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24화 너는 눈물로 마법을 걸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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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は涙で魔法をかける
어쩐지 예감은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저녁 식사 시간에 누군가 방을 노크해 얼굴을 내밀자, 찡그린 얼굴을 한 직원이 쭉 늘어서 있는 상황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파스토르에 관한 일인가요?」
「저녁 식사를 드시지 않아」
「그러니까 평소에는……」
「“어느” 올리도 안 됐어」
그런가, 올리 잔뜩 있구나……
그러고보니 「올리의 모습을 한 젊은 여자를 몇 명이나 두고 있다」고 말했으니 말이지.
「제가 도움이 될지……」
「아무튼 시험삼아 해줘! 소장은 오만하고 솔직히 말해서 쓰레기 같은 성격이지만, 환자에게 있어서도 우리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사람이야!」
와ー. 파스토르 모함받고 있어ー.
나는 직원 몇 명에게 둘러싸여 줄줄이 소장실――을 지나쳐 탑에 발을 들여놓았다.
탑의 내부에는 무려 엘리베이터가 있다.
내가 멍하니 있자 직원이 「아아, 본 적 없나」하고 웃었다.
「탑 지하에 증기 기관이 있어. 그걸로 움직이고 있는 거야」
「아, 안전한가요……?」
내가 알고 있는 엘리베이터는 물론 전기로 움직이는 쇠로 된 상자다.
증기 기관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산업 혁명 시대에 만들어졌다나 뭐라나, 책에서 읽은 적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어. 소장의 방은 가장 위야. 식사는 이미 네 몫까지 옮겨두었으니까」
「하아……」
「우리들은 따라갈 수 없어. 잘 부탁해」
아마 이 병원 안에서도 대단한 사람인 것 같은 사람들이, 일제히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탄다.
문을 닫자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알아서 위로 올라간다.
우우, 무서워.
게다가 멈출 때 꽤 흔들린다.
하지만 가장 위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의 흔들림이라던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그야.
「――그만둬, 파스토르! 진정해!」
「입 다물어!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나가! 나한테 다가오지 마!」
「그치만 피가 이렇게――」
아수라장이다. 갑자기 아수라장이다.
응? 피? 피라니, 왜? 무슨 일이지?
내기 그대로 내려 안절부절하고 있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것을 눈치챈 누군가가 쾅 하고 난폭하게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었다.
――비슷한 외모를 한 여자가 4명 정도,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있는 파스토르를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음식 접시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문을 연 여자는, 내 모습을 훑어보더니 「당신도 올리?」라고 묻는다.
이건 기분 나쁜 악몽이나 그런 건가?
전원 같은 옷, 같은 머리 형태, 같은 화장――
「그러니까……」
「――올리」
파스토르가 나를 눈치챈다.
그 손등에서는 주르륵 피가 흐르고 있다.
「파스토르, 그 손……」
「――누가 불렀어?」
파스토르가 힐책하는 듯 주변의 올리들에게 묻는다.
전원 「내가 아니야」라는 듯 침묵하며 휙 시선을 돌려버린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대답한다.
「그, 저녁 못 먹는다고 해서, 직원들이……」
「그래서…… 태평하게 따라온 건가? 다가오지 말라고 했잖아!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난 내버려둬! 멋대로 미친 것 뿐이니까 너랑은 관계 없어!」
「그치만――」
「그치만――뭐지?」
파스토르가 일어선다.
걱정하며 부축하려는 “올리”를 밀치고 엘리베이터 안에 서있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내버려 둘 수 없는 건가? 내가 소중하니까? 아니지, 그저 평소와 같은 누구에게나 향하는 연민이지! 그게 아니면 나만의 올리가 되어주는 건가? 이제 와서! 도서실에 두고 간 주제에…… “참견쟁이”에게 불려서, “울보”를 위해! 언제나 나를 내버려두고 어딘가로 가버린 주제에!」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엘리베이터의 벽에 몰려져있었다.
파스토르의 분노는, 25년 전 내 행동을 탓하는 것이다.
