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67화 구운 과자 드세요 본문
원문 링크 : novel18.syosetu.com/n7091gi/68/
焼き菓子を召し上がれ
“벽옥”에 이름을 올리면, 왕가와의 혼인마저 가능하다.
그 정도로 귀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혈통의 사람들――그것이 “벽옥”이라는 거다.
정식으로 “벽옥”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귀족 지위를 이어 받은 가장과 그 반려자, 그 친자.
시집을 간 여자는 「전 “벽옥”가」라는 취급을 받고, 남자는 “벽옥”을 계승하지 않는 한, 다음 세대가 “벽옥”을 이은 시점에서 “천람”으로 격하된다.
단 “천람”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벽옥”의 추천과 왕가의 승인이 필요하기에, 이 추천을 얻지 못한 혼외자식 등은 평민으로서 자라는 일도 적지 않았다.
비스크 역시, 그런 아이들 중 한 사람이었다.
부친은 늙은 “벽옥”으로, 모친은 하급 귀족인 철부지 영애――눈이 나빠진 “벽옥”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주던 때에, 문득 실수가 일어났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생긴 아이를, 모친은 조용히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안 부친은 모친과 어린 비스크를 저택으로 불러 익애했다.
비스크는 조부와 같은 부친의 애정을 기억하고 있다.
이 저택의 물건은 전부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들어, 어리석은 어린아이의 마음은 유정천이었다.
넓은 저택을 뛰어 돌아다니며, 뜰의 나무에 올라, 모친과 손을 잡고 물새가 헤엄치는 연못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비스크에게 상냥했다.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저에게 귀족 지위를 물려줄 생각이었다는 걸 모두 눈치채고 있었겠죠. 그렇기에 저에게 상냥했다. ――그쵸, “형님”」
비스크는 오피아노츠 고아원 집무실의 응접용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그 긴 다리를 꼬고 내객을 대응하고 있다.
비스크의 정면에서 기분 나쁜 듯이 앉아있는 남자는, 쉰 살쯤 되어 보이는 초로(初老)의 남자이다.
어떻게든 위엄을 갖추려고 하지만, 창백한 안색은 감출 수 없다.
그 시선은 비스크의 얼굴이 아닌, 탁자 위 쟁반에 가득 담겨 있는 구운 과자에 쏠려 있다.
「당신도 저에게 상냥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찾아와주어 기쁩니다.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구운 과자. 당신이 저에게 줬던 거다」
「비스크……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니야……」
「부디, 드셔주세요. 괜찮아, “독은 들어있지 않아요”」
내객의 표정은 점점 파래지고, 무릎 위에서 쥔 손의 힘은 강해진다.
비스크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느긋하게 구운 과자의 산에 손을 뻗어, 입가에 가지고 가 그대로 베어 문다.
아아, 비스크는 소리를 올렸다.
「오랜만이네, 이 맛…… 그 날 이래,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져서 어떻게 해도 먹지 못하게 됐습니다만…… 형님도 함께 있어서 그런 걸까?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네가 한 건가?」
「무슨 이야기입니까?」
「내 아들도 죽일 건가……!」
비스크는 깔끔하게 구운 과자를 먹고, 손가락을 할짝 핥는다.
손수건에 그 손을 닦고, 남자가 움켜쥐고 있는 신문 기사를 힐끗 본다.
「형님은…… 결국, “벽옥”을 잇지 않은 것 같군요. 아버지께서는 아무래도, 자식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결국, 숙부가 이으셨던가요? 아버지의 유언으로 꽤 신문이 떠들썩했으니 어린 마음에 기억하고 있어」
「질문에 대답해, 비스크」
「어머니는 저를 고아원에 맡기고 저와 귀족과의 연을 지우지 위해 저와의 관계를 완전히 절연했다. 그래도, 최근 오랜만에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묘 안이었습니다만――자살이었다는 것 같네요. 안쓰럽게도. 저 같은 걸 막 낳은 후에. 아버지가 숙부에게 부탁했다고 하는, “사랑하는 그녀와 아들을 부탁한다”라는 부분만, 아무래도 유언이 지켜지지 못한 것 같다」
「비스크!」
「――가만히 다물고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도 못하는 건가? 교육도 받지 못한 응석이나 부리며 자란 쓰레기가」
「네놈, 말투를――!」
벌떡 일어서던 남자의 위세는, 비스크의 싸늘한 눈빛 하나에 맥없이 사라졌다.
