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0화 잠들지 못하는 마왕과 잠자는 공주 본문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0화 잠들지 못하는 마왕과 잠자는 공주

네츠* 2021. 4. 6. 10:58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61/

 

 

眠らぬ魔王と眠り姫

 

 

「이거, 빼줘」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배 부근을 억누르고 레그너스씨에게 호소한다.

 레그너스씨는 붙어 있는 손가락을 보이는 걸 그만두고 내 배에 시선을 둔다.

 당분간 내 말의 의미를 생각하는 듯 입을 다물고,

 

「마음에 안 드나?」

 

 라고 이상하다는 듯이 묻는다.

 전혀 의미를 모르겠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마음에 들 리가 없잖아」

「이미 “시험해봤”잖아?」

「――뭐?」

「인지를 넘는 쾌락이었잖아? 힘들게 얻었다. 파스토르 녀석이 “미약이라던가 최음약 같은 건 만들 수 없다”고 우겨서 뭔가 약 이외에 좋은 게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겨우 찾았다. 왕비조차 바란다고 해서 금방 손에 넣는 건 어려울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다. 누구나 그걸 원해」

「잠깐…… 잠깐 기다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조금만 더 손가락의 치료가 빨랐다면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네가 기뻐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

「……기뻐하지 않아」

 

 나는 쇠창살에 매달린 채 힘없이 말한다.

 레그너스씨의 표정이 당혹으로 흔들린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이 처사를, 이 사람은, 순수한 선의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걸로 억지로 느끼는 건 싫어…… 부탁이야, 빼줘…… 부탁이야……」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는 여자라도 1달 후에는 또 원한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보증한다. 새로운 장난감은 즐기는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싫은 법이다」

「그런 게 아니야! 빼주지 않으면 나, 당신을 좋아하게 될 수 없어!」

 

 어떻게든 해서, 정말로 싫다고 전해야 한다.

 나는 문드러진 쾌락 이외에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게 된, 귀족의 부인과는 다르다고.

 나는 거의 외치듯이 말했다.

 내가 코를 훌쩍이며 울고 있자 쇠창살 너머에서 레그너스씨가 쭈그려 앉는다.

 레그너스씨는 쇠창살 틈새로 내 턱을 잡고, 난폭하게 위를 향하게 한다.

 

「우는 얼굴…… 좋군」

「웃기지 마!」

 

 나는 소리치며 레그너스씨의 손을 뿌리친다.

 레그너스씨는 진심으로 화내는 나를 보고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다.

 

「괴롭게 할 생각은 없어. 그 정도로 싫다면 어떻게든 해주지」

「……정말?」

「하지만 나는 “그걸” 기뻐하는 네가 보고 싶었다. “그걸”로 기뻐하지 않는다면, 너는 뭘로 기뻐하지?」

 

 여기에서 도망치게 해준다면, 굉장히 기뻐한다.

 그렇게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안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

 내가 정말로 기뻐할 것.

 

「……신문」

 

 내 대답에, 레그너스씨는 가볍게 눈을 깜빡인다.

 

「간단하군」

「책도 필요해. 매일 1권, 새로운 책으로」

「그리고?」

「……평범한 옷을 줘」

「그건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치만 이거 속옷 같고……」

「그리고?」

「……커튼」

「커튼?」

「그야, 진정 안 된다고…… 감옥 안은……」

 

 아아, 하고 레그너스씨는 목소리를 올린다.

 그리고 재밌어 하는 듯이 웃었다.

 

「너는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 평범한 것만을 원하는구나」

「이상한 상황이니까 조금이라도 평범하게 있고 싶은 거야!」

「상궤를 벗어난 상황 속에 있다. 너는 상궤를 벗어난 기쁨을 요구해도 돼. 뭔가 있잖아?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욕망이 있잖아. 선망의 대상인 무대 배우를 너를 위해서 불러줄 수도 있어. 너 한 사람을 위해서 신의 노랫소리를 피로해도 좋아. 소년이 배를 찢기며 울부짖는 모습이 보고 싶으면 보여주지」

 

 나는 입을 다물었다.

 레그너스씨는 나에게 힘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

 마치 내가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문득, 카구야 공주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레그너스씨는 준비할 수 없다.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것을, 나는 잔뜩 알고 있다.

 

「그럼, 배랑 수박이랑 메론을 먹고 싶어」

「――하?」

「꽃병에는 설유화랑 도라지꽃, 스타티스 꽃다발을 장식해 줬으면 해. 전기담요도 가지고 싶고, TV도 필요해. 영화도 매일 보고 싶으니까 스마트폰이랑 컴퓨터도 필요하고 2 서비스 정도 구독해줬으면 좋겠어」

「……하나도 모르겠어」

 

 레그너스씨는 얼굴을 찡그린다.

 나는 웃는다.

 

「어디에 있는 거지, 그건?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나도 원해」

「내 꿈 속」

「꿈?」

 

 화낼까.

 바보 취급 하지 마, 입장을 생각하라며 나에게 심한 짓을 하는 걸까.

 내가 물끄러미 레그너스씨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자, 레그너스씨는 쇠창살에 매달려 물끄러미 나를 응시한다.

 

「그런 꿈을 꾸는 건가? 너는, 본 적도 없는 것의 꿈을 꿀 수 있는 건가?」

「25년, 계속 그런 꿈을 꿨는데……」

 

 뭐, 꿈이라고 할까, 또 한 사람의 나라고 할까, 내 공상의 산물은 아닌 무언가겠지만.

 뭘까.

 어두컴컴하고 걸쭉했던 레그너스씨의 눈이, 조금 빛을 되찾은 듯 보였다.

 두근두근하고 있다고 할까…… 뭔가, 어린아이 같다.