고아원 도서실에서 누군가에게 불려 떠다는 나를, 파스토르는 언제나 기다리겠다는 미소로 배웅해주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파스토르는, 그럴 때마다 설마, 나에게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은 걸까.
헤어질 무렵 언제나 「나중에 봐」라고 말한 남자 아이는, 「가지 마」라고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던 걸까.
「……미안」
무심코, 사과해버리고 만다.
17살인 나는 눈치채주지 못했다.
그러자 파스토르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내 어깨에 매달려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보지 마…… 올리…… 아냐, 아니야…… 아니야……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은데…… 어째서……」
「파스토르…… 손에 난 상처, 어떻게든 해야지…… 그치?」
파스토르가 조금 진정하자 “올리”들이 시선을 교환하고 파스토르를 나한테서 떼어놓는다.
휘청휘청 아슬아슬한 발걸음의 파스토르를 소파에 앉히고 피투성이가 된 손을 닦고, 척척 치료를 진행해나간다.
바닥에 내팽겨친 식사는 깨끗해지고, 피로 물든 옷은 벗겨지고, 순식간에 새 옷이 입혀진다.
나는 그 광경을, 여전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고 있다.
사람들은 이걸 간호라고 부르지 않을까.
파스토르가 모은 “올리”들은 움직임부터 전원 보통내기가 아니다.
손의 치료를 담당한 사람이 의료 관계자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라고 할까 전원 그럴지도.
「――파스토르가 우리들을 주워서, 일자리를 주셨어」
「예?」
「“올리”는 2년 정도로 졸업이니까, 그러면 어딘가의 병원에서 고용해줘. 이 병원도 괜찮고」
「그, 그렇구나……」
난장판이었던 방도, 너덜너덜해졌던 파스토르도 전부 원래로 돌려, “올리”들은 줄줄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그리고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밀려난다.
「응? 저기, 잠……」
「――당신이 진짜인가보네」
「아ー 그러니까…… 뭐, 아마……」
「다음을 부탁할게. 적어도 우유라도 먹여줘」
무심하게도, 엘리베이터가 내려간다.
아아ー…… 나 이거 부르는 방법 모르는데.
떠나가는 엘리베이터를 아쉬워하며 나는 소파에 방치되어있는 파스토르를 돌아본다.
방을 둘러보면, 냉담한 인상을 주는 원룸이었다.
원탑 안이기에 방은 둥글다.
커다란 침대가 하나, 식사 테이블. 의자가 두 개.
1인용 소파와 오토만. 파스토르는 거기에 앉아있다.
사이드 테이블에는 쌓아놓은 책.
그리고, 벽에는 내 초상화.
잠든 나는 가슴에 꽃다발을 안고 있어, 정말 아름답고 덧없다.
꽤나 미화되어있다.
파스토르가 난동을 부리는 일은 상정한 일이었지만 방금 전에 전부 뒤엎어두었는데도 식사 테이블에는 2인분의 식사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
한숨을 내쉬고 나는 식탁에 앉는다.
우선 내가 먹어버리자. 그러자.
스프를 한 입 먹자, 파스토르가 무언으로 내 앞에 앉는다.
그리고 식사를 시작한다.
평범하게.
에!? 평범하게 먹네!?
오늘 메뉴는 진한 야채 스프와 바삭하게 구운 닭가슴살. 폭신폭신한 빵.
단 것밖에 먹지 못할 터인 파스토르는 나와 같은 메뉴를 우물우물 먹고 있다.
먹을 수 있는 거야? 괜찮은 거야? 라고 묻는 건 뭔가 아닌 것 같지만 무반응인 것도 뭔가 아닌 것 같다.
「이 병원 밥, 맛있네」
「――그래?」
「응, 몸에 좋은 느낌이 들어」
「올리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다……」
파스토르의 얇은 입술에 스프가 흘러들어간다.
목이 오르내리는 것을, 그만 응시해버린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준비시켰어」
「응!?」
「오늘, 점심에…… 올리가 쿠키 먹여줘서…… 배가 고파졌어」
「괴, 굉장해……! 굉장한 거야, 파스토르!」
「――하지만 무리였어」
지금은 눈가를 베일로 가리고 있지 않으니까, 그 표정이 잘 보인다.
