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에필로그 2화 호출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42/
コール
비스크는 언제나 바쁘다.
오래 기다릴 생각으로 연락 없이 하이드키아 저택을 방문한 나는 예상 밖으로 직통으로 비스크의 집무실로 안내받았다.
참고로 비스크는 하이드키아 저택에 살게 된 뒤부터 응접실과 집무실을 오가고 있다.
응접실은 "바깥" 사람을 응접하는 장소, 집무실은 비스크의 업무 장소 겸 나나 하란 같은 "안쪽"의 인간과 만나는 장소이다.
즉 나는 비스크에게 있어 "안쪽"의 인간. 이라는 것이 된다. 적어도 아직 그 분류에 들어가 있다.
메이드의 뒤를 따라 복도를 걷다 도중에 커다란 전신 거울이 나타난다.
메이드는 방문자가 「조금 심한데」라고 생각되는 경우에 여기서 한 번 멈춰서 「여기서 한 번 몸가짐을 가다듬도록」이라고 무언으로 재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머리가 엄청 헝클어져 있거나, 버튼을 잘못 잠구었거나――목덜미에 키스 마크가 남겨진 것이 보이는 경우.
나는 거울 앞에 서서 조금 전에 하란이 남긴 키스 마크를 힐끔 본다.
「너무 눈에 띈다고 생각해?」
메이드에게 묻자 「하이드키아 경은 눈치채지 않으실까요」라고 답한다.
참고로 오늘 나는 편안한 실내복 차림 그대로 하란에게 갔기에 편안한 스커트와 편안한 블라우스――즉 거의 평민의 실내복 차림이다.
스카프도 없고, 이제 와서 발버둥쳐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어느 쪽이냐고 하면 보여주러 온 거고…….
「으ー응…… 뭐, 분명 신경 안 쓸 거야」
「그렇다면 이쪽으로」
집무실의 앞까지 가서 메이드가 노크를 한다. 「감사관이 오셨습니다」라고 하자, 비스크가 「안으로」라고 대답해, 입실을 허가받는다.
문이 열리고, 집무실로 들어가자 비스크는 여전히 책상에 산처럼 쌓인 서류를 보고 있었고,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가까이」라고 손짓한다.
이게 비스크가 나에게 그은 선.
이전의 비스크라면 반드시 고개를 들었을 것이고, 나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비스크는, 특히 일에 있어서 나를 "그 밖에 여러 사람"취급을 하고 있다.
「마침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있어서 부를 수고를 덜었습니다. 슬슬 일지를 혼자서 정리하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을 몇 개 하려고」
「그로우가 도와주고 있긴 한데」
「두터운 신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당신이 일을 누구에게 어떻게 나누어주든 그쪽의 재량에 맞기겠습니다만――그로우 이외에도 부하를 둘 시기라고 생각해서」
비스크는 자료를 뒤적이다 종이 뭉치를 데스크에 놓는다.
그걸 받아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내 부하 후보 리스트인 것 같다.
비스크도 같은 리스트를 보고 있고, 시선은 여전히 종이 위.
「일지를 읽는 부하라는 거야?」
「당신이 느끼는 것과 같은 위화감을 공유할 수 있는 부하를 길러줬으면 합니다. 당신이 일지를 읽고 "문제 있음"이라고 느끼는 케이스를 공유하여 무엇이, 어째서 문제인지를 알려줬으면 해」
「과연……」
「파스토르와 상담하여 이른바 "공감성"이라 불리는 능력이 높은 인원을 리스트로 만들었습니다. 우선 다섯 명. 로글레아 저택에 교실을 준비할 테니 일주일 안에 그들을 교육하기 위한 준비를 해주세요」
「일지 읽는 데에 5명이나 필요하려나?」
「더 나아가서는 이 고아원 사업을 왕도 이외로도 넓힐 예정이니까요. 게다가 문제가 있는 케이스를 발견하고 그 대응을 하게 되면 일지를 읽을 시간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는 사이에 긴급한 케이스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이드키아 경」
조금 가벼운 말투.
대답은 실소.
「후계자를 육성해 현장에 여유가 생긴다면, 나중에는 당신에게 교육 업무를 맡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 뭔가 질문이라도?」
비스크는 이제서야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눈썹을 찡그린다.
「……실내복 차림으로 온 겁니까?」
「조금 서둘러서 대응해야 할 일지가 있어서 로글레아 가문에 들렀으니까. 조만간 하란이 보고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들어도 됩니까?」
「상인의 응석꾸러기 영애. 양친은 사기로 재산이 몰수되어 자살. 문제 행동 있음」
「과연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요. 해결의 실마리는?」
「공감과 곁에 있어주기. ――하란이 할 수 있어. "닮았으니까"」
「……그렇습니까」
뭔가 말하고 싶은 듯했지만, 그 공백은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흘려보낸다.
