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를 아십니까
「잠자는 공주의 우울과 한때 아이였던 보호자들」 17화 인형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본문
원문 링크 : https://novel18.syosetu.com/n7091gi/18/
ドールハウスへようこそ
「저기, 저기, 그로우. 나 스스로 걸을 수 있는데」
「그런가. 하지만 나는 당신을 안고 걸을 수 있어」
「그런 경쟁을 하려는 게 아니잖아!」
그로우는 내가 입을 만한 여벌 옷을 준비해두지 않았기에 하녀들의 옷을 빌려 파스토르의 병원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마차로 가는 것보다 걸어서 가는 쪽이 빠르다고 말하기에 승낙했지만, 설마 이런 통행로를 나를 안은 상태에서 답파하려고 생각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부, 부끄러우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당신이 17살이고 내가 15살이었을 때, 당신은 나를 아이라고 경시했다」
「그, 그건 그렇지만……」
「나는 지금 40살이다. 어떻게 생각해? 올리」
「사……상대적으로 보면 어린애지만……!」
「그럼 어른인 내가 안고 걷지. 당신이 넘어지지 않도록, 다치지 않도록, 다른 누군가에게 끌려가서 우는 일이 없도록」
뭐야 이 포용력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비스크처럼 질척한 집착도, 하란처럼 얼얼한 욕망도, 그로우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깨어났을 때, 그로우는 정말 곱게 울었다.
도서실에 나타났을 때도 조금 강요하긴 했지만 「양자로 들어왔으면 해」라고 말해주었다. 결혼 상대를 찾아주기 위해.
귀족의 양자로 들어가 상응하는 결혼 상대를 찾는다.
25년 간 세상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던 나에게 있어서 정말 흠잡을 곳 없는 해결책이다.
결혼하면 나는 결혼 상대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로우는 그래도 좋다고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어른이다.
음독 자살 끝에 현실과 꿈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어 사람의 머리를 웃는 얼굴로 절단한다, 라는 부분을 눈감으면 말이다.
역시 눈감을 수 없지만.
「도중에 사탕 세공이라도 사줄까? 우리 공주님」
「그, 그런 건 됐어요…… 필요 없으니까……」
점심은 그로우의 집에서 먹고 왔다.
엄청 고깃덩어리라는 느낌의 밥이었기에 낮인데도 위장이 든든하다.
그 후에 사탕 세공…… 조금 먹고 싶긴 하지만…… 먹고 싶다고 말하면 점점 더 어린아이 취급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리 어리광을 받아준다고 해도 되지 않을 거예요, 저는. 당신의 양자가.
나는 움찔움찔하며 그로우의 팔 안에서 몸을 움직인다.
안정감이 굉장하다.
아버지에게 안겨있는 아기는 분명 안심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키득거리는 웃음이 꽂혀온다.
몸이 안정되어도 마음이 전혀 안정되지 않는다.
「나를 상대로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건가?」
「그야 쑥스럽지……」
「영광이네. 나도 죽지 않았군」
「저기……! 그로우 거울 본 적 없어……!?」
「나이라는 건 용모와는 무관계하게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거다. 당신도 나이를 먹고 어린 소년에게 연모받는 날이 온다면 스스로의 나이를 한탄할 거야」
그건 굉장히 한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되어 입을 다물어버렸다.
여기서 「나이를 먹어도 그로우는 나한텐 매력적이야」 같은 지뢰를 밟고 죽을 때를 재촉하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그로우는 병원으로 향하는 발을 돌려 관공서에서 나와의 혼인을 선언할 수도 있다.
「그로우가 아저씨여도, 젊어도, 살이 쪘어도, 안고 걷는 건 부끄러워」
「순진함은 미덕이야」
뭐라고 해도 나를 내려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나는 그저 빨리 도착하는 것을 바라며 고개를 숙인다.
뭔가 말을 하며 분위기를 환기하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저기, 그로우」
「응?」
「【마른 계곡의 마물】이라는 건…… 어떤 거야?」
그로우는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돌아본다.
의심을 느꼈나 하고 경계하면, 그로우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말을 들은 아버지같은 웃음을 짓는다.