 

「나는 꿈을 꾸지 않아. 약이 없으면 잘 수 없어. 몸도 강하지 않으니까 여행도 할 수 없어. ――그런데 너는, 침대에 눕는 것만으로?」

「내가 이쪽에서 잠들어있던 25년 동안, 나한테 있어서는 이쪽 세계가 꿈이었어」

「――재밌어」

 

 레그너스씨는 갑자기 일어선다.

 

「들려주도록. 네가 25년 동안 보낸 꿈 속은, 분명 내가 인생에서 읽은 모든 책을 뛰어넘을 이야기다」

「그럼…… 뱃속의 곤충, 빼줄래?」

「억지로 빼내면 기절할 정도의 아픔을 맛보게 될 거다」

「에!?」

「잠들게 해도 깨어날 정도의 아픔이라는 것 같다. 배 안의 그것은, 무조건 숙주에게 자신을 지키게 하려고 한다. 성장할 때까지 얌전히 두는 게 나아」

「얌전히…… 할 수 있는 거야……?」

「먹이를 주면 난동부리지 않아」

「먹이라니…… 정액은, 하란이……」

「그 곤충은 귀족 여자가 배에 키우는 장난감이다. 억제하기 위한 약이 있어」

「하란은 그런 거 말 안 했어!」

「아아…… 설명하지 않았어」

「어째서!?」

「억제제를 쓸 생각은 없었어」

 

 태연하게 내뱉은 레그너스씨에게, 나는 한기를 느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 거야? 라고 물을 것도 없다.

 감옥 너머에서, 내가 남자를 원하며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저 볼 생각이었던 거다.

 그리고 내가 버틸 수 없게 되었을 때 내가 바라는 대로 나를 안을 생각이었던 거다.

 

「……최저」

「그걸 배에 기르는 여자는, 가능하다면 억제제 같은 건 쓰지 않고 계속 그것이 전하는 쾌락에 빠지고 싶다고 원해」

「이런 거 배에 넣으면 누구라도 “그런 식으로 망가진다는” 거잖아!?」

「너는 애욕으로 일그러진 짐승의 탐욕을 모르는 건가? 네가 미워하는 그 기쁨을, 스스로 원하는 자는 헤아릴 수 없다. 너는 그걸 역겹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야――!」

「정말 싫다면, 어째서 하란이 다가오게 하지 말아달라고 나에게 말하지 않았지?」

「……무슨 의미야?」

「하란은, 딱 “그런” 거잖아?」

 

 삐걱, 가슴에 삐걱거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하란은, 내 안에 넣은 곤충을, 잘 알고 있다.

 그건 레그너스씨가 가르쳐줘서 알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하란은, 억제제가 있다는 것도――.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아니야. 분명 몰랐던 거다. 알고 있다고 해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말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내 몸은 아직, 하란에게 만져졌을 때의 욱신거림과 화끈함이 가시지 않았다.

 다리 사이에서, 축 “먹고 남은 것”이 흘러나온다.

 

「――욕조」

「응?」

「욕조, 만들어줘. 여기에. 수도꼭지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따뜻한 물을 쓰고 싶어……」

「난제군」

「내가 꾼 꿈 속에서에는 당연한 거였어」

「그렇다면 나도 가능하겠지」

 

 그렇게 말하며 레그너스씨가 즐거운 듯이 웃었다.

 

「그럼…… 억제제, 주면…… 꿈 이야기 해줄게」

「나중에 파스토르에게 가지고 오라고 하지」

「――파스토르, 어때?」

「언제나처럼, 건방지다」

 

 즉, 건강하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그럼――.

 

「비스크랑 그로우는? 내가 없어져서 큰 소동 일으키고 있는 거 아니야?」

「그로우는 마을에서 사라졌다」

「사라졌다니, 무슨 말이야?」

「자주 있는 일이다. 그 녀석은 갑자기 자취를 감춰. 비스크는――」

 

 레그너스씨는 엉뚱한 방향에 시선을 두고, 당분간 입을 다물고 있는다.

 

「조사해보지」

「아, 아니, 별로 건강하면 그걸로 되니까……!」

「별 거 아니야. 호통을 치며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그래……」

 

 하지만, 비스크는 나를 구해줄 거다.

 꿈에서 그렇게 말했고, 하란도 그렇게 말했다.

 그로우가 마을을 떠난 건 신경 쓰이지만…… 그것도 나를 구하기 위해서인 걸까.

 

「신문이랑 책, 옷, 커튼, 욕조――욕조 이외는 아침까지 준비할 수 있어. 욕조도 2, 3일 사이에는 준비하도록 하지. 파스토르의 연구실을 만드는 것보다는 간단하다」

「연구실이라니?」

「파스토르는 내 전속의사로서 키우기로 했다. 네 감옥 옆에 연구실을 만든다고 했다만, 그렇게 되면 네가 내 아내가 될 때 지하와 지상의 왕래가 귀찮아진다고 결국 이 위에 연구실을 만들었다」

「그럼 금방 만날 수 있는 거야?」

「네 몸 검사는 맡겨뒀다. 매일 만날 수 있어」

「……조금 당신이 좋아졌을, 지도」

「나와의 결혼은 지옥이 아니야. 후사는 다른 여자에게 낳게 한다. 너는 옆에 있기만 하면 돼」

「매력적인 조건이네」

「그렇지?」

 

 레그너스씨는 쇠창살의 틈새로 팔을 뻗어 내 손을 잡고 감옥 밖으로 꺼낸다.

 손등에 키스를 하고, 「나중에 오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정신 차리고 보니, 지하실은 거의 밤의 어둠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램프에 불을 밝고 싶지 않아, 나는 어둠 속에서 멍하니 파스토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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