「비스크는」
「네?」
「아이들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지. 이유라도 있어?」
「갑작스러운 질문이네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밖에는」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아이라도?」
「훈육하는 방법은 폭력 이외에도 많습니다」
「그럼 나쁜 어른은?」
비스크는 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안경을 밀어 올린다.
「고아원의 직원이 아이들을 괴롭게 만든다면 비스크는 어떻게 할 거야?」
「당연히 해고하겠죠」
「그럼 직원이 아이를 죽이면?」
「그럴 일은――」
「일어날 수 있어. 사고든 고의든. 조직이 커지면 반드시 일어나」
지하실의 비명과 간원――그건 단지 내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능성이기도 하다.
나는 비스크를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관대하고――하지만 어른에게는 자비가 없다.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전부 그로우 같은 아이들이라면 직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상정이라고 쳐도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지」
비스크가 끔찍하다는 듯이 말하자, 나는 무심코 웃고 만다.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폭력을 쓰는 직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용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지. "힘내"라는 말만으로는 어른도 힘드니까」
「그렇……겠죠…… 아니, 확실히 당신의 말이 맞아. 하지만 왜 갑자기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응ー…… 다른 직원들에게도 "지금의 나를 대하는 듯한 태도"로 대하면 조만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비스크는 황당한 얼굴로 눈을 깜빡인다.
「저는…… 부러 평범하게 행동한 겁니다만」
「그러니까 말하는 거야. 안 그래도 "하이드키아 경"이라는 압력이 있는데 나 이외의 직원은 무서워서 매일 기절하지 않을까 싶네」
「어떤 부분이 문제입니까?」
「내가 방에 들어온 뒤에도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알아채는 게 늦었잖아? 즉 방에 들어온 사람에게 한 번도 웃어주지 않고 갑자기 업무 이야기를 밀어붙인다는 거지.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고개를 들었다고 생각했더니 "실내복 차림으로 온 겁니까?"라고 나무라듯이 말하고」
비스크는 내 앞에 손을 뻗고 「타임」 자세를 취한다.
그 자세 그대로 가볍게 눈시울을 주물러 풀고는 한숨을 내쉬고, 갑자기 벨을 눌러 메이드를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죄송합니다, 다과의 준비를……」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도 서재에 손님이 온다면 다과를 준비해 주십시오. 응접실에서 대응할 때와 마찬가지로. 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네, 기꺼이」
「감사합니다」
메이드가 조용히 물러난다.
그리고 침묵.
「그래서……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눈부실 정도로 밝은 지어낸 미소에 나는 무심코 웃어버리고 만다.
「나 비스크의 그런 고쳐야 할 부분은 바로 고치는 점 엄청 존경해」
「아뇨 정말로……지적해주셔서 살았습니다. 응접실에서는 좀 더 요령 있게 대처합니다만, 집무실에서의 대응은 확실히……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행동은 아니었네요」
「업무 이야기는 끝났는데, 나 차 마시고 돌아가도 돼?」
「물론이죠. 이렇게 의지가 되는 파트너와 얼굴을 마주하며 잡담을 나누고, 미소 뒤에 숨겨진 진의를 찾는 것도 일의 일환이니까」
「으ー응, 원장 선생님이다」
「그래서……오늘은 잡담 겸 저에게 "그것"을 보여주러 이곳에?」
목덜미 근처를 톡톡 두드린다.
나는 존재를 잊고 있었던 키스 마크를 떠올리고, 업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직후여서 그런 건지 조금 부끄러워졌다.
「하란을 조금 화나게 만들어서」
「억지로 당했다는 겁니까?」
「그 정도는 아니야. 단지……"하란도 언젠가 비스크처럼 포기하는 날이 올지도"라고 하니까 "나는 절대 포기 안 해"라고 해서」
「……그렇습니까」
어색한 침묵.
차 얼른 오지 않으려나.
「……앉아도 돼?」
나는 비스크의 책상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 세트를 가리킨다.
이 방에는 몇 명이 모여서 회의 같은 걸 할 수 있는 2인용 소파 두 개와 낮은 테이블이 있다.
잠들기 직전 비스크와 하란과 이 소파에서 야한 짓을 했었기에 조금 거북하긴 하지만.
내가 소파에 앉자 비스크도 자리에서 일어나 내 맞은편에 앉는다.
바로 그 타이밍에 메이드가 차를 가져다준다.