「그런 건 실재하지 않는다고, 비스크가 그랬나?」
「마…… 말했어……」
「내가 음독 자살했다고?」
「말했어……」
「그렇겠지. 어떤 면에서는 맞아」
「응……?」
「꿈과 현실이 구별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꿈을 꾸는 건 대체로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
이야기의 흐름이 위험한 방향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 나는 다른 화제를 찾는다.
그 순간에도, 그로우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당신을 깨우기 위해 “연결”을 강하게 했다고 했지. 숲의 큰나무는 이곳과 저곳의 사이에 있다는 것도. ――꿈이라는 건 완전히 그 틈새다. 【마른 계곡의 마물】은 그곳에 살고 있어」
「……꿈에 살고 있는 마물?」
「그래. ――아아, 그렇지. 나는 자살을 시도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싫어져서 말이지」
「……비스크는, 그로우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고」
「마음이 병들었다고 생각되고 싶지 않아」
「어차피 생각되고 있지만」
「그것도 그렇군!」
그로우는 목을 젖히며 드높게 웃었다.
귀에 좋은 웃음 소리다.
뭔가 울고 싶어져 버린다.
「당신에게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다. 자살을 시도한 남자같은 건, 대하기 힘들잖아?」
「그…… 그건…… 뭐……」
그렇지 않아,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꽤 미묘한 문제다. 섣불리 손대면 안 되고, 전혀 손대지 않는 것도 상대에게 흥미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꿈을 꾸고 싶은 건가”라고 마물이 물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서 자신의 꿈의 세계를 계속해서 걸어다녔다. 이런저런 사람의 꿈을 떠돌며」
「――그 질문, 나도 받았어」
그로우는 미소짓는다.
놀라지 않은 듯하다.
「당신이 만난 【마른 계곡의 마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지?」
「그러니까…… 올빼미 가면을 쓴 새우등 아저씨. 엉겅퀴 밭에 있어」
「나는 황량한 계곡에서 만났다. 내 마음의 풍경이겠지. 나는 완전히 말라서 텅 비었다. 올빼미 가면을 쓴 여윈 몸의 남자라는 건 같지만」
「――아!」
나는 문득 꿈을 떠올렸다.
나는 엉겅퀴 밭에서 하란에게 범해지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
스스로가 무엇을 당했는지 깨닫지 못했을 때조차, 야수에게 먹히는 자신의 모습을 악몽에서 보았다.
하지만 그로우가 봤다고 한 「현실과 구별이 되지 않는」 꿈도, 그런 종류인 걸까.
갑자기 이해자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흥분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그로우와 이야기가 하고 싶다.
「드디어 웃어줬구나, 올리」
「응…… 응. 누굴 믿으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그런가…… 나를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그다지 자신을 믿지 않고 있어. ――지금도 파스토르의 병원에 신세를 지고 있는 몸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환각이 보여」
「그, 그래?」
「꿈과 현실의 틈새를 1년이나 헤맨 대가겠지. 그런 점에서 당신은 안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이 세계를 버리기 위해 독을 마셨다. 당신은 현실에 돌아오기 위해 약을 마셨다. 그 차이라고 파스토르가 말하겠지」
「……역시 사이 좋지 않아?」
그로우는 불편하다는 듯한 쓴웃음을 짓는다.
「보면 알 거다. 파스토르랑 “사이가 좋다”는 게 가능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분명 당신을 제외한 거겠지만. 봐, 저기가 파스토르의 병원이다」
완만하게 이어진 둥근 비탈길의 위에 하얀 탑이 서있다.
25년 전에는 저런 탑,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 비탈길까지, 모두 파스토르 병원의 토지다. 입구는 이쪽이고 출구는 저쪽. 환자들이 우연히 마주치지 않게 되어있어」
「헤에ー. 철저하네」
「병원 마차에 타지 않으면 부지 내에도 들어갈 수 없어. 문지기는 문 안쪽에 있고 문 사이로 소개장을 주고 확인받으면 마차가 온다. ――하지만, 묘하군」
「응?」
「문 앞이 소란스러워. 뭔가 일어났나?」
여긴 마을의 중심에서 떨어져있다.
주위에는 건물도 드물고, 사람이 모일만한 가게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문 앞에 마차 2대가 멈춰있어, 삼엄한 분위기다.
그로우가 멈춰 선다.
그 순간, 나를 감싸듯이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는다.
그로우의 몸에 충격이 가해진다.