부끄러워하는 듯한, 슬픈 듯한, 복잡한 표정이다. 아까와 같은 격렬한 분노는 없지만 계기 하나로 격분할 것 같은 위험이 느껴진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안 되면…… 짜증이 나…… 올리들은 나를 격려하고, 응석을 받아주지만…… 그래도 오늘은 억누를 수 없어서……」
파스토르는 붕대 감긴 손을 힐끗 본다.
「눈치채고 보니, 식사용 나이프로 찔렀어」
「그치만 지금은 먹을 수 있네」
「――올리가 있으니까」
「그, 그런 거야……?」
「나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있어. 찌른 이유도 알고 있어」
「그……래……?」
아까부터 나는, 입에 가지고 가는 음식의 맛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다.
어쨌든 빨리 먹고 싶었고, 파스토르도 계속 먹었으면 했다.
나는 입에 머금은 닭고기를 꽉 씹고 삼킨다.
파스토르는 내가 입에 넣는 것을 따라하듯 입에 넣는다.
식사를 끝내는 타이밍은 거의 동시였다.
「……그러니까. 그럼, 밥도 다 먹었고 목욕 시간이고」
「이 방에 있어」
「에」
「욕실」
「그치만…… 어차피 방으로 돌아갈 거고……」
「――바보같은 여자군」
「뭐, 뭐야, 갑자기!」
「모르겠나? 너는 오늘밤, 병원 직원들에 의해 산제물이 된 거라는 걸」
「사, 산제물이라니…… 그런 농담……」
파스토르가 일어선다.
두 사람 몫의 식기를 겹쳐 작은 승강기에 밀어넣고 레버를 내린다.
그렇게 밑으로 식기를 전달하는 구조인 것 같다.
엄청 편리해.
「나는 매일 밤 “올리”들을 험하게 범한다」
「힉……!」
「모두 그걸 알고 있어. 너 이외 전원」
덫에 걸린 산토끼가 된 기분이었다.
소장을 위해서 부디 부탁한다고 보내졌는데 목적지가 고작 침대 위라니 무정하다.
「……올리,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심한 짓은 하지 않으니까」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 적 없고, 안 해. ――나는 안 해, 정말로」
믿어줘, 라고 간청하듯이 말해져도 결국 나는 탑에 갇혀버렸다.
파스토르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욕실 문을 연다.
「지금 밑으로 돌아가봐야 할당된 시간이 너무 짧아서 느긋하게 목욕할 수 없어. 그러니까 목욕하고 가라는 것 뿐이다」
「응?」
「직원 녀석들도 조심해. 녀석들은 나에게 너를 건네, 내 안정제로 쓰려고 하고 있어. 최악인 건, 나는 실제로 네가 있으면 안정이 돼」
정말, 최악이네, 라고 반복하는 파스토르는 과연, 확실히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흔들리고 있을 때의 파스토르는 갑자기 어조가 느슨해지지만, 지금은 무뚝뚝하고 고압적이다.
「――잠시 산책하고 올게. 덤으로 직원 녀석들을 두들겨 패야하거든」
「돼, 됐어, 파스토르! 욕실은 하루정도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내 피로 더러워졌어」
「아……」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잖아?」
「으……」
「민폐를 끼쳤다. 정말로. ――그래도, 혹시…… 민폐가 아니라면……」
「응?」
「같이, 또…… 식사만이라도…… 좋으니까……」
「머…… 먹을게, 먹을게! 완전 먹을 수 있어! 오히려 먹고 싶어, 파스토르랑!」
나는 열을 담아 말했다.
파스토르는 쑥스러운 듯이 미소짓고, 베일로 눈가를 가린다.
「갈아입을 옷은 저쪽 소형 승강기로 가져다줄게. ――내일, 같이 아침 먹자. 방으로 갈게. 그거면 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파스토르는 엘리베이터를 불러 정말 방에서 멀어져갔다.
이 무슨 자제심.
나는 드디어 안심의 숨을 내쉬곤, 서둘러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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