「그러고 보니 레이나씨는?」
「조금 긴 휴가를 갔습니다. 잠든 당신을 보러 가기 위해 이스쿰까지 동행해줬으니. 남동생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했습니다」
「에ー, 여행 좋겠다. 나는 잠든 사이에 이스쿰으로 옮겨진 데다가 깨어난 뒤에도 바로 항구로 갔으니 그다지 여행이라는 느낌이 아니었으니까」
「아아……그렇네요. 휴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겠네요. 하지만 올리는 너무 한가하면 잠들어 버리던가요?」
「정말이지ー! 가벼운 농담이었다니까!」
「저한테는 너무 무거운데요」
「그거 그로우한테도 들었어」
「제법 사이가 좋군」
비스크는 찻잔을 기울이며 비아냥 섞인 쓴웃음을 짓는다.
그런 자신을 눈치챈 건지, 비스크는 머리를 흔들곤 찻잔을 내려놓는다.
「무시해주세요. 지금 건 제가 나빴습니다」
「저기…… 에ー 그러니까…… 응ー…… 그」
어떻게 할까.
뭐라고 묻는 게 좋을까.
비스크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하란의 말을 떠올리고 만다.
「내가 잠들기 전에…… 그…… 싸웠었지, 우리」
「그걸 싸움의 범주에 넣어도 될지」
「하란은 내 승리라고 했어」
「즉?」
「비스크는 나한테 정이 떨어진 건가 해서. 그 자리에 나랑 하란을 두고 갔으니까 비스크는 이제…… "포기"한 건가, 싶어서」
「그렇네요」
아, 그렇구나.
뭐야, 역시 그런 거구나.
「그렇지. 역시 그런 거지?」
어쩐지 안심이 되어서 나는 찻잔에 손을 뻗는다.
「다행이다. 끝났다고 생각한 건 나뿐인가 싶어서 조금 불안해져서. 하란이 내가 잠들었으니까 다시 시작인 거 아니냐고 했거든」
「그래서 저에게 키스 마크를 보여주러 온 겁니까? 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기 위해」
「응ー……뭐…… 그럴지도……」
「최악이네요」
「역시 그렇게 생각해……?」
「구역질이 나는군」
「싫어졌어?」
그날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비스크가 나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답한 날의.
침묵.
긴 침묵.
아니면, 대화가 끝난 걸지도 모른다.
나는 차를 전부 마셔버렸다.
「그럼 돌아갈게」
「아뇨」
「어?」
「거기에 있어주세요. 조금만 더」
「으음…… 그럼, 조금만 더」
뭘까.
비스크의 눈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진정이 되지 않아 몸을 움직이자, 갑자기 비스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바로 옆에 앉는다.
「뭐, 뭐야? 왜 그래?」
「관찰을」
「그래…… 뭔가 알 것 같아……?」
「"제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심장을 붙잡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입을 열고, 닫는다.
말할 수 없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고 싶지 않다.
「꿈을 꿨습니다. 굉장한 악몽이라 눈을 뜨고 싶었어」
「어떤 꿈……?」
「모든 것이 제가 바라는 대로 돌아갔습니다. 당신은 저만의 것이고, 하란도 파스토르도 잘 따르고」
「그러면…… 좋은 꿈인 거 아니야?」
「구역질이 나. 제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닙니다」
여유로워 보이는 상냥한 미소. 어째서인지 내가 궁지에 몰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라고 생각합니까? 올리. 제가 원하는 것이. 모든 것이 완벽한 매일? 당신과 함께 웃는 미래?」
「모, 몰라…… 갑자기, 그런 걸 물어봐도……」
「이거예요」
비스크의 기다란 손가락이 내 뺨을 쓰다듬는다.
「"비스크를 원해"라고 말하지 못하고, "버리지 마"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양식과 싸우고 발버둥치고 괜찮은 척을 하며 괴로워하는 당신이다」
한순간에 귀까지 붉어진 것이 느껴졌다.
비스크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 내 손목을 확 잡고 나를 소파에 붙잡는다.
눈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얼굴을 돌린다.
「자만이야」
「그렇습니까?」
「손 놔. 돌아갈 거야. 이제 알았으니까」
「뭘 알았다는 겁니까?」
「비스크가……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줬으면 합니까? "그렇지 않아요, 사랑해요"라고」
「진짜 왜 그러는 건데!? 아니라고 했잖아!」
「그렇다고 해주세요」
뿌리치려고 힘을 주었던 손도 붙잡혀, 비스크의 가슴으로 끌어당겨 진다.
숨이 느껴질 정도로 얼굴이 가깝고, 진지한 눈이 조금 무섭다.
