할 수 없었다.
「우리에 가둬서 이 숲에 하룻밤 지내게 하면 누구라도 레그너스의 말을 듣게 돼」
「파스토르, 싫어…… 이만 돌아가고 싶어……」
「이건 “가장 약한 벌”이다. 그 녀석은 “반항적인 마음에 드는 것”을 이 숲에 던져 넣는 것을 자비라고까지 생각해. 이래도 정말, 레그너스랑 결혼하는 건가? 하고 싶은 건가?」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무리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을, 나는 절대로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잠들고 싶어?」
파스토르의 질문에, 나는 숨을 멈추었다.
꿈속에서 나를 이어주는 쇠사슬――그게 있기에 나는 이 세계에 머물고 있다.
연결을 끊으면 된다, 고 올빼미씨는 말했다.
나는 그 끊는 방법을 모른다. 미움 받으면 된다고 해도, 미움 받는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파스토르는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또 잠들게 하는 방법을.
고개를 끄덕이면, 여기서 끝난다.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일본의 병원에서 눈을 뜬다――아니면, 올빼미씨와 꿈속에서 지내던가.
나는 파스토르 목의 상처를 본다.
눈물이 쏟아진다.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파스토르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한테 화냈어」
「그건 그렇지만……!」
「비스크도, 그로우도, 어떻게 돼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화났잖아? 누구라도 좋아. 나라도, 하란이라도, 그 녀석들이라도. 고르지 않아도 돼. 잠들고 싶다고 하면, 내가 알아서 고를 테니까」
「그만둬 파스토르! 그런 게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어찌할 수도 없어져, 나는 그 자리에 쓰러져 울었다.
파스토르는 그런 나를 끌어안고 진정시키려는 듯이 참을성 있게 등을 문질러준다.
「그럼, 약을 만들게. 누구도 죽지 않았으면 하는 거잖아. 올리가 제대로 안심하고 잘 수 있도록, 제대로 방법을 찾을 테니까」
「……정말로?」
「맹세할게. 괜찮아――이제, 모두 포기했으니까. 올리를 포기하고 있어. 사랑받으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에도 올리를 구하고 싶은 거야. 올리에게 미움 받아도 좋으니까, 여기서 올리를 데리고 나가고 싶은 거야」
용서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꿈에서 비스크가 그렇게 말했다.
그런 당신을 위해서니까, 나는――.
그렇게 말한 꿈의 그로우는, 무언가를 결의한 듯했다.
나는 죽음을 고르는 것을 용서받지 못한다.
파스토르는 절대로 나를 죽게 두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내 아이들을 죽게 둘 수 없다.
그로우도다.
단지, 숨을 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유리 케이스에 장식된 꽃처럼.
누군가에게 변덕스럽게 짓밟히는 것을 기다리며.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6화 아주 친한 세 사람의 놀이 (0) | 2021.04.25 |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5화 악몽의 소재 (0) | 2021.04.14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3화 탐구하는 자 (0) | 2021.04.14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2화 이형의 사랑 (0) | 2021.04.14 |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1화 천야일야의 줄타기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