힘없이 어깨를 떨구고 머리를 감싸며, 쥐고 있던 신문 기사를 테이블에 놓는다.
“벽옥 급서――왕가 주도로 상속인 선정에”
“죽음의 후보 리스트! 상속 사퇴 이어져!”
「만약, 그걸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상속을 포기하면 되는 이야기입니다. 혹은――30년도 전에 귀족 사회와 관계를 끊은 제 거처를 어떻게든 알아낸 형님의 열정으로 제가 정식으로 상속권을 가지고 있다고 왕가에 증언하고, 상속인으로 추천하면 돼. 그러면 저는 죽음의 후보 리스트의 맨 앞줄입니다. 잘하잖아요, 그런 거. 예전부터」
「……계속 복수의 기회를 노렸던 건가? 10살이었을 때부터, 계속?」
「저는 그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벽옥”의 이름에 흥미 따위 없어요. 이 상황에서 그 뒤를 이은 귀족에게 얼마만큼의 악평이 붙을지 상상됩니까? 아무도 저의 아이를 낳아주지 않겠죠. 그러니까 제가 죽으면 상속권은 형님이나 형님의 아들에게 다시 이동한다. 형님, 저는 당신과 그 가족을 구하고 싶은 겁니다」
단지 이틀 동안 상속인이 4명이나 죽었을 때, 남자는 가장 먼저 이, 10살이나 나이가 떨어져 있는 남동생이 있는 곳을 떠올렸다.
즉시 조사하게 했지만 고아원의 원장으로서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것 외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비스크가 아이들의 앞에서 낭독을 하고 있을 때조차 상속인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벽옥”에 속한 이들에게 있어 상속인끼리의 암살은 일상다반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죽이는 방식이 너무나 무궤도하다. 상속 지위가 높은 순번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의도에 의해 상속인이 줄어간다.
그리고 그 의도에는, 30년 전 어떤 사건에 관련되어 있던 자만이 금방 알아챘다.
아무것도 모르는 “벽옥”의 상속인 무리는 누구나가 의심암귀에 빠져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죽기 며칠 전, 숙부는 굉장히 겁을 먹은 모습으로 나를 불렀다. “저걸 받았다”라고. 상자 가득 든 구운 과자를 보여주면서. ――눈치 챘던 건가? 30년 전, 그 구운 과자를 나에게 가져다 준 건 숙부라는 걸」
「글쎄」
비스크는 어깨를 으쓱인다.
「하지만 그렇네요. 이 구운 과자를 보고 있으면 안색이 바뀌는 사람이 몇 사람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당신과 숙부만이 아닙니다. “벽옥” 녀석들은, 라이벌을 밀어 떨어뜨리기 위해 10살 소년에게 독이 든 과자를 주고, 간신히 연명한 소년의 증언에 대해서도 여럿이 합세하여 “망언이다”라고 묵살하는 녀석들뿐이다. 어머니만이라도 행복해졌으면 했는데, 죽어가는 부친의 사소한 부탁도 들어주지 않았다. ――원망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나 무자비해질 수 있어. 그런 피가, 저에게도 흐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확실히 있어」
남자는 일어선다.
비스크는 구운 과자를 가리킨다.
「안 드시는 겁니까?」
얼굴을 구기고, 남자는 구운 과자를 하나 집고 난폭하게 입에 욱여넣는다.
그건 비스크에 대한 모종의 신뢰를 보여주는 행위이자, 혹은 순종의 증명이다.
비스크는 빙긋 미소 지었다.
「아아, 다행이다. 이 구운 과자――독은 들어있지 않지만, 해독제는 들어있습니다」
남자는 아연실색한 채 비스크를 돌아본다.
비스크는 손톱 끝으로 톡톡 찻잔을 두드린다.
독이 들어있던 것은 이쪽이라고 말하듯이.
「라니. 농담이지만요」
「――가까운 시일 내에, 본가에서 시종이 올 거다」
「가능한 한 빠른 쪽이 좋아. 저를 죽음의 후보 리스트에 올리지 않으면 언제 당신의 가족에게 독니가 다다를지 모르니까」
비스크의 말에 쫓기듯, 남자는 재빠르게 고아원을 떠난다.
혼자가 된 집무실에서 비스크는 컵 안의 허브티를 한 모금 마신다.
천장을 바라보고, 문득 쓴웃음을 짓는다.
「분명 올리에게 혼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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