「말해주세요. 저를 괴롭게 하려고 그 키스 마크를 새기고 온 거라고. 그걸 보면 제가 상처받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제가 "상처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나는, 그냥…… 비스크가……」
「포기할 생각이었어요, 정말로. 당신을 상처입히는 것도 당신에게 상처받는 것도 지쳤습니다. 제가 포기하면 끝나는 관계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당신이 저한테 칼을 꽂으러 온다면, 저는――」
「아, 우앗……!」
발버둥치는 사이에 균형이 무너져 소파 위로 넘어진다. 밀려 넘어진 자세가 되어, 나는 결국 정면으로 비스크를 보고 만다.
괴로워 보이는 듯한, 매달리는 듯한, 굶주린 듯한――먹이를 앞에 둔 수컷의 얼굴.
「……놔줘」
「싫어」
「그치만 비스크는 포기했었는데……! 제대로 포기……했었는데…… 내가, 이런, 붙잡은 것 같은……」
너무 부끄럽다. 정말이지 미련하고 머리 아픈 여자 그 자체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나는 정말로, 키스 마크를 봐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비스크를 기대했는데.
하지만, 했다.
낙담을, 확실히, 조금.
재미없다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그건.
「저는 붙잡아줬으면 했습니다. 그 밤에도 당신이 쫓아올 것을 기대했는데 당신은 하란과 방에 남았어」
「그건, 그야…… 하란이 쫓아가는 건 협정 위반이라고……」
「무시했어도 됐을 터입니다. 정말 저를 붙잡고 싶었다면. 하지만 당신은 "그 누구도 특별 취급하지 않는 누나"를 골랐다. 그때 그 녀석의 이긴 듯한 얼굴…… 패줄 걸 그랬어. 그 녀석의 앞에서 당신은 안을 걸 그랬어」
비스크가 내 손목을 그리 세게 쥐고 있지 않을 텐데도 밀어낼 수가 없다.
몸을 움직이면 혼을 내듯이 다리 사이에 무릎이 들어와 점점 더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숨쉬기가 힘들다.
덥고,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왜 그렇게 안 한 건데……?」
「하란과 마주 안은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합니까?」
「그, 건……」
「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쾌락에 굶주린 여자의 얼굴. 실망했어요. 제가 눈앞에서 다른 여성을 만지고 있는데도 당신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구나, 하고. 제가 남긴 상처 따위 하란이 간단히 메울 수 있는 것처럼 보여서, 저는……」
「포기한……거야……?」
비스크는 괴로운 듯이 웃는다.
갑자기 속박이 풀리고, 비스크의 체온이 떨어져 간다.
「……조금, 잡담이 길어졌네요」
「응…… 그렇네」
내가 느릿하게 일어나자 비스크도 미묘한 거리를 둔 채 앉은 자세를 고친다.
「……나……엄청 싫었어. 비스크가 다른 여자를 만지는 거」
「……그래」
「이제 하지 말라고 하면……그만둬줄래?」
「당신이 잠든 뒤에 모든 관계를 청산했습니다」
「그렇구나」
몰랐다.
알려줘도 됐을 텐데.
「당신은?」
「어?」
「제가…… 저 이외의 남자와 닿지 말아 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줄 겁니까?」
「미안…… 그건 안 돼」
「그래……」
「하지만 그 누구와도 그런 관계가 되지 않는 건 할 수 있어.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을 거니까 비스크도 안 돼. 그러면 비긴……거지?」
「하란은 분명 울며 슬퍼하겠죠」
「파스토르랑 그로우는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아. 비스크는 어때?」
대답 대신 키스를 당한다.
입술만 닿는 가벼운 키스. 내가 혀를 내밀어 유혹하자, 조금 고민하더니 깊은 키스를 한다.
「응……으응……」
「올리…… 오늘 밤, 제 침실에서 기다려 주겠습니까?」
「그건 하이드키아 경의 명령?」
「맞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당신은 거스를 수 없어. 응……자, 혀, 좀 더 적극적으로」
「응ー…… ㅅ후, 우……」
혀가 서로 뒤엉키는 소리가 귓속에 울려, 울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키스가 너무 깊고, 괴롭고, 쏟아지는 타액에 질식할 것 같다.
지배적인 키스――도망칠 수가 없다.
「각오해주세요. 몸 전부에 키스의 흔적을 남겨주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하란에게 보여주도록 해. 그 녀석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의외로 기뻐할지도…… 하란은 비스크도 좋아하니까」
비스크는 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 목의 키스 마크를 보고 눈썹을 내린다.
하란이 「비스크에게 보여주고 와」라고 말하곤 남긴 자국. 이걸 남기지 않았다면 비스크도 계속 포기한 상태였을지도 모르는데.
「있지, 올리」
「응?」
「"그날"의 일, 이어서 할까요. 저와, 당신과, 하란 셋이서」
'眠り姫の憂鬱とかつて子供だった護り人たち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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