계속해서 두 번, 세 번이나 그로우의 몸이 흔들린다.
「그, 그로우? 뭐야, 왜 그래!? 괜찮아!?」
「당했다……! 대체 뭐라고 신고한 거야, 그 녀석은……!」
그로우가 악문 이 사이로 선혈이 흘러내린다.
그로우를 껴안고 있던 내 몸도 피로 흠뻑 젖어있다.
혼란스러워 올려다보면, 건물의 옥상에 활을 든 병사 몇 명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그로우의 등에는, 3개의 화살이 나있다.
맞은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보호하는 아이가 괴한에게 납치당했다”라고 신고했나…… 그런 것 치곤 지나친 것 같지만…… 윽」
「그런……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왜 이런……!」
나는 그로우를 안으면서 다음 화살을 준비하는 기색을 보이는 병사들을 향해 소리친다.
「그만하세요! 이 사람은 나를 납치한 게 아니에요! 심한 짓 하지 마!」
「올리, 미안하다……!」
「――에?」
「조금 아플 거야」
그로우가 갑자기 허리의 검을 뽑아든다.
그걸 서슴없이 내 배에 꽂아넣는다.
――찔렸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사 중 한 사람이 나를 안아 올려 검으로부터 감싸고, 그로우의 칼은 나에게 닿지 않은 채 바닥으로 떨어진다.
큰일났다, 고 생각했다.
지금 검――찔려야 했던 녀석이다.
여기서 내가 큰 상처가 난다면 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병원――즉 파스토르의 병원으로 옮겨진다.
하지만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어, 지면에 붙잡혀 무수한 검으로 목이 눌린 그로우는 내 등 뒤를 놀란 눈으로 본다.
느긋한 발소리.
나를 뒤덮는 듯한 검은 그림자.
내가 뒤돌아보기 전에, 그 긴 팔이 내 몸을 끌어안는다.
「아아, 올리……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그로우는 “망가졌다”고」
숨이 막힐 것 같다.
뭐라고 소리치고 싶은데, 소리쳐야 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도망친 게 아니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로우에게 억지로 끌려왔다고 선언하는 거나 다름 없다.
그로우는 나쁘지 않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자신의 의지로 비스크의 집에서 도망친 것이 된다.
어느쪽을 고를지, 나는 고민했다.
나는 헐떡이듯 숨을 쉰다.
그로우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그…… 그로우는 망가지지 않았어……」
「올리. 망가지지 않은 사람은 타인의 집의 창문을 부수고 그곳에서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아요. 하물며 17살 여자아이에게 검을 겨누고 찌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가두어져 있다고 생각한 거야! 그로우는 나를 구해주려고 한 것 뿐이고……!」
「제 집 창문을 부수고 당신을 데리고 갔다? 제가 정말 당신을 가두고 있었다면 신고했으면 되는 거 아닐까요? 제가 그렇게 한 것처럼.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건……!」
「애초에――그로우가 신고하는 것 정도로 경찰이 움직이지 않겠지만요. 어차피 저한테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것 정도다. 왜인지 알겠나요? 그에게는 자살 미수 경험이 있고, 현실과 꿈을 구별할 수 없고, 현실적인 문제를 일으킨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족이기 때문에 수감되지 않고 파스토르의 병원에 통원하는 걸 조건으로 일시적인 자유의 몸을 부여받았을 뿐인 “망가진” 남자이기 때문이에요」
「그만둬! 왜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거야!? 그로우는 나를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했을 뿐인데!」
나는 비스크의 팔 안에서 소리치고 발버둥쳤다.
정신을 잃은 그로우는 등에 화살을 꽂은 채로 마차에 태워져, 병원으로 이송된다.
「끝이에요, 올리. 그는 이번 사건으로 완전히 사회적 신용을 잃었다. 당분간 병원에서 나오지 못하겠죠. 슬픈 일이지만요」
「그런――! 왜!? 나, 제대로 고아원에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나는 비스크에게 끌려가듯이 마차에 떠밀린다.
그래도 날뛰는 내 어깨에 비스크가 주사기를 꽂아 넣었다.
순식간에 몸에서 힘이 빠져, 나는 인형처럼 소파에 쓰러졌다.
그런 내 몸을, 비스크는 무릎 위로 안아 올린다.
「돌아가죠, 올리. “